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인생 쪼렙들을 위한 잔기술] 1. 버스 소환술
버스를 내 앞으로 소환하는 기술
버스 탈 때마다 좌석을 못 잡아 피곤하셨나요? 말장난 쳤더니 아재 개그라며 눈총 받았나요? 살아가면서 한 번쯤 도움될지 모르는 잔기술을 1페이지로 짧고 굵게 다룹니다. 「대학내일」이 준비한 1페이지 프로젝트, 인생 쪼렙들을 위한 잔기술 6.
이 바닥은 타이밍 싸움.
빠르게 구사할 수 있는 자가 자리를 선점할 것이다.
01 : 버스를 내 앞으로 소환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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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애먼 버스 문짝과 살을 비볐다. 겨우 올라탄 버스는 그야말로 ‘왓 더 헬’. 내 궁둥짝 하나 안착할 자리가 없었다. 뚜벅이들은 알 것이다. 등하교나 출퇴근 시 앉아서 가느냐 서서 찌부되느냐에 따라 당일 삶의 질 수치가 널뛴다는 것을.
왜 항상 버스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입을 벌리는가. 내 앞에 서게 하려면 주유소 풍선 인형 춤이라도 춰야 한단 말인가. 지면 관계상 서두는 이 쯤에서 말아먹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그대의 쾌적한 이동, 나아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잔기술 대방출. ‘버스를 내 앞으로 소환하는 비법’, 시작한다.
그대, 정류장에 진입했는가? 게임은 시작되었다. ‘정보’부터 입수하도록 하자. 안내 전광판이나 교통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탑승할 버스의 현 위치를 파악하라. 도착 예정 시각을 알아냈는가? ‘잠시 후 도착’ 안내 시까지 침착함을 유지한다. 단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날카로운 작전. 여유를 갖자.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체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억하라. 이 단계에서 성급히 움직이는 자는 쪼렙이다.
‘잠시 후 도착’ 신호가 떴다면 비로소 움직일 때다. 천천히 일어나 출전을 준비한다. 약간의 비장함 장착은 좋다. 하지만 그대의 버스는 아직 정류장에 진입 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시야를 확보하여 주위의 인파(경쟁 자) 및 타 버스(방해자)들의 포진 상태를 파악하라. 중앙버스차로 정류장 시스템에서 버스는 도착한 순서대로 정차하기 마련. 멀리서부터 탑승할 녀석 앞에 몇 대가 들어오는지, 정류장에 이미 자리 잡고 서 있는 놈들은 몇 대인지 간파하자.
모든 정보를 신속히 취합해 운명의 버스가 정차할 좌표를 빠르게 가늠하라. 몸뚱어리는? 생각하는 동시에 예상 위치로 재빨리 이동할 것.
자, 이제 작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비법을 밝히겠다. 지금 그대가 이동한 위치는 단지 예측 지점일 뿐. 아직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 주위의 탑승 예정자들도 대부분 이 단계까지는 수행한다. 그리하여 지금 당신 곁의 모 두는 각자 추측한 명당 지점에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움찔거리고 있을 게다. 마지막 단계에서 누구의 앞으로 버스가 정차할지가 판가름 난다.
세상만사 모든 일은 태도가 중요한 법. 버스 탑승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열쇠는 ‘애티튜드’에 있다. 3가지 행동 강령을 밝힌다.
1. 기사님과의 아이 컨텍 2. 환한 미소 3. 적극적 탑승 의사 표명이 그것이다.
예상 골인 지점에 서서 들어오는 버스의 기사님과 눈 맞춤을 시도하라. 상황을 살피며 정차를 해야 하는 입장임에 이 시점의 기사님 시선은 100% 승객 쪽으로 향한다. 이때 눈 맞춤을 시도하면 내 앞으로 운전대를 꺾으실 가능성이 커 진다.
추가로 2번 강령인 환한 미소를 곁들여보자. 효과가 배가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굳히기 3번. 최선을 다 하여 ‘나 이 사람 바로 그 버스에 탈 것이오.’라는 의사를 표명하자. 어떻게? 상호 간 음성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 표현은 몸으로 한다. ‘힘찬 발걸음으로 한두 걸음 앞으로 나서며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몸짓 정도가 적당하다. 모든 움직임은 명확하고 절도 있게 행하라.
복기해보자. 본능을 움직일 따뜻한 눈 맞춤, 지친 기사님의 마음을 어루만질 환한 미소,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하는 능동적 탑승 의지 표명. 세 가지 비법이 유연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틈틈이 연습해두자. 이 바닥은 타이밍 싸움. 빠르게 구사할 수 있는 자가 자리를 선점할 것이다.
자, 착석에 성공했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절차가 남았다. 주위를 살펴보자. 어두운 표정으로 천장의 도넛 손잡이를 찾는 ‘버스 소환 미숙자’들이 보일 것이다. 그중 연배가 지긋하신 어르신이나 임산부, 어린아이 를 동반한 승객이 서 있는가? 멋을 부릴 기회다. 그대가 멋지게 쟁취한 자리, 더 멋지게 양보하도록 하자. 삶의 ‘질’을 넘어 ‘결’로 가는 확장판이다.
