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꿈과 현실 사이에서 헤매는 당신에게
다큐멘터리 <인생 단어>는 각자의 가치를 찾으라 한다.
DOCUMENTARY <인생 단어>
SBS 스페셜
연출 최삼호,박기상 / 글·구성 서인희
“우리 채린이는 훌륭한 화가가 될 거야.” 유치원 담임 선생님은 당시 멋모르고 적은 ‘화가’라는 나의 꿈을 응원해주셨다.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장래희망은 그냥 단순하게 하고 싶은 걸 말하면 됐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현실’이라는 단어가 꿈과 쭉 붙어 다녔다.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은 그 무게를 더해갔다.
어느덧 나는 대학 생활의 끝자락에 서 있고, ‘꿈이냐 현실이냐’를 결정해야 할 날도 머지않았다. 길어봐야 앞으로 몇 년 안에 내 인생을 걸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다큐 속 주인공인 또래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생일대의 문제, ‘진로 선택’에 힌트를 얻고자 모였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절에 머물면서 인생단어를 찾는다. 단출한 방에 준비된 물건이라곤 국어사전과 간단한 필기구뿐이다. 지금의 나를 규정하는 단어를 먼저 고르고, 최종적으로 내 인생의 중심에 둘 단어를 정하면 끝. 그럴듯한 단어 하나 찾으면 될 거 같다고? 아니, 시작부터 어렵다. 나를 설명하려면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하니까.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시간은 혼란스럽고 괴롭기까지 하다.
수많은 단어 틈에서 나를 설명하는 단어를 고르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한 참가자가 본인을 설명하는 단어로 선뜻 ‘재미’를 선택했지만, 결국 재미의 실체는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행복한 기분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때까지 그의 삶의 원동력은 재미가 아니라 ‘인정’이었던 것이다!
날 설명하는 단어, 내 삶을 이끌어갈 단어는 뭘까? 난 항상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겁이 났었다. 겉으로는 누구에게나 친절했지만, 상대가 돌려주는 관심을 보상으로 받기 위해 행동한 적이 많았다. 이런 내 곁에 진득이 머무를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많은 이들이 지쳐 떠나갔다. 남은 건 후회뿐이었다.
다시 내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내가 타인의 관심과 사랑으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 안의 사랑을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자. 그래, ‘사랑’이었다. 앞으로의 나를 이끌어갈 단어는! 당연히 인생단어가 완전한 해답은 될 수 없을 것이다.‘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놓여 있는 무수한 선택의 순간들마다, ‘나’를 설명하는 단어를,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고민해본다면 어떨까. 길을 잃지 않도록, 표지판이 되어주지 않을까? 적어도 스스로를 미워하고 내팽개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앞으로의 나처럼.
어느덧 나는 대학 생활의 끝자락에 서 있고, ‘꿈이냐 현실이냐’를 결정해야 할 날도 머지않았다. 길어봐야 앞으로 몇 년 안에 내 인생을 걸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다큐 속 주인공인 또래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생일대의 문제, ‘진로 선택’에 힌트를 얻고자 모였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절에 머물면서 인생단어를 찾는다. 단출한 방에 준비된 물건이라곤 국어사전과 간단한 필기구뿐이다. 지금의 나를 규정하는 단어를 먼저 고르고, 최종적으로 내 인생의 중심에 둘 단어를 정하면 끝. 그럴듯한 단어 하나 찾으면 될 거 같다고? 아니, 시작부터 어렵다. 나를 설명하려면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하니까.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시간은 혼란스럽고 괴롭기까지 하다.
수많은 단어 틈에서 나를 설명하는 단어를 고르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한 참가자가 본인을 설명하는 단어로 선뜻 ‘재미’를 선택했지만, 결국 재미의 실체는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행복한 기분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때까지 그의 삶의 원동력은 재미가 아니라 ‘인정’이었던 것이다!
날 설명하는 단어, 내 삶을 이끌어갈 단어는 뭘까? 난 항상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겁이 났었다. 겉으로는 누구에게나 친절했지만, 상대가 돌려주는 관심을 보상으로 받기 위해 행동한 적이 많았다. 이런 내 곁에 진득이 머무를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많은 이들이 지쳐 떠나갔다. 남은 건 후회뿐이었다.
다시 내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내가 타인의 관심과 사랑으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 안의 사랑을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자. 그래, ‘사랑’이었다. 앞으로의 나를 이끌어갈 단어는! 당연히 인생단어가 완전한 해답은 될 수 없을 것이다.‘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놓여 있는 무수한 선택의 순간들마다, ‘나’를 설명하는 단어를,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고민해본다면 어떨까. 길을 잃지 않도록, 표지판이 되어주지 않을까? 적어도 스스로를 미워하고 내팽개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앞으로의 나처럼.
[868호 - culture letter]
Campus Editor 하채린
#다큐멘터리#인생 단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