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거기 살아보니 어때요? 캐나다로 간 20대

영어권 워킹홀리데이 국가로 강추한다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장지영 

기간 17년 3월부터 18년 1월까지 11개월

거주지 토론토

한 달 생활비 약 200만원

 

김예원 

기간 17년 5월부터 18년 6월까지 13개월

거주지 빅토리아, 오타와

한 달 생활비 약 180만원

 

* 외교부 대학생 서포터즈 ‘워홀프렌즈’ 경기팀 ‘워라밸’ 소속


   
단풍국 캐나다는 역시 자연 강국인가요?    

확실히 자연 친화적인 나라죠. 나무, 들판, 호수도 많고 그만큼 공기도 좋아요. 한 친구가 말하기를 한국에 있을 땐 콧구멍이 두 개인 이유를 알았대요.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쪽으로 숨을 쉬어야 하니까. 근데 캐나다에 오니까 공기가 정말 좋아서 콧구멍 막힐 일이 절대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공감해요. 쉬는 날 빵 싸들고 근처 공원에 가서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해도 참 좋았어요.  

국토 넓이가 세계 2위인만큼 도시별로 각기 다른 자연을 자랑해요. 크게 보면 서쪽은 따뜻하고 동쪽은 추워요. 서쪽 빅토리아는 겨울에도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고 동쪽 오타와는 눈 30cm는 기본, 항상 하얗게 꽁꽁 얼어있어요. 밴쿠버는 비가 많이 오고 캘거리 근처 벤프에서는 곰을 볼 수 있죠. 참고로 댄싱 오로라 아래에서 춤추는 게 버킷 리스트였는데 캐나다에서 이뤘습니다!  
     
캐나다에서 일해보니 어떻던가요?   

이자카야, 로컬 카페에서 서버로 일했었어요. 캐나다에서는 서버들도 손님이랑 소통을 자주 해요. 오늘 하루 어땠니, 어떤 음식을 좋아하니 등.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어요. 캐나다에는 직업의 귀천 의식이 없습니다. 다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있고 서로의 직업을 존중해줘요. 셰프에게 멋있다고 했더니 “나는 요리만 하면 되지만 넌 손님이랑 소통도 하고 니즈를 파악해야 하잖아. 서버가 더 대단하지!”라는 답이 돌아왔었죠.  

고용주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가 한국과 달라요. 한국에선 “내가 널 고용했어! 똑바로 해.” 같은 느낌인데, 캐나다에선 “네가 여기서 일해줘서 고맙다.”는 느낌이죠. 일할 때도 “잘하고 있다. 할 수 있다.”고 늘 말해줬고요. 심지어 그만두고 나갈 때도 “넌 어디 가서든 잘할 거야.”라고 자신감을 북돋워줬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캐나다에 살면서 바뀐 내 모습은?   

나를 아끼게 됐어요. 캐나다의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일 수도 있고, 오랜 기간 혼자 지내서 그런 걸 수도 있죠. 이유가 뭐가 됐든 캐나다에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뭘 좋아하고 싫어하냐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전엔 나 먹는 거 하나 줄여서 친구 맛있는 거 하나 사주자는 마인드였는데요. 이젠 ‘나를 가장 아껴줄 수 있는 건 내 자신이다.’라는 생각이죠.  

“뭐든 하면 할 수 있다!” 생각과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사실 영어 못 하는데 그냥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워홀 갔었거든요. 초반엔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내 할 말만 하고 돌아오고 그랬어요. 부딪히고 겪어보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리고 일과 휴식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캐내디언들을 보고 쉴 땐 나한테만 집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어요.
       
캐나다에 인종차별은 없나요?   

당연히 있죠. 어린 동양인 여자만 좋아하는 중년 아저씨들을 옐로 피버라고 하는데 그들이 캣콜링을 종종 했었고요. 야간 근로자를 위한 나이트 버스를 타면 약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인종차별적인 말들을 했었어요. “너 여기 왜 왔냐.” 같은. 근데 보통 주변에서 말려줘요. 한 번은 어떤 아주머니가 제 귀를 막아주면서 듣지 말라고 미친 인간이라고 해줘서 감동받았었어요.  

전 딱히 못 느꼈어요. 차이니즈, 니하오 같은 말을 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걔네는 캐내디언이 지나가도 욕을 해요. 그냥 이상한 애들인 거죠. 빅토리아는 시골 도시라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서 괜찮았고요. 동양인 비중이 적었던 오타와도 괜찮았어요. 불어와 영어를 함께 쓰는 도시라서 영어를 못 한다는 것 자체로 차별받지 않았거든요. 불어를 쓰는 캐니디언들도 영어를 못 하니까.
       
5년 뒤 살 곳은? 캐나다 VS 한국   

아이가 생기면 캐나다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캐나다에서는 아이를 정말 소중하게 대해요.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 아이가 울면 ‘애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해요. 한국처럼 눈치 주지 않고요. 당연히 노키즈존도 없죠. 캐나다가 다민족 국가이다 보니 어린아이들도 타인을 편견 없이 대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 덕분에 외국에 나가는 게 쉬워진 건 맞아요. 일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에 나가야 한다면 전처럼 두렵지 않을 거 같아요. 근데 캐나다에 방문 비자로 와서 이민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을 보니까 이민은 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준비하고 감당해야 할 게 많아요. 지금은 어디에 살더라도 내가 뭐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워홀 프렌즈’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소속 멘토단이다. 인포센터는 청년들의 안전한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돕기 위해 정부에서 설립한 비영리 조직으로 각종 정보 제공 및 상담, 홍보 활동을 하는 곳이다.

 

워홀 프렌즈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➊ 워홀 준비자들을 위한 국가별 정보 제공 

➋ 워홀 유경험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상담 

➌ 안전한 해외 생활을 위한 홍보 활동

 ➍ 외교부에서 제공한 책자 배부


[892호 - global]

#892호 global#캐나다#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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