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전공이 해양환경과학이죠. 이 학과로 들어간 이유가 궁금해요. 
고3때 우연히 고래상어와 어부의 우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어부가 물속에서 조그만 종을 울리면 고래상어가 헤엄쳐 오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며칠 동안 그 장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해양 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 전까진 해양학과에 들어올 줄은 몰랐지만요.  

02 자존감이 낮았던 시절이 있었다면서요. 
맞아요. 외모, 성격, 학벌 같은 모든 방면에서 내 모습에 불만이 가득했었죠. 머릿속에 큰 종이를 펼쳐 놓고 부정적인 말을 써 내려갔어요. 무리한 다이어트 계획이나 워킹홀리데이, 반수 같은 도피성 계획들을 덧붙이며 스스로 많이 괴롭혔고요.  

03 그날들을 어떻게 극복했어요? 
사진을 시작하면서 좋아졌어요. 처음엔 예쁜 사진 찍는 분들이 부러워서 무료 모델부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잘하는 거예요. 집과 학교가 전부였던 제가, 사진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렇게 만난 멋진 사람들이 제 이미지들을 좋아해준다는 게 정말 신기했고요. 내 생각보다도 나는 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04 사진 모델을 하면서 어떤 촬영이 기억에 남았어요? 
작년 9월 시카고에서 온 영상 팀과 독립필름 촬영을 했어요. 시안과 대본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결국은 그때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을 통해서 너무나도 소중한 제 남자친구를 만났고, 용기 냈던 과거의 제게 감사하고 있어요.  

05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나만의 작은 비밀은? 
평소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랫입술 왼쪽에 조그만 흉터가 있어요. 초등학생 때 동생을 업고 가면서 장난치다가 넘어졌거든요. 제가 쿠션 역할을 해준 덕에 동생은 하나도 안 다쳤지만.  

06 20대에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뉴욕에서 1년 정도 살아보고 싶어요. 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Mura Masa의 뮤직비디오 대부분을 작업한 Yoni Lappin 감독님과 꼭 영상 작업을 같이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