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나만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

인스타 웹툰 임유끼(@imyoukki)를 봅니다

임유끼 

instagram @Imyoukk

  이십 대로 사 년을 살며 느낀 건 청춘을 향한 조언이 참 많단 거다. 따로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이십 대라면 연애는 해봐야지, 유럽 여행은 가봐야지 같은 말을 듣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 잔고에 만원이 없어서 저녁을 거르는 사람은 청춘에서 제외하는 건가 싶다.  

현실을 직시하고 경쟁력 없는 전공은 접으라는 말이나 방학 동안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냐며 방방 뛰는 어른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문제는 ‘정말 나만 이런가?’라는 생각이 들 때다. 타인에게 휩쓸려 나를 잃기 시작하면 무한대의 속도로 자존감이 깎이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취업도 시험도 통과했는데, 나만 후퇴하는 기분이 들 때 의욕과 체력이 0이 되고 마는 거다. 내 경우 무기력이 찾아오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하게 되던데, 그때 즐겨 보는 인스타 웹툰이 바로 임유끼(@imyoukki)다. 이십 대라면 했던 고민을 짧은 옴니버스식으로 표현하는데 큰 위로가 된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다들 왜 저렇게 열심히 사는 거죠?”라고 묻는 어린아이, 이제 나이도 많은데 또 뭘 하겠냐는 인물에게 “해! 너 아직 졸라 젊어!”라 외치는 10년 후의 사람, 지금 내 상황이 너무 팍팍해 어떤 좋은 말도 와 닿지 않는다는 남자까지. 큰 조언을 주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건 ‘나만’ 이러는 게 아님을 알려줘서가 아닐지.


[860호 - culture letter]

Intern Editor 현요아  
#인스타툰#임유끼#이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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