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이해하기 어려운 그 사람과 밥친부터 시작한다면?
YouTube - 밥친부터 시작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는 밥 약속을 잡았다고해서 딱 밥만 먹고 헤어지지는 않는다.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는 이런저런 근황을 나눈다. 새로운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싶을 때에도 함께 밥을 먹으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서로를 더 알아가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런데 여기, 아주 극단적인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식사를 제공하는 채널이 있다. 모모(momoe)의 <밥친부터 시작>이다. 너무 불편해 보여 ‘과연 밥 한술이나 제대로 뜰 수 있을까?’ 싶어진다.
아이돌 팬과 경호원(a.k.a 홈마와 강친), 무속인과 신부님, 자퇴생과 선생님, 이름만 들어도 아슬아슬한 대립이 예상되는 귀신같은 조합. 밥상 한번 엎는 건 아닌지 숨죽이고 지켜봤다. 어? 생각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역시 밥은 평화로운 대화의 핵심인가. 빻은 발언 또는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는 식탁 위 미니 절구 속 깨를 빻아 답변을 대신할 수 있다.
의외의 조합으로 모인 사람들이 밥 먹으면서 하는 얘기를 경청했을 뿐인데, 나도 바뀌었다. 평소 특정 분야나 사람에게 가졌던 편견들을 돌아보고 콩콩 부술 수 있었다. 혹시 주변에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우리도 밥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남북 정상회담급의 만남은 아니어도, 주변 평화에 작게 기여하는 만남 정도는 되지 않을까. 캠퍼스 에디터 하채린
[862호 - culure letter]
#유튜브#밥친부터 시작#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