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친구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사소한 것들
다음 10가지만 피해도 평친 가능!

나한테만 막 대하기
일찌감치 손절 성공한 23살 군인
1학년 때부터 친한 동기 무리가 있어. 지금도 시간 맞춰서 만나는 애들이지. 딱 한 명만 빼고. 유독 나한테만 막 대하는 애였어. 내가 뭘 얘기하고 행동하든 무시하는 걸 기본으로 깔고 가는 느낌? 초반에 착하게 대해줬더니 만만한 애라고 생각했나 봐. 만만을 넘어서 점점 막 대하기 시작했어.
약속 잡을 때도 내 스케줄은 고려 안 해주고. 뭐 먹을지 정할 때도 내 의견만 무시하고. 특히 술 마시면 더 심해졌었는데 만취해서 나한테 욕한 적도 있어. 평소에 날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그랬나 싶었지. 결국 한 번 각 잡고 진지하게 얘기했더니 자긴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꼈냐며 모르쇠로 일관하더라고. 대판 싸우고 연락 안 하고 살아.

무리한 부탁, 불쾌한 부탁하기
이유경 Y대 15학번
주변 사람들 중에 친분을 빌미로 과도한 부탁을 하는 애들이 있어. 부탁하면서도 미안하다, 한 번만 부탁한다 같은 형식적인 말조차 없고. 당연히 미안한 기색도 없어. 항상 ‘우리 친구 사이인데 이런 것도 못해줘?’ 같은 식이었어. 얘랑 더 친해지면 어떤 부탁까지 할까 싶어서 무섭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 PPT 자료를 다 달라고 한 적도 있고.
시험 기간에 같이 듣는 수업 필기를 교환해 보자고 해놓고 자기는 늦게 주고. 엄마 차를 갖고 다닐 때가 있었는데 집 가는 길에 당연하게 태워달라고 하고. 친분을 빌미로 무례하게 굴고 있다는 걸 인식을 못 하는 걸까? 부탁도 한두 번이지. 친구를 호구로 아는 사람이랑은 친하게 지내기 싫어.

못 만나는 걸 내 탓으로 돌리기
번개 만남을 좋아하는 학생회장
학교 다니는 내내 과제 하랴 대외활동 하랴 바쁘게 지내. 그래도 챙겨 봐야 할 사람들은 나름대로 연락도 잘 하고 종종 만나. 유난히 매번 타이밍이 어긋나는 친구 한 명만 빼면. 얘는 늘 “우리 왜 이렇게 못 만나!”라고 카톡을 해.
처음엔 나도 바쁘고 얘도 바쁘니까 어쩔 수 없나 싶었지. 근데 유난히 그 친구만 묘하게 내 탓을 하더라? 자기가 만날 장소, 시간을 먼저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네가 워낙 바쁘니까~” 같은 말만 반복하고. 마치 나를 바빠서 친구는 뒷전인 사람처럼 만들더라고. 그게 불편해서 점점 연락을 덜하게 됐어. 안 보고 연락 덜 하니까 마음 편하더라.

나에게 쓰는 시간과 돈을 아까워하기
김정규 Y대 16학번
솔직히 대학생 중에 시간 넘치고 돈 많은 애들이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 친구니까 시간 내고 돈 쓰면서 보려고 하는 거잖아. 안 그래? 근데 매번 “나 이번 달엔 진짜 돈 없어.”, “주말까지 약속 꽉 찼어.” 같은 식으로 말하면 솔직히 재수 없어. 돈이랑 시간 핑계 댈 때마다 나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싶고 점점 아니꼽게 보여.
당연히 만나기 힘드니까 멀어지고. 솔직히 돈이야 더 많은 사람이 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늘 더 냈었어. 근데 시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더라. 바쁜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랑 있는 시간이 아까운 건가 싶네.
김정규 Y대 16학번
솔직히 대학생 중에 시간 넘치고 돈 많은 애들이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 친구니까 시간 내고 돈 쓰면서 보려고 하는 거잖아. 안 그래? 근데 매번 “나 이번 달엔 진짜 돈 없어.”, “주말까지 약속 꽉 찼어.” 같은 식으로 말하면 솔직히 재수 없어. 돈이랑 시간 핑계 댈 때마다 나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싶고 점점 아니꼽게 보여.
당연히 만나기 힘드니까 멀어지고. 솔직히 돈이야 더 많은 사람이 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늘 더 냈었어. 근데 시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더라. 바쁜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랑 있는 시간이 아까운 건가 싶네.