왜 항상 버스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입을 벌리는가. 내 앞에 서게 하려면 주유소 풍선 인형 춤이라도 춰야 한단 말인가. 지면 관계상 서두는 이 쯤에서 말아먹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그대의 쾌적한 이동, 나아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잔기술 대방출. ‘버스를 내 앞으로 소환하는 비법’, 시작한다.
그대, 정류장에 진입했는가? 게임은 시작되었다. ‘정보’부터 입수하도록 하자. 안내 전광판이나 교통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탑승할 버스의 현 위치를 파악하라. 도착 예정 시각을 알아냈는가? ‘잠시 후 도착’ 안내 시까지 침착함을 유지한다. 단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날카로운 작전. 여유를 갖자.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체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억하라. 이 단계에서 성급히 움직이는 자는 쪼렙이다.
‘잠시 후 도착’ 신호가 떴다면 비로소 움직일 때다. 천천히 일어나 출전을 준비한다. 약간의 비장함 장착은 좋다. 하지만 그대의 버스는 아직 정류장에 진입 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시야를 확보하여 주위의 인파(경쟁 자) 및 타 버스(방해자)들의 포진 상태를 파악하라. 중앙버스차로 정류장 시스템에서 버스는 도착한 순서대로 정차하기 마련. 멀리서부터 탑승할 녀석 앞에 몇 대가 들어오는지, 정류장에 이미 자리 잡고 서 있는 놈들은 몇 대인지 간파하자.
모든 정보를 신속히 취합해 운명의 버스가 정차할 좌표를 빠르게 가늠하라. 몸뚱어리는? 생각하는 동시에 예상 위치로 재빨리 이동할 것.
자, 이제 작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비법을 밝히겠다. 지금 그대가 이동한 위치는 단지 예측 지점일 뿐. 아직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 주위의 탑승 예정자들도 대부분 이 단계까지는 수행한다. 그리하여 지금 당신 곁의 모 두는 각자 추측한 명당 지점에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움찔거리고 있을 게다. 마지막 단계에서 누구의 앞으로 버스가 정차할지가 판가름 난다.
세상만사 모든 일은 태도가 중요한 법. 버스 탑승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열쇠는 ‘애티튜드’에 있다. 3가지 행동 강령을 밝힌다.
1. 기사님과의 아이 컨텍 2. 환한 미소 3. 적극적 탑승 의사 표명이 그것이다.
예상 골인 지점에 서서 들어오는 버스의 기사님과 눈 맞춤을 시도하라. 상황을 살피며 정차를 해야 하는 입장임에 이 시점의 기사님 시선은 100% 승객 쪽으로 향한다. 이때 눈 맞춤을 시도하면 내 앞으로 운전대를 꺾으실 가능성이 커 진다.
추가로 2번 강령인 환한 미소를 곁들여보자. 효과가 배가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굳히기 3번. 최선을 다 하여 ‘나 이 사람 바로 그 버스에 탈 것이오.’라는 의사를 표명하자. 어떻게? 상호 간 음성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 표현은 몸으로 한다. ‘힘찬 발걸음으로 한두 걸음 앞으로 나서며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몸짓 정도가 적당하다. 모든 움직임은 명확하고 절도 있게 행하라.
복기해보자. 본능을 움직일 따뜻한 눈 맞춤, 지친 기사님의 마음을 어루만질 환한 미소,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하는 능동적 탑승 의지 표명. 세 가지 비법이 유연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틈틈이 연습해두자. 이 바닥은 타이밍 싸움. 빠르게 구사할 수 있는 자가 자리를 선점할 것이다.
자, 착석에 성공했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절차가 남았다. 주위를 살펴보자. 어두운 표정으로 천장의 도넛 손잡이를 찾는 ‘버스 소환 미숙자’들이 보일 것이다. 그중 연배가 지긋하신 어르신이나 임산부, 어린아이 를 동반한 승객이 서 있는가? 멋을 부릴 기회다. 그대가 멋지게 쟁취한 자리, 더 멋지게 양보하도록 하자. 삶의 ‘질’을 넘어 ‘결’로 가는 확장판이다.
Photographer 김윤 Z studio
Writer 위선임 yabandoju30@naver.com 자발적 삶을 위한, 선택적 백수. 블로그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 운영자. 재밌어 보이는 일들을 찾아 여기저기 출몰하며 차가 없는 뚜벅이임에, 버스 타기에 능합니다.
Writer 위선임 yabandoju30@naver.com 자발적 삶을 위한, 선택적 백수. 블로그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 운영자. 재밌어 보이는 일들을 찾아 여기저기 출몰하며 차가 없는 뚜벅이임에, 버스 타기에 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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