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내가 비싼 케이크를 사 먹는 이유
케이크는 원하면 언제든 누릴 수 있는 보장된 편안함이다
대학생이 되고 난 뒤 나는 배움의 즐거움에 빠졌다. 이런 말을 하면 다들 “전공 수업이 되게 잘 맞나 보다”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공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맛있는 케이크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에 빠져 있다. 고등학생 때까지 내게 케이크란 엄마가 동네 빵집에서 사 오던 생크림 케이크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라즈베리부터 당근, 녹차까지 케이크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그중 나의 원픽은 가나슈 케이크. 가나슈는 진짜다. 내가 이제껏 먹어왔던 초코향 나는 케이크와는 확실히 다르다. 겉모습만 봐도 이 친구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란 믿음이 팍팍 생긴다. 케이크를 가르면 진한 고동색 초콜릿이 가득 차 있다. 포크로 한 입 떠서 입에 넣으면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그야말로 ‘꽉 찬’ 맛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녹진한 초코가 입안에서 스르르 녹을 때면 긴장도 스트레스도 부담감도 함께 사라진다.
사실 요즘 제대로 된 케이크 한 조각 먹으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한다. 그래도 케이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제아무리 유명한 맛집에서 밥을 먹었다 하더라도 후식으로 케이크를 먹을 수 없다면 실패한 식사다. 그건 마치 ‘추운 겨울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이불 속에 들어갔는데, 귤이 없는 상황’과도 같다.
작은 위로 하나 얻기 힘든 세상에서 케이크 한 조각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누릴 수 있는 보장된 편안함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제안하자면, 누군가에게 민감한 질문을 건넬 때는 앞에 ‘케이크를 사주며’를 꼭 붙이자. 예를 들어, “(케이크를 사주며) 취업 준비는 잘 돼가?”

그중 나의 원픽은 가나슈 케이크. 가나슈는 진짜다. 내가 이제껏 먹어왔던 초코향 나는 케이크와는 확실히 다르다. 겉모습만 봐도 이 친구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란 믿음이 팍팍 생긴다. 케이크를 가르면 진한 고동색 초콜릿이 가득 차 있다. 포크로 한 입 떠서 입에 넣으면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그야말로 ‘꽉 찬’ 맛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녹진한 초코가 입안에서 스르르 녹을 때면 긴장도 스트레스도 부담감도 함께 사라진다.

사실 요즘 제대로 된 케이크 한 조각 먹으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한다. 그래도 케이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제아무리 유명한 맛집에서 밥을 먹었다 하더라도 후식으로 케이크를 먹을 수 없다면 실패한 식사다. 그건 마치 ‘추운 겨울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이불 속에 들어갔는데, 귤이 없는 상황’과도 같다.
작은 위로 하나 얻기 힘든 세상에서 케이크 한 조각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누릴 수 있는 보장된 편안함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제안하자면, 누군가에게 민감한 질문을 건넬 때는 앞에 ‘케이크를 사주며’를 꼭 붙이자. 예를 들어, “(케이크를 사주며) 취업 준비는 잘 돼가?”
ITEM 다크 로즈 케이크
PRICE 8,000원
[874호 -주간 가심비]
WRITER 김보민 bomin1057@naver.com
#디저트#케이크#가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