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이 가을,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소설가 김금희의 신작을 추천합니다.
BOOK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출판사 마음산책
바야흐로 연말 결산의 시즌. 누군가 나에게 ‘올해의 소설’을 묻는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경애의 마음』이라 말하겠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나의 소설가 최애 ‘삼김’은 김연수, 김애란, 김금희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만큼 반가운 게 또 있을까. 그녀의 짧은 소설만을 모은 신간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가 나왔다. 일상의 솜털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섬세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눈치채지 못한 자신의 감정에 도착하게 된다.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
희영과 소영, 한영으로 이루어진 세 친구는 대학 시절부터 ‘희소한 영 자매’로 불린다. ‘스스로 그렇게 부르고 싶어 했고 남들이 불러주는 것도 좋아했던’ 그 이름. 대학 때는 가능했던 특별하고 생동감 넘치던 그 관계도, 그러나 서른이 가까워지면서 쉽지 않아진다. 관계의 패턴은 피로를 만들어내고, 여기에 서로의 ‘사는 문제’가 겹치며 전처럼 섞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즐거운 시절은 다 지나간 걸까? 서로의 차이를 모르는 척하며 옛날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이런 것을 질문하고 또 사려 깊게 대답하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다. “김금희의 시대가 올까. 적어도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다.”(신형철) 이런 문장을 읽고도 그녀를 읽지 않기란 힘들 것이다. 김금희의 시대는 왔고, 요즘의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언제나 그녀의 다음 소설이다.
희영과 소영, 한영으로 이루어진 세 친구는 대학 시절부터 ‘희소한 영 자매’로 불린다. ‘스스로 그렇게 부르고 싶어 했고 남들이 불러주는 것도 좋아했던’ 그 이름. 대학 때는 가능했던 특별하고 생동감 넘치던 그 관계도, 그러나 서른이 가까워지면서 쉽지 않아진다. 관계의 패턴은 피로를 만들어내고, 여기에 서로의 ‘사는 문제’가 겹치며 전처럼 섞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즐거운 시절은 다 지나간 걸까? 서로의 차이를 모르는 척하며 옛날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이런 것을 질문하고 또 사려 깊게 대답하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다. “김금희의 시대가 올까. 적어도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다.”(신형철) 이런 문장을 읽고도 그녀를 읽지 않기란 힘들 것이다. 김금희의 시대는 왔고, 요즘의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언제나 그녀의 다음 소설이다.
[869호 - culture letter]
#김금희#현대 소설#단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