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20대는 의지가 약해서 툭하면 휴학/퇴사한다고?
그 놈의 의지가 없다는 타령 좀 그만!


18.06.11 국민일보
국내 한 항공사의 상무는 “‘과연 이 일이 내가 정말 일하면서 즐거운 일인지에 대해 자기반성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먼저 묻고 싶다”라며 “당장에 취업이 급해서 내가 여기를 들어가야 하는 건지, 직업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없으면 현장에서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조기에 그만둔) 친구들은 열정이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17.06.21 충청일보
취업난 때문에 스펙에 맞춰 '묻지 마 취직'을 했다가 조기 퇴직한 청년이 많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비정규직 일자리 증가도 잦은 청년층 이직의 원인으로 꼽힌다. 단순히 취업만을 생각해 입사한 후 자신의 기준이나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17.09.04 스카이데일리
최근 들어 어렵게 취업문을 통과한 2030세대들이 일찌감치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떠나는 핑계 또한 자아실현, 이직, 처우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인생은 한 번뿐이다’는 뜻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문화 등과 같이 현재의 만족에만 빠지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한 번 이직을 시도하게 되면 습관처럼 몸에 배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14.06.28 동아일보
한 대기업 상무인 김모 씨(48)는 “우리가 신입사원일 땐 ‘회사의 성공이 곧 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야근, 주말 근무도 견뎌왔는데 요즘 세대는 다른 것 같다”며 “잘못 꾸짖었다가는 사표를 낼까 봐 함부로 말도 못 한다”고 혀를 찼다.
20's real talk
# 자신을 갈아넣는 의지라면 됐어 당장 내가 행복하고 싶어
의지박약이라 휴학했냐고? 의지가 없었다면 학교 생활을 버티지도 못했어. 2년 동안 3일을 채 못 쉬고 근로, 대외활동, 알바하느라 몸이 난리가 났었거든. 다 그만두려는데 주변에서 도망가는 거 아니냐며 말리더라고. 근데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 같았어. 나라도 나를 멈추게 해야겠다 싶어서 시원하게 휴학 신청해버렸지. 그러고 반 년 정도 내 자신을 위해 살았어. 강연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한 템포 쉬는 게 이렇게 소중한 시간일 줄이야. 지금껏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솔직히 휴학 신청할 때 두려웠거든. 뒤처지는 건 아닐까. 근데 복학한 지금, 전보다 훨씬 행복해. 주변의 시선과 부모님의 압박 때문에 휴학하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아, 대학 생활에 쉼표 하나 찍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용기 있는 자가 행복을 얻으리! 꿈 찾아 휴학했던 J양
# 그만 두는 게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의지박약은 사직서도 못 내
의지박약이라서 그만 둔다니, 접근 자체가 잘못 됐어. 꼰대 상사와 노답인 사내 문화에 지치고 화나도, 의지박약인 사람은 퇴사 못 해. 나처럼. 오히려 고달팠던 취준생 시절이 떠올라서 매번 주저하고 말지. 저질러봤자 대안이 없다는 걸 잘 알거든. 대학 다닐 때 휴학 해봤고, 작년엔 첫 직장 퇴사도 해봤어. 근데 당장 할 일이 없으니까 걱정만 늘고 제대로 즐기지 못하겠더라고. 그때 깨달았어. 진짜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야 ‘제대로 멈출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는 걸. 내 주변 퇴준생들 진짜 열심히 살아. 이직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회사 밖의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더라고. 힘들어서 홧김에 퇴사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난 어른들이 말하는 의지박약 20대라 발전 가능성 따위 전혀 안 보이는 이놈의 회사를 여전히 못 때려치우고 있는 거고. 블랙기업 못 벗어나고 있는 P양
# 사회가 요구하는 의지의 수준이 터무니없어. 좀 쉬자. 그게 왜?
사회에서 요구하는 ‘의지’의 기준이 대체 뭘까? 뭘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면서 쳇바퀴 굴리듯 당장의 과제를 해치우는 거? 땅바닥에 붙은 자존감을 부여잡고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버티는 거? 10년 뒤 팀장이 될 생각을 하면서 각종 잡무와 하대를 견디는 거? 우리에게 혀를 차는 어른들이 정한 의지의 정도가 너무 높아. 게다가 버티면 희망이 보였던 그 때와 지금은 다르잖아? 매일 매 순간 의지가 철철 넘치면 그게 에너자이저지 사람이냐. 그리고 한 번 사는 인생, 지금 참았다가 앞으로도 참게 될까봐 멈추는 거야. 잘못된 건 잠시 멈추고 고치는 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 결정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데 무슨 선택을 하든 대체 뭔 상관일까. 우리가 왜 떠나는지 학교와 직장을 제대로 살펴보기나 했으면 좋겠어. 우리가 문제인 게 아니라 거지 같은 문화가 문제일 테니까.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K군
[884호 - real talk]
#퇴사#블랙기업#사회적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