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마춤법vs맞춤법] 박히다? 박이다?
'박이다'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청춘이 뿜뿜 솟아나는 대학생에게 유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지척에 두고 쿰쿰한 냄새가 나는 도서관에 콕 ①박혀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이란 말인가. 준석은 당장에라도 도서관 문을 박차고 나가 자신에게 주어진 젊음을 낭비하고 싶었다.
그러나 연필을 쥔 손마디에 못이 ②박히도록 공부하고 있을 동기들을 생각하니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해온 공부에 인이 ③박힐 만도 한데 어쩜 이렇게도 익숙해지지 않는지 거 참 얄궂기도 하구나!’ 준석은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진 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수고로운 하루를 끝마치니 어느덧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향하는 준석, 별이 총총 ④박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지금의 노력이 저 하늘의 별처럼 빛나기를 희망했다.
‘박이다’는 버릇, 생각, 태도가 깊이 배거나 몸의 어딘가에 굳은살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박히다’로 잘못 발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머릿속에 생각이 박히다”로 말하지 “머릿속에 생각이 박이다”로 말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나 ‘박히다’는 두들겨 쳐서 꽂히게 하거나 끼워 넣을 때 쓰는 단어이므로 ‘박이다’와는 구분해서 쓰시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위 예문에서 2번과 3번이 잘못된 것을 알 수 있겠죠?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2번은 ‘손마디에 못이 박이도록’으로 고쳐 쓰셔야 합니다. 여기서의 ‘못’은 ‘굳은살’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못’ 하면 굳은살보다는 벽에 쾅쾅 박는 ‘못’이 먼저 떠오르지요. 그러다 보니 ‘손마디에 못이 박히다’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의 ‘못’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굳은살을 뜻하는 것이므로 꼭 ‘박이다’를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손마디에 못이 쾅쾅 박히면 얼마나 아프겠어요?
3번은 ‘인이 박일 만도’로 고쳐 쓰셔야 합니다. 여기서의 ‘인’은 ‘버릇’이란 뜻의 단어거든요. 인, 그러니까 버릇은 여러 번 되풀이하여 행동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에 깊이 배어버린 것입니다. 마치 굳은살처럼 말이지요. 그러니 버릇을 얘기하고 싶을 때도 역시 ‘박이다’를 사용해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연필을 쥔 손마디에 못이 ②박히도록 공부하고 있을 동기들을 생각하니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해온 공부에 인이 ③박힐 만도 한데 어쩜 이렇게도 익숙해지지 않는지 거 참 얄궂기도 하구나!’ 준석은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진 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수고로운 하루를 끝마치니 어느덧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향하는 준석, 별이 총총 ④박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지금의 노력이 저 하늘의 별처럼 빛나기를 희망했다.

‘박이다’는 버릇, 생각, 태도가 깊이 배거나 몸의 어딘가에 굳은살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박히다’로 잘못 발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머릿속에 생각이 박히다”로 말하지 “머릿속에 생각이 박이다”로 말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나 ‘박히다’는 두들겨 쳐서 꽂히게 하거나 끼워 넣을 때 쓰는 단어이므로 ‘박이다’와는 구분해서 쓰시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위 예문에서 2번과 3번이 잘못된 것을 알 수 있겠죠?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2번은 ‘손마디에 못이 박이도록’으로 고쳐 쓰셔야 합니다. 여기서의 ‘못’은 ‘굳은살’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못’ 하면 굳은살보다는 벽에 쾅쾅 박는 ‘못’이 먼저 떠오르지요. 그러다 보니 ‘손마디에 못이 박히다’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의 ‘못’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굳은살을 뜻하는 것이므로 꼭 ‘박이다’를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손마디에 못이 쾅쾅 박히면 얼마나 아프겠어요?
3번은 ‘인이 박일 만도’로 고쳐 쓰셔야 합니다. 여기서의 ‘인’은 ‘버릇’이란 뜻의 단어거든요. 인, 그러니까 버릇은 여러 번 되풀이하여 행동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에 깊이 배어버린 것입니다. 마치 굳은살처럼 말이지요. 그러니 버릇을 얘기하고 싶을 때도 역시 ‘박이다’를 사용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박히다 1. ‘박다(두들겨 치거나 틀어서 꽂히게 하다)’의 피동사. 2. ‘박다(붙이거나 끼워 넣다)’의 피동사.
- 1. D로 가득한 성적표를 보니 가슴에 총알이 박힌 것처럼 아프구나.
- 2. 검은콩 박힌 밥은 싫어!
박이다 1.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2.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
- 1. 너는 지각하는 습관이 단단히 박여 있구나.
- 2. 손가락에 못이 박일 정도로 열심히 답안지를 썼는데 C를 주시다니요.
Freelancer 이주윤
#맞춤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