내내 자기 이야기만 하기
박지원 Y대 15학번
이건 진짜 누가 지적해주기 전까진 알기 힘든 문제야. 계속 투머치토커인 채로 살다가 절교당할 뻔했거든. 난 박찬호 저리 갈 정도로 TMT야. 친구가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면 ‘난 무슨 얘기하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을 정도? 자연스럽게 친구 얘기에는 집중도, 호응도 잘 못 해줬어. 근데 몇 개월 전까진 이게 문제인지조차 몰랐어.
오히려 대화 주도를 잘 하는 내가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겠다고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었지. 어느 날 친구랑 얘기하는 도중에 “내가 좀 투머치토커지.”라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친구가 “맞아. 넌 너 얘기만 80% 정도 해.”라며 뼈를 때리더라고. 그때 충격 받고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민경아, 잘 지내보자.

만나면 부정적인 얘기만 하기
징징거리는 사람을 싫어하는 스물넷
나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쓰는 애가 있어. 처음엔 어떻게든 친구를 위로해보려고 노력했어. 근데 그냥 이 친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힘듦’을 발굴하는 기똥찬 능력이 있더라. 만날수록 ‘내가 얘를 달래 주려고 존재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혼자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척. 나중엔 얘가 우는데도 지친다는 생각만 들더라고.
그러고 나면 나만 나쁜 애 된 것 같아서 죄책감 들고. 뭐 친한 친구니까 하소연 들어줄 수도 있지. 근데 나도 힘든 일 많지만 최대한 덜 말하려고 하는 거거든. 우울이랑 짜증은 전염된다는 말도 있으니까 조심하는 거야. 옛말 틀린 거 없다고 얘랑 있으면 더 우울해지는 거 같아서 점점 연락도 만나는 횟수도 줄이고 있어.

약속 장소, 시간, 무조건 나한테 맞춰달라고 하기
박예원 H대 19학번
경기도민의 슬픈 전설 하나 이야기 해 줄까? 어차피 경기도에 살면 서울 어디를 가든 1시간 이상 걸려. 여기에 익숙해져서 서울 친구들이랑 만날 때 웬만하면 내가 가긴 하거든. 근데 이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2시에 약속이면 난 아침 10시엔 일어나야 해. 이렇게 계속 내가 일찍 준비했으면 한 번쯤은 내 홈타운 일산으로 와줄 수 있는 거잖아.
여기도 먹고 놀 거 진짜 많은데 말이야. 내가 건대로 여섯 번 갔으니까 이번엔 일산에서 놀자고 했더니 “너희 동네는 너무 먼데? 놀 것도 없고.”라고 말하더라. 어이없었어. 그럼 나는 안 머냐? 역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니까.

상습적으로 시간 약속에 늦기
김지연 Y대 15학번
5분, 10분 늦는 건 이해해! 나도 그 정도는 늦을 때도 있고. 차가 밀리거나, 우산을 두고 나가서 좀 늦을 수도 있겠다고 관대하게 생각해.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꾸물거리다가 한 시간, 두 시간씩 기다리게 하는 건 참기 힘들더라.
그런 사람은 늘 변명을 늘어놓는데 믿을 수가 없어. 10번 만나면 9번은 늦는 사람이라 이미 신뢰도 바닥이거든.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결국 나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인 거잖아. 이런 사람이랑 친구랍시고 속이야기 꺼내 보이면서 소통하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거리를 뒀어. 이젠 거의 안 만나.

필요할 때만 찾고 답해주면 안읽씹하기
이유진 E대 16학번
팀플 설문조사 부탁 같은 간단한 거. 인터뷰 요청 같은 시간이 꽤 걸리는 거 등등. 대학 오니까 부탁할 때도 많고 부탁 받을 때도 많아. 웬만하면 해주려고 하는데 꼭 필요할 때만 찾는 애들이 있더라. ‘유진아!’라는 카톡만 와도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 답해주면 고맙다는 말도 없고 내가 뭐 물어보면 안읽씹하고.
점점 얘랑 친구인 게 맞나 싶었어.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나도 인턴하면서 본의 아니게 감사 표시를 제대로 못 한 적이 많았더라고. 내가 점점 누군가와 멀어지고 있었던 건 아닌지 아찔했어. 고맙다는 말이랑 이모티콘 하나라도 바로 보내주면 될 텐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일단 나부터 잘 하자!

언제나 나를 2순위 취급하기
정하나 S대 15학번
자기의 인간관계를 중요한 순서대로 정리한 게 느껴지는 애들이 있어. ‘애인과 몇몇 베프는 1순위, 나와 동아리 동기들은 2순위, 그 외 3순위.’ 이런 식으로. 누구에게나 중요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겠지만 이런 친구들은 자기한테 내가 2순위라고 자꾸 티 내는 게 문제야.
1순위가 없을 때만 나를 찾거나, 나랑 선약을 잡았는데 파투 내고 1순위인 친구랑 만나거나. 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게 느껴져서 결국 절교했어. 솔직히 미리 잡은 약속은 지켜주는 게 예의지. 파투 내고 갔으면 단톡방이나 인스타에 티라도 내지 말든지. 내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 걸까?
[892호 - special]
#892호 special#친구#다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