대학내일

[마춤법vs맞춤법] 두껍다? 두텁다?

어떤 표현이 바른 것일까요?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큰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두꺼운 겉옷을 입고, 안젤리나 졸리는 일반인보다 두꺼운 입술을 가지고 있으며, 바람피우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두꺼운 낯짝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쉬운 문제를 뭐 이리 정성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문제 하나 드립니다. ‘두터운 고객층’과 ‘두꺼운 고객층’ 중 어떤 표현이 바른 것일까요? 열에 아홉은 ‘두터운 고객층’을 선택하지 않을까에 제 손모가지를 걸어봅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두터운 고객층’을 택했거든요, 으흐흑!  

‘두껍다’는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라는 뜻도 지니고 있으므로 ‘두꺼운 고객층’이 맞는 말이라고 하네요. 아직은 입에 착 달라붙지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바른말을 쓰도록 노력해보아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두텁다’는 무엇이냐.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두터운 우정, 두터운 신앙, 두터운 사랑 따위를 말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쭉 써놓고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이는군요. ‘두텁다’를 적용할 만한 단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질의 것들입니다. 우정과 신앙과 사랑을 무슨 수로 볼 수 있단 말입니까. 오호라, 그렇다면 ‘두텁다’와 ‘두껍다’가 헷갈릴 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면 ‘두텁다’를 쓰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두껍다’를 쓰면 되겠군요. 이렇게 쉬운 방법이!

두껍다  1.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2. 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 1. 전공 책은 두꺼워서 베고 자기 딱 좋다. 
  • 2. 우리 학교는 학식이 맛있어서 학생들 말고도 고객층이 두꺼워.

두텁다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 두텁게 쌓은 우정을 담보로 돈 좀 빌려줄래?


Freelancer 이주윤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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