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저렇게 살고 싶다… 따라 살고 싶은 캐릭터들
쭈구리력 만렙인 나는 오늘도 캐릭터로 인생을 배운다.

적당히 약은 태도를 닮고 싶다면
WEBTOON <라이온 퀸>
착하기만 하면 손해 본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살았다. 처음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사회생활 해보니 알겠더라. 사람은 적당히 착하고, 또 적당히 약아야 한다는 걸. 그렇지 않으면 동료의 일을 어느새 내가 하고 있는 바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난 늘 할 말 다 해서 손해 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못돼 보이지 않는 부류가 부러웠다. 대체 어떻게 해야 그들처럼 비겁해 보이지 않고 ‘잘’ 약아질 수 있는 걸까?
그러던 중 웹툰 <라이온 퀸>의 주인공 ‘민윤지’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녀는 지독하기로 유명한 홍보대행사에서도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데, 그 태도가 박수 쳐주고 싶을 정도다. 상황을 이리저리 잘 피해서 못된 상사에게 당하지도 않을뿐더러, 주변 동료를 잘 챙기면서도 제 밥그릇은 지킨다. 그리고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뛰는 놈과 나는 놈 위의 미친 X!’이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잘한다. 그러니 더는 착하게만 살기 싫은 사람들은 민윤지의 행동 양식(?)을 터득해보시길. 최근 완결 나서 정주행하기에도 딱 좋은 타이밍! 이시은
그러던 중 웹툰 <라이온 퀸>의 주인공 ‘민윤지’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녀는 지독하기로 유명한 홍보대행사에서도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데, 그 태도가 박수 쳐주고 싶을 정도다. 상황을 이리저리 잘 피해서 못된 상사에게 당하지도 않을뿐더러, 주변 동료를 잘 챙기면서도 제 밥그릇은 지킨다. 그리고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뛰는 놈과 나는 놈 위의 미친 X!’이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잘한다. 그러니 더는 착하게만 살기 싫은 사람들은 민윤지의 행동 양식(?)을 터득해보시길. 최근 완결 나서 정주행하기에도 딱 좋은 타이밍! 이시은

다음 생엔 이 언니처럼 태어날래
NETFLIX <비욘세의 홈커밍>
내 ‘쭈구리력’은 만렙이다. 방금 전까지 총알택시를 몰던 기사님이 길눈 어두운 초보 운전자로 돌변해 뱅뱅 돌아가도 “왜 이 길로 가시는 거죠?” 한마디를 못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이물질을 발견해도 옆으로 살포시 밀어낼 뿐 항의 따윈 하지 않는다. 맘에 안 드는 옷을 환불하는 일은 제일 어렵다. 이렇게 세상에 치일(?) 때마다 멋진 언니들을 보며 대리만족으로 분을 삭이곤 한다.
최근에 내가 본 가장 멋진 언니는 바로 비욘세! 2018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를 준비하고, 마침내 그 무대를 씹어 먹는(!)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긴 그의 다큐멘터리가 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비욘세가 스태프들 앞에서 공연의 개선 사항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그 열정과 카리스마에 절로 숙연해졌다. 입 벌리고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다음 생엔 저 언니처럼 태어나서 환불도 척척해야지. 비욘세로 태어나서 고작 환불을 꿈꾸다니 이미 난 글러먹은 것 같기도 하지만. 서재경
최근에 내가 본 가장 멋진 언니는 바로 비욘세! 2018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를 준비하고, 마침내 그 무대를 씹어 먹는(!)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긴 그의 다큐멘터리가 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비욘세가 스태프들 앞에서 공연의 개선 사항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그 열정과 카리스마에 절로 숙연해졌다. 입 벌리고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다음 생엔 저 언니처럼 태어나서 환불도 척척해야지. 비욘세로 태어나서 고작 환불을 꿈꾸다니 이미 난 글러먹은 것 같기도 하지만. 서재경

가끔 미치도록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어
MOVIE <레이디 버드>
“안녕 내 이름은 레이디 버드라고 해.” 영화 <레이디 버드>의 주인공 맥퍼슨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실명보다 개성을 뿜어내는 예명으로 불리길 원하는 말괄량이 고3! 엄마랑 싸우다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릴 정도로 범상치 않은 성격을 가졌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빛나는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그녀를 보니 갑자기 과거의 내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녀와 마찬가지로 나도 한때는 세상의 새로운 것은 다 해봐야 하고, 이 우주의 중심은 오롯이 나인 것처럼 방방 뛰던 시절이 있었다.
출튀하는 재미로 학교를 다니던 나….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이만하면 됐지’라며 현실과 타협하곤 한다. 걱정 없이 살려고 쌓아둔 새로운 걱정만 한 덩어리고. 어쩌다가 이렇게 재미없는 삶을 살게 됐을까? 그걸 버리고 다시 저 ‘미친 고딩’처럼 말괄량이가 될 순 없을까. 그럼 적어도 지금보단 재미있는 삶이 펼쳐질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하루 정도는 그녀처럼 미친 척하고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아까부터 어떤 예명이 좋을까 고민했지만! 권희은
출튀하는 재미로 학교를 다니던 나….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이만하면 됐지’라며 현실과 타협하곤 한다. 걱정 없이 살려고 쌓아둔 새로운 걱정만 한 덩어리고. 어쩌다가 이렇게 재미없는 삶을 살게 됐을까? 그걸 버리고 다시 저 ‘미친 고딩’처럼 말괄량이가 될 순 없을까. 그럼 적어도 지금보단 재미있는 삶이 펼쳐질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하루 정도는 그녀처럼 미친 척하고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아까부터 어떤 예명이 좋을까 고민했지만! 권희은

내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그 날까지
Youtube <거의없다>
드라마 리뷰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 목표는 단순 명확했다. 드라마에 대한 내 의견을 가감 없이 적는 것.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보면서 별로라고 느꼈더라도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경 쓰이고, 배우의 연기에 당황했어도 그 배우 팬들의 눈치가 보인다. 점점 내 문장의 끝은 ‘같아요’가 차지하고, 아쉬운 점을 최대한 둥글게 쓰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는데… 이분은 누구인가. 익명 뒤에 숨어있는 나도 솔직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유튜브에서 돌직구를 던지시다니. 바로 세계 최초 망한 영화 리뷰인 <영화 걸작선>을 만드는 ‘거의 없다’ 님이다.
인기 많은 배우의 연기도, 천만 영화가 된 작품도 가차 없이 비판하며 돌려 말하기에 지친 나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해주신다. 그런데 목마를 때 탄산을 마시면 더 갈증이 인다고 했던가. <영화 걸작선>을 보고 내 블로그에 오면 더한 갑갑증이 치민다. 어쩔 수 없다.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 눈치만 보며,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살긴 아까우니 말이다. 가지연
인기 많은 배우의 연기도, 천만 영화가 된 작품도 가차 없이 비판하며 돌려 말하기에 지친 나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해주신다. 그런데 목마를 때 탄산을 마시면 더 갈증이 인다고 했던가. <영화 걸작선>을 보고 내 블로그에 오면 더한 갑갑증이 치민다. 어쩔 수 없다.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 눈치만 보며,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살긴 아까우니 말이다. 가지연
[888호 - pick up]
#888호 pick up#드라마#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