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거기 살아보니 어때요? 캘리포니아로 간 20대

캘리포니아'라고 하면 쨍한 햇볕, 오렌지와 금문교?

교환학생


오수연

 인스타그램 @osupenguin 

17년 8월부터 18년 6월까지 10개월 동안 거주함. 

한 달 생활비 약 120만원 


김세희 

인스타그램 @_heeinstaa 

18년 9월부터 19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거주함. 

한 달 생활비 100만원 이상


 

 

우리가 캘리포니아로 간 이유


•사시사철 날씨 좋은 곳을 찾아서

•LA,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가 가까워서

•근교에 디즈니랜드 같은 관광지가 많아서

•영어권 국가니까


    
01 .캘리포니아에서 숨통이 트이는 이유   

 무턱대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여기 사람들은 누구든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는 습관이 있어요. 별거 아닌 습관인데 기분 좋더라고요. 모르는 사람과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일도 종종 생겨요. 이를테면 휴대폰 대리점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직원이 오늘 하루는 어땠냐며 말을 거는 정도? 다들 친절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요.  

한국에 비해 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강해요. 해괴한 옷을 입든,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막춤을 추든, 운동장에 대자로 누워있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여기선 그 모든 게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이고 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덕분에 캘리포니아에서의 생활이 자유롭다고 느껴졌어요. 일단 다른 사람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함부로 갖지 않으니까요.
 

   
02. 흔한 캘리포니아 교환학생의 하루 

아침 6시쯤 일어나 운동을 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10시 수업을 갑니다. 2시 수업까지 끝나면 그날의 필수 일정은 끝! 그 이후론 정말 여유롭게 보내요. 캠퍼스 잔디 위에 비치 타올을 깔고 영화를 볼 때도 있었고요. 우버를 타고 근처 바닷가에 가서 놀다 올 때도 있었어요. 카페에서 현지인 친구한테 비니 뜨는 법을 배우기도 했고요. 기숙사 방에서 저만의 시간을 가질 때도 많았답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일상과 비슷했어요. 수업 듣고, 기숙사 식당에서 밥 먹고, 다시 수업 듣고, 과제 하는 그런 일반적인 대학생의 하루였죠. 미국 대학은 교환학생에게 관대하지 않더라고요. 대신 과제가 없는 시즌에는 공강과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다녔어요. 학교 주변의 뉴포트, 헌팅턴비치부터 뉴욕, 보스턴, 플로리다, 캐나다까지요.  
   
03. 이런 사람에게 캘리포니아를 추천한다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마음껏 할애하고 싶은 사람, 자유가 주어진 만큼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요. 여유로운 곳이라고 해서 경쟁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제 경우엔 학교 수업이 절대평가여서 대충 했었는데 결과가 참담했어요. 딱 제가 한 만큼 나와서 ‘이대로 뒤처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남들과의 경쟁이라기보다 자기와의 경쟁이에요.  

날씨가 기분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요! 비 오고 미세먼지 많은 날엔 축 처지다가도 햇볕이 쨍쨍하면 금세 밝아지는 사람들 있잖아요. 캘리포니아로 오면 365일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날씨 때문에 우울해지진 않거든요. 여행은 날씨가 반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사는 거라고 왜 안 그렇겠어요.
  
04. 총기 소지가 가능하고 교통이 최악인 게 단점   

캘리포니아는 의료용 대마가 합법이에요. 그래서 지하철만 타도 대마에 취한 사람들이 많아요. 역을 나와서 할리우드에 내리면 불법 호객 행위가 판을 치고요. 동양인 여자는 쉽게 인종차별 대상이 되기도 해요. 차 안에서 클랙슨을 울린 다음 큰 소리로 조롱하는 식이죠. 그래도 총 맞을까봐 무서워서 모른 척 지나가곤 했어요. 이런 환경 때문에 지하철을 혼자 탈 수 없어요.  

캘리포니아는 땅이 넓어서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해요. 한 학기 이상 사는 유학생 중에 차를 렌트하거나 구입하는 친구도 꽤 봤어요. 그만큼 교통이 불편하단 뜻이죠.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를 가려면 30분 정도 걸어야 했고요. 다른 곳은 모두 우버를 이용해야 했어요. 생활비에서 교통비를 무시할 수 없었죠.
  
05. 5년 뒤 당신이 살 곳은? 캘리포니아 VS 한국   

저는 한국이요. 밤늦게 다녀도 안전한 편이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인터넷도 빠르고. 게다가 미국은 병원비가 엄청나거든요.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 걱정으로 스트레스 받느라 괴로웠어요. 다행히 웬만한 약은 마트에서 살 수 있지만,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 생기면 정말 난감해요. 그런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한국이 살기 편리한 나라인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꼭 캘리포니아가 아니더라도 외국에 정착해 살고 싶어요. 한국이 여러 방면에서 살기 편한 나라긴 하죠. 하지만 운이 좋다면 제 앞에 남은 생이 80년 정도는 될 텐데, 남은 시간은 다른 나라에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잘 살았으니까요.


[890호 - global]

   
#890호 global#캘리포니아#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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