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요즘 것들 취업난이라면서 씀씀이 보소

기사 뒷면에 가려진 20대의 진짜 이야기
 

 미디어 속 대학생들      
연합뉴스 17. 12. 07 
‘반 전 총장은 "삶을 설계할 때 미래지향적 어젠다를 세워야 한다"면서 "요새 나오는 '욜로' 같은 건 삶의 어젠다가 될 수 없다. 여러분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그 시대의 어려움을 물려주지 않으려 노력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매일 17. 07. 12 
‘결국 한 번뿐인 인생을 자신만을 위해 그냥 막살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기성세대는 충격인 데 반해 20대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중략) 이는 흙수저에 속한 20대들이 잠시나마 금수저가 돼 보겠다는 행동이며 눈물겹도록 처절한 N포세대의 저항이라는 분석이다.’
   

스카이데일리 17. 12. 01 
‘청년들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충동적인 소비를 일삼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 선호도 등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해외 출국 목적의 절반 이상이 여가와 휴가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18. 03. 26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취준생(취업준비생) 홍수 속에서 2030 세대의 씀씀이는 되레 커지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는 자제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젊은 층과 함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지갑을 여는 2030이 소비의 한 축으로 급부상한 것.’


 20's real talk   

# ‘탕진’의 기준을 대체 누가 정하는데? 나를 위해 취향을 가꾸자
 
내 한 달 생활비의 2.5할 정도는 늘 공연에 투자해. 대학생이 된 후에 생긴 나만의 취향이지. 근데 콘서트 가는 나를 보면 항상 어른들이 한마디씩 보태. “용돈이라고 다 네 돈이니. 더 의미 있는 데 써라. 널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내 생각은 좀 달라. 대학생 때 취향을 가꿔야 한다고 생각해. 콘서트가 아니어도, 옷을 왕창 사서 나한테 잘 어울리는 게 뭔지 알아보거나 배낭여행을 가거나, 망해도 좋으니까 경험을 쌓는 거야. 매여 있는 게 적은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지금은 죽어라 스펙 쌓고, 졸업하면 취준하고, 취직하면 방학 없이 일하고,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대체 내 건 언제 만들어? 그러다 어영부영 떠밀려서 다들 하는 거 쫄레쫄레 따라 하면서 살고 싶진 않아. 내 돈 쓰면서 경험하는 게 많아질수록 내가 뚜렷해져서 좋아. 이걸 단순히 ‘탕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콘서트가 삶의 낙인 P양   

# 그런 게 사치라면 나는 그냥 사치할래 사치하면 외 않되? 
어차피 티끌 모아 티끌이야. 우리가 돈을 모아봐야 얼마나 모으겠어? 학기 중에 알바 해봤자 많이 벌면 한 달에 40 정도. 옷 안 사고 여행 안 가면 10만원 정도 모을 수 있겠지. 근데 1년 모아도 120이잖아. 대학교 4년 내내 꼬박 모아도 500이고. 그 돈을 먼 미래의 독립 자금으로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현명한 소비가 대체 뭔데. 내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면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소비지. 우리 보고 탕진잼, 홧김비용, 욜로충 그러면서 돈 막 쓴다고 손가락질하잖아. 안 그래도 퍽퍽한 인생에 그런 소소한 재미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아. 무조건 절약만 외쳐야 했던 시절과는 완전 다른 세상이야. 1년에 한두 번 친구들이랑 해외여행 가고, 장바구니에 몇 달째 담아뒀던 가방 지르는 게 사치라면 사치할래. 그것조차 없으면 삶의 질이 3할은 낮아지거든. 내 시간 쪼개서 돈 벌고, 내가 쓰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매달 탕진데이를 정하는 K군   

# 자기 돈 알아서 쓰겠다는 건 인정 대확행은 자제해야지? 
소확행이라 괜찮다고? 매일 마카롱 한 개의 소소한 사치가 나중에 크게 다가올 거야^^ 요새 얼마나 돈 쓰기 좋은 세상인데~ 스트레스 받는다고 지르고, 귀엽다고 또 사고, 한정판이라고 사고. 덮어놓고 지르다 보면 일주일 만에 ‘텅장’되는 거지. 자기 돈 알아서 쓰겠다는 건 인정. 그런데 무턱대고 써놓고 돈 빌리고, 돈 없다고 징징거리고. 그러진 말아줬음 해. 이런 말 하는 사람 다 젊은 꼰대 아니냐고? 사실 이거 내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야…. 1년 전만 해도 내가 그랬거든. 당장 밥 사 먹을 돈도 없으면서 굿즈 박람회 가서 10만원을 질렀어. 덕분에 보름 내내 집에 있던 햇반과 참치캔으로 겨우 버텼어. 그런데도 여전히 만원쯤이야 하다가 어느 순간 3만원, 5만원도 가볍게 생각하게 되더라. 통장 내역을 찬찬히 보니 그동안 대확행을 즐기고 있었더라고. 걱정하는 어른들의 시선도 일리가 있다 싶어. 가계부 쓴 지 1년 째인 J양

[882호 - Real Talk]


#탕진#텅장#대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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