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학생회 하기 전 미리 알아 두면 좋(았)을 것들 6

1. 학생회에도 프리라이더가 있다
학생회 선거가 마무리되어 가는 요즘, 여기저기 포스터가 붙어 있는 캠퍼스 풍경을 보니 호기롭게 학생회를 시작했던 새내기 때가 몽실몽실 떠오른다. 학생회를 하는 동안 ‘이런 걸 미리 말해주는 선배가 있었더라면…’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과거의 나에게 미리 알려주고 싶은 정보를 몇 가지 적어봤다.   이제 막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거나, 2020년이 되어 갑자기 학생회 활동을 시작하고 싶어질 것 같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1. 생각보다 ‘모두가’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학생회는 전부 자원한 사람들이잖아. 프리라이더는 없을 것 같은데?”라는 순진한 기대는 버리고 시작하자. 학생을 대표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지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자소서에 한 줄 추가하기 위해 지원한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이거 팀플이랑 다를 게 없는데?”   각종 핑계를 대며 회의를 빠지는 사람, 단톡방에서 절대 답장을 하지 않는 사람 등 프리라이더는 여기에도 있다. 만약 학생회 활동을 고민 중이라면 '뭘 얻어갈 수 있는지'보다는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  


2. 영수증은 생각보다 귀한 종이다.


   
학생회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급하게 개인 사비를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초심자들은 영수증 챙기는 것을 놓치기 쉽다. 평소 습관처럼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해놓고, 나중에 결산을 작성할 때 잃어버린 영수증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는 상황이 벌어진다.   학생회비로 처리하고 싶어도 증빙할 자료가 없으니 결국 피 같은 내 돈만 날리게 된다. 지갑이 슬퍼하지 않도록 증빙 자료를 잘 모아두는 습관을 들이자. 영수증을 받자 마자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CC보다 비추하는 게 학생회 커플이다.


   
아무래도 고난과 역경이 많은 곳에서는 사랑이 쉽게 꽃피곤 한다. 하지만 굴곡이 많은 학생회 안에서 연애 전선이 평화롭게 유지되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연애하면 싸울 일이 산더미인데 ‘학생회’라는 장작이 싸움에 큰 불을 지필 수도 있다.   학생회라는 곳이 워낙 여러 안건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곳이다 보니, 구성원 간 의견 충돌도 잦다. 커플이라고 다를 거 없다. 회의하다가 둘의 의견이 충돌되기라도 하면 현장은 그야말로 갑분싸 그 자체다. 본인뿐만 아니라 눈치 보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연애는 한 번 더 고민하는 게 좋다. 굳이 학생회가 아니더라도 만날 사람은 캠퍼스 안에 많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염두에 두자.  


4. 학생회 임원들에게는 많은 ‘카더라’가 붙는다.


   
학생회는 구성원이 많은 만큼 많은 루머가 따라붙는다. 동료에 대한 루머를 끊임없이 듣다 보면 껄끄러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결국에는 ‘이 사람과 같이 일해도 될까?’라는 의문이 든다.   학생회를 하면서 어느 정도 마이웨이 정신은 필요하지만 ‘모든 게 괜찮다’며 덮어두는 게 베스트는 아니다. 만약 그런 이야기에 괜히 기분이 꽁기해진다면 당사자와 많은 대화를 해보자. ‘카더라’식의 루머보다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5.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사업은 없다.


   
학생회 사업이 언제나 스무-스하게 진행되면 좋겠지만, 대체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거나, 학교와 협상에 실패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긴다. 때로는 오랜 기간 준비하던 사업을 폐기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멘탈은 자주 쿠크다스가 된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인드를 가지면 학생회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금은 줄일 수 있다. 주어진 상황과 요건을 잘 파악해 A+는 아니더라도 B+까지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길러보자. ‘그럴 수도 있지’ 마인드라면, 쿠크가 조금 깨지더라도 금세 다시 붙일 수 있다.  


6.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게 좋다.


   
학생회를 하다 보면 어느덧 술과 담배의 절친이 되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회의 중 쉬는 시간에 담타를 즐기고, 술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 간혹 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병아리 친구들이 있는데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요하다.   학생회 활동은 생각보다 고도의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면 내 무덤을 파는 꼴이다. 코인 노래방 가기, 맛있는 디저트 먹기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보자. 고된 1년을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학생회를 해야겠다는 너에게


   
아쉬움이 컸던 학생회 활동이지만 그만큼 남은 것도 많았다. 같이 고통을 이겨낸 학생회 임원들과의 끈끈한 유대감, 자연스럽게 알게 된 학교생활 꿀팁 정보들은 학생회가 끝나고도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성숙해진 내면을 갖출 수 있었다. 모두 후회 없는 학생회 라이프 즐기길 바란다 ^________^   



Campus Editor 박상아 Director 박소희
#교내활동#총학생회#학내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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