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구해줘] 영원히 악몽에서 깨어날 수 없다면
사이다가 필요해. 먹는 고구마는 맛이라도 있지.
영원히 악몽에서 깨어날 수 없다면
- 이 상황이 꿈이길 바라는 1인
악몽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내 의도와 정반대로 진행된다. 힘껏 달리는데 좀처럼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분명 문을 잠갔는데 괴한은 이미 집 안에 들어와 있고, 뒤에서 기습하려는 내 의도를 상대는 이미 알고 있다. 꿈일 뿐이란 걸 꿈에도 모르는 꿈속의 나는 답답해진다. 깨고 나면 어이없어 피식 웃지만 악몽처럼 답답한 상황은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OCN <구해줘>는 어젯밤 꾼 악몽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드라마다. 상미(서예지)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한 탓에 지방 소도시 무주군으로 내려와 살게 된다. 소아마비를 앓던 오빠는 옮겨온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아들 잃은 어머니는 헛것을 보고, “믿습니까? 될지어다!”를 외치는 정체불명의 종교 집단 ‘구선원’의 ‘사도’들은 악마의 손길을 뻗는다.
사실 가까운 곳에 상미를 구해줄 만한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지군 사람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드리겠다”는 군수도 있고,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하는 경찰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상미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걸 외면하거나, 아예 구선원과 한통속이다. 상미를 구하러 뛰어드는 건 결국 또래 친구 상환(옥택연)과 동철(우도환)뿐이다. 우린 드라마에서 사이다를 찾는다.
상환과 동철이 구선원의 사이비 교주를 때려눕히기를 바라는 것처럼. <쌈, 마이웨이>의 주만(안재홍)이 회사 인턴을 차갑게 외면하고 오랜 연인 설희(송하윤)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것처럼. 동시에 사건이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까지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냐며 답답해한다(<구해줘>에서도 상미가 구출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이제 곧 종영할 것 같은데 언제 탈출하나…).
드라마 속 ‘사이다’에 열광하는 건 그만큼 현실이 고구마처럼 답답하기 때문이다. 꿈이라면, 악몽이라면 벌떡 일어나버릴 텐데 그럴 수 없으니까. 마음먹은 대로 굴러가지 않는 하루하루, “구해줘” 한마디에 군말 없이 뒷일 걱정 안 하고 달려오는 동철이 같은 ‘사이다’가 더욱 절실하다.

- 이 상황이 꿈이길 바라는 1인
악몽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내 의도와 정반대로 진행된다. 힘껏 달리는데 좀처럼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분명 문을 잠갔는데 괴한은 이미 집 안에 들어와 있고, 뒤에서 기습하려는 내 의도를 상대는 이미 알고 있다. 꿈일 뿐이란 걸 꿈에도 모르는 꿈속의 나는 답답해진다. 깨고 나면 어이없어 피식 웃지만 악몽처럼 답답한 상황은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OCN <구해줘>는 어젯밤 꾼 악몽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드라마다. 상미(서예지)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한 탓에 지방 소도시 무주군으로 내려와 살게 된다. 소아마비를 앓던 오빠는 옮겨온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아들 잃은 어머니는 헛것을 보고, “믿습니까? 될지어다!”를 외치는 정체불명의 종교 집단 ‘구선원’의 ‘사도’들은 악마의 손길을 뻗는다.

사실 가까운 곳에 상미를 구해줄 만한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지군 사람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드리겠다”는 군수도 있고,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하는 경찰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상미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걸 외면하거나, 아예 구선원과 한통속이다. 상미를 구하러 뛰어드는 건 결국 또래 친구 상환(옥택연)과 동철(우도환)뿐이다. 우린 드라마에서 사이다를 찾는다.
상환과 동철이 구선원의 사이비 교주를 때려눕히기를 바라는 것처럼. <쌈, 마이웨이>의 주만(안재홍)이 회사 인턴을 차갑게 외면하고 오랜 연인 설희(송하윤)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것처럼. 동시에 사건이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까지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냐며 답답해한다(<구해줘>에서도 상미가 구출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이제 곧 종영할 것 같은데 언제 탈출하나…).

드라마 속 ‘사이다’에 열광하는 건 그만큼 현실이 고구마처럼 답답하기 때문이다. 꿈이라면, 악몽이라면 벌떡 일어나버릴 텐데 그럴 수 없으니까. 마음먹은 대로 굴러가지 않는 하루하루, “구해줘” 한마디에 군말 없이 뒷일 걱정 안 하고 달려오는 동철이 같은 ‘사이다’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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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드라마#사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