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필름에 새긴 겨울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일기 쓰듯 일상을 담는 포토그래퍼 민영남 인터뷰
Who?
photographer 김영남 instagram@from.nam
photographer 이민영instagram@2min0



We are 안녕하세요. 저희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김영남, 이민영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연인인 저희의 이름을 합쳐 ‘민영남’이라 불러 자연스럽게 팀 이름이 되었어요. 제주를 사랑하며 함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집 『가치』를 제작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사진을 주로 찍나요? 특별한 피사체를 찾으려 하지 않고 그냥 함께 다니며 일기를 쓰듯 일상을 담아요. 현상한 사진을 보았을 때 마치 일기장을 보듯 그날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떠올라서 좋아요. 서로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했지만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 미놀타 X-570이라는 수동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집 『가치』를 만들게 된 계기는? 재작년 겨울, 12일 동안 제주를 다녀와서 보니 각자 20롤 이상의 필름을 찍었더라고요. 겨울이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같이’ 여행하고 사진 찍는 시간이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이런 이름을 지었어요. 요즘 독립출판물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가운데 책을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조금 다르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권 한 권 모두 수작업으로 구멍을 뚫고 바느질을 하는 전통 제본 방식을 택했어요.


제주에서 가장 애정하는 곳?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이 사랑한 용눈이오름을 둘 다 정말로 좋아해서 여행 때마다 꼭 가요. 그리고 궷물오름도 정말로 멋져요! 유명한 곳들에 가면 실망하곤 해서 꼭 가야할 곳을 정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에 더 감동받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난 뒤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서로 애인이 생긴 거?(웃음) 저희는 필름 카메라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삭막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더 멋진 자연을 담고 싶어 백패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계속해서 좋은 디지털 카메라들이 나오고 있고, 필름의 종류는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지만 필름 카메라가 담아내는 매력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사진과 글을 보고 일회용 필름 카메라도 좋으니 필름의 매력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가치』를 만들면서 제주의 독립책방에 책을 입고시키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재 소심한책방, 미래책방, 라바북스에 입고되어 있어요. 서울에서는 스토리지북앤필름과 고래다책방에 소량 입고되어 있고요. 다른 계절의 제주와 궁 사진집 등, 필름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편집물들을 계속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20대가 살아가는 진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글 쓰는 20대> 카테고리에서 에세이를 작성해주세요"
[864호 - 20's art work]
#포토그래퍼#사진#민영남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