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한여름의 겨울
나는 그 겨울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그해 겨울은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밤이 늦었으니 나가지 말라는 여자친구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은 왠지 사람들과 놀고 싶었고 술을 먹고 싶었다.
그리고 너를 처음 봤다. 너에 대해 매일 말하는 친구 덕에 나도 모르게 너에게 관심이 갔다. 물론 이성의 감정이 아니라 단지 그냥 네가 궁금했다. 너는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뻤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웃는 너의 모습에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우리는 진짜로 친해졌다. 네가 나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을 모두 알려줬고, 나는 더 알려주고 싶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네가 있어서 힘든 것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괜찮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다. 너는 나에게 힘이 되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때 조금씩 네가 내 마음에 들어온 것 같다.
우리는 자주 연락을 했다. 술도 자주 먹었다. 장난으로 끌어당기는 너의 장난에 내 마음도 같이 끌렸다. 솔직히 마음이 힘들어서, 아니면 단지 외로워서 흔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계속 나를 흔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손을 잡았고, 심장은 두근거렸다. 너는 나를 뒤에서 안았고, 내 심장은 멈췄다. 결국,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지 확인하기로 했다.
그날도 우리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람들도 집에 가고 너도 집에 갔다. 집 가는 길에 너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사람들 때문에 물어보지 못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너에게 연락이 왔다. 맥주 한잔 더 마시자고. 나는 아직 집에 안 들어간 척, 너에게 뛰어갔다. 너는 수줍게 웃으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너와 맥주를 마셨다.
너의 마음을 물어봤다.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을 숨김없이, 남김없이 다 말했다. 그제야 너도 내가 좋다고 했다. 술에 취해서였을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 것일까? 우리는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서로의 입술은 하나로 포개졌고 너를 껴안았다. 내 품에 있는 네가 좋았다. 더 좋아하고 싶었다. 사랑해주고 싶었다. 그 순간 우리의 연애는 절정이었다.
사귀고 나서 나는 너를 더 사랑스럽게 봤다. 너에 대해 메모를 하고 너와의 연애에 최선을 다했다. 너와 예전보다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행복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 예감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들어맞았다. 사귀고 10일 되는 날, 너는 나에게 다시 친구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럴 자신이 없었다. 다시 친구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내 마음을 멈추기 싫었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내가 알던 너는 없었다.
사귀었던 그 10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닐까?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을까? 납득할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고작 10일 연애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지 몰랐다. 결국 나는 내 마음을 숨기기로 했다. 억지로라도 마주치려고 했고, 친구로 돌아간 척 말도 걸어 봤다. 하지만 다시 친구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저 이별의 변명이었을 뿐이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친구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너로부터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겨울이 끝났다.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운 여름이다. 이제 밖을 아무리 둘러봐도, 겨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억지로 마주칠 일도 없고, 말을 걸 일도 안 생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겨울은 이제 다시 안 올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겨울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네가 아직 보고 싶다.
그리고 너를 처음 봤다. 너에 대해 매일 말하는 친구 덕에 나도 모르게 너에게 관심이 갔다. 물론 이성의 감정이 아니라 단지 그냥 네가 궁금했다. 너는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뻤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웃는 너의 모습에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우리는 진짜로 친해졌다. 네가 나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을 모두 알려줬고, 나는 더 알려주고 싶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네가 있어서 힘든 것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괜찮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다. 너는 나에게 힘이 되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때 조금씩 네가 내 마음에 들어온 것 같다.
우리는 자주 연락을 했다. 술도 자주 먹었다. 장난으로 끌어당기는 너의 장난에 내 마음도 같이 끌렸다. 솔직히 마음이 힘들어서, 아니면 단지 외로워서 흔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계속 나를 흔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손을 잡았고, 심장은 두근거렸다. 너는 나를 뒤에서 안았고, 내 심장은 멈췄다. 결국,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지 확인하기로 했다.
그날도 우리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람들도 집에 가고 너도 집에 갔다. 집 가는 길에 너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사람들 때문에 물어보지 못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너에게 연락이 왔다. 맥주 한잔 더 마시자고. 나는 아직 집에 안 들어간 척, 너에게 뛰어갔다. 너는 수줍게 웃으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너와 맥주를 마셨다.
너의 마음을 물어봤다.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을 숨김없이, 남김없이 다 말했다. 그제야 너도 내가 좋다고 했다. 술에 취해서였을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 것일까? 우리는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서로의 입술은 하나로 포개졌고 너를 껴안았다. 내 품에 있는 네가 좋았다. 더 좋아하고 싶었다. 사랑해주고 싶었다. 그 순간 우리의 연애는 절정이었다.
사귀고 나서 나는 너를 더 사랑스럽게 봤다. 너에 대해 메모를 하고 너와의 연애에 최선을 다했다. 너와 예전보다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행복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 예감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들어맞았다. 사귀고 10일 되는 날, 너는 나에게 다시 친구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럴 자신이 없었다. 다시 친구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내 마음을 멈추기 싫었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내가 알던 너는 없었다.
사귀었던 그 10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닐까?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을까? 납득할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고작 10일 연애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지 몰랐다. 결국 나는 내 마음을 숨기기로 했다. 억지로라도 마주치려고 했고, 친구로 돌아간 척 말도 걸어 봤다. 하지만 다시 친구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저 이별의 변명이었을 뿐이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친구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너로부터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겨울이 끝났다.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운 여름이다. 이제 밖을 아무리 둘러봐도, 겨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억지로 마주칠 일도 없고, 말을 걸 일도 안 생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겨울은 이제 다시 안 올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겨울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네가 아직 보고 싶다.
Writer 한상운 tkddns1030@naver.com 겨울이 지나가면 봄입니다.
#20's voice#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