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모르고 산 책
제목도 작가도 표지도 몰라요 몰라
“요즘 읽을 만한 책 없어?” 누군가로부터 좋은 책을 추천받으려는 마음엔 ‘실패하지 않는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독서란 게 꼭 그럴 필요가 있는 걸까? 실패하는 독서는 뭐고 아닌 독서는 또 뭘까. 취향이란 것은 결국, 정말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과 그렇지 않은 책도 읽어보는 경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쌓이기 마련일 텐데.

INFO + 개봉열독 X시리즈 각 12,800 원
‘개봉열독 X’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우연한 취향의 발견을 돕는다.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 각각의 출판사가 선물처럼 정성스레 포장한 세 권의 책은 저자도, 제목도, 표지도 알 수 없다. 정체를 모르고서 사는 책이라니! 하단엔 책을 짐작하는 데 힌트가 될 수 있는 인터넷서점 MD들의 추천사가 적혀 있는데, 영혼이라도 갈아넣었는지 대략 이런 식이다.
“어떤 아이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인생의 모든 것을 체험한다. 완벽한 허구와 완벽한 진실이 혼재하는, 오직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이상한 일기장.” 이러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셋 중 평소 믿고 보는 출판사가 있었다면 고민의 시간이 좀 짧아지겠지만, 이 비밀스러운 이벤트엔 선입견 없이 새로운 책을 만나는 기쁨도 존재한다. 취향이란 것은 한번 방향을 잡기 시작하면 편협해지기 쉬워서(추리소설은 좀처럼 손대지 않는 나처럼),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길을 막기 마련.
“이런 기회가 아니었더라면 펴보지도 않았을 책이었는데, 이토록 근사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리뷰를 남기기도 했나보다.
개봉열독 X 시리즈는 온라인 예약 판매 후 4월 말쯤 발송과 함께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했는데, ‘모르고 사는’ 즐거움을 다 함께 나누기 위해 5월 16일 자정까지는 책의 정체를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했었다.
모두 간질거리는 입을 꾹 다물고 참은 걸까. 2만 부가 넘는 책이 주인을 찾아갔다는데 3주 동안 이 비밀이 전국적으로 지켜졌다는 것도 어딘가 좀 귀엽다. 두 번째 시리즈를 기다리는 맘으로 뒤늦은 리뷰를 쓴다. 참, 포장이 예뻐서 뜯고 싶지 않아지는 건 함정.

‘개봉열독 X’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우연한 취향의 발견을 돕는다.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 각각의 출판사가 선물처럼 정성스레 포장한 세 권의 책은 저자도, 제목도, 표지도 알 수 없다. 정체를 모르고서 사는 책이라니! 하단엔 책을 짐작하는 데 힌트가 될 수 있는 인터넷서점 MD들의 추천사가 적혀 있는데, 영혼이라도 갈아넣었는지 대략 이런 식이다.
“어떤 아이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인생의 모든 것을 체험한다. 완벽한 허구와 완벽한 진실이 혼재하는, 오직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이상한 일기장.” 이러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셋 중 평소 믿고 보는 출판사가 있었다면 고민의 시간이 좀 짧아지겠지만, 이 비밀스러운 이벤트엔 선입견 없이 새로운 책을 만나는 기쁨도 존재한다. 취향이란 것은 한번 방향을 잡기 시작하면 편협해지기 쉬워서(추리소설은 좀처럼 손대지 않는 나처럼),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길을 막기 마련.
“이런 기회가 아니었더라면 펴보지도 않았을 책이었는데, 이토록 근사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리뷰를 남기기도 했나보다.
개봉열독 X 시리즈는 온라인 예약 판매 후 4월 말쯤 발송과 함께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했는데, ‘모르고 사는’ 즐거움을 다 함께 나누기 위해 5월 16일 자정까지는 책의 정체를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했었다.
모두 간질거리는 입을 꾹 다물고 참은 걸까. 2만 부가 넘는 책이 주인을 찾아갔다는데 3주 동안 이 비밀이 전국적으로 지켜졌다는 것도 어딘가 좀 귀엽다. 두 번째 시리즈를 기다리는 맘으로 뒤늦은 리뷰를 쓴다. 참, 포장이 예뻐서 뜯고 싶지 않아지는 건 함정.
Photographer 김준용
#개봉열독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