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BTS 노래로 심리 치료 가능??
음악심리치료 학과 전공자에게 물어봤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학과는 많다. 과학수사학과에 이어 <그 학과가 알고 싶다>의 두 번째 주인공은 음악 심리치료학과.
“도대체 어떤 걸 배우는 전공일까? 울 오빠들 노래를 들으면 심신에 안정이 오는데, 혹시 이게 음악 심리치료의 효과인가?” 오늘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공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대구예술대학교 예술 심리치료학과에 다니고 있는 18학번 김미해야.
심리학과 다니면 “심리테스트 해줘”라는 말을 많이 듣잖아. 예술 심리치료는 더 심할 것 같은데, 전공을 밝혔을 때 반응이 어때?
어우, 난리 나. “내가 그림 그려 볼게. 내 심리 알아맞혀 봐!”, “나 지금 이 노래 듣는데 내 기분 어떨 것 같아?” 이런 말을 제일 많이 듣지. 그럴 때마다 항상 말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ㅋㅋ.
“도대체 어떤 걸 배우는 전공일까? 울 오빠들 노래를 들으면 심신에 안정이 오는데, 혹시 이게 음악 심리치료의 효과인가?” 오늘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공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대구예술대학교 예술 심리치료학과에 다니고 있는 18학번 김미해야.
심리학과 다니면 “심리테스트 해줘”라는 말을 많이 듣잖아. 예술 심리치료는 더 심할 것 같은데, 전공을 밝혔을 때 반응이 어때?
어우, 난리 나. “내가 그림 그려 볼게. 내 심리 알아맞혀 봐!”, “나 지금 이 노래 듣는데 내 기분 어떨 것 같아?” 이런 말을 제일 많이 듣지. 그럴 때마다 항상 말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ㅋㅋ.
싫다 진짜…
예술심리치료학과에서는 어떤 걸 배우는지 궁금해.
예술과 심리치료 양쪽 모두 배워. 음악, 미술은 물론이고 문학, 영화를 활용한 심리치료를 배울 수 있어. 나는 음악치료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관련 이론이나 기법을 주로 배우고 있어. 실습수업에서 악기 연주도 배우는 중!
연주도 배우는구나. 실습수업은 어떻게 진행돼?
주로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 음악 심리치료사로 활동할 때, 두 악기는 거의 항상 쓰거든. 상담 대상을 정하고 그 사람에 맞게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해보는 실습도 있어. 보통 같이 수업 듣는 동기들이랑 서로 실습 상대가 되어 주기도 해.
미술 심리치료는 환자의 그림을 보고 심리 상태를 분석하잖아? 음악 심리치료는 어떻게 진행돼?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주나…?
음악치료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른 기법을 활용하는데, 보통은 즉흥연주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치료 참여자에게 즉흥으로 연주해보라고 하는 거지.
즉흥 연주?!ㄴㅇ0ㅇㄱ 나같이 MBTI가 I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좀 힘들 것 같은데…
대뜸 “피아노 쳐보세요.”라고 하는 건 아니야 ㅋㅋ. 참여자와 치료사 간에 친밀감(라포)을 쌓은 후에 본격적인 음악치료 활동을 진행하는 편이야. 내가 먼저 즉흥연주를 시작하면 참여자가 이에 대한 답가 형식으로 즉흥 연주를 하기도 해. 그렇게 하면 대부분 잘 참여하시더라고!
예술과 심리치료 양쪽 모두 배워. 음악, 미술은 물론이고 문학, 영화를 활용한 심리치료를 배울 수 있어. 나는 음악치료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관련 이론이나 기법을 주로 배우고 있어. 실습수업에서 악기 연주도 배우는 중!
연주도 배우는구나. 실습수업은 어떻게 진행돼?
주로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 음악 심리치료사로 활동할 때, 두 악기는 거의 항상 쓰거든. 상담 대상을 정하고 그 사람에 맞게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해보는 실습도 있어. 보통 같이 수업 듣는 동기들이랑 서로 실습 상대가 되어 주기도 해.
미술 심리치료는 환자의 그림을 보고 심리 상태를 분석하잖아? 음악 심리치료는 어떻게 진행돼?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주나…?
음악치료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른 기법을 활용하는데, 보통은 즉흥연주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치료 참여자에게 즉흥으로 연주해보라고 하는 거지.
즉흥 연주?!ㄴㅇ0ㅇㄱ 나같이 MBTI가 I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좀 힘들 것 같은데…
대뜸 “피아노 쳐보세요.”라고 하는 건 아니야 ㅋㅋ. 참여자와 치료사 간에 친밀감(라포)을 쌓은 후에 본격적인 음악치료 활동을 진행하는 편이야. 내가 먼저 즉흥연주를 시작하면 참여자가 이에 대한 답가 형식으로 즉흥 연주를 하기도 해. 그렇게 하면 대부분 잘 참여하시더라고!
연주 말고 다른 거로 치유를 받은 것 같아요, 선생님…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나는 피아노도 기타도 전혀 못 치는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
타악기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심지어 악기 없이 박수나 발 구르기 등으로도 활동이 가능해. 악기 종류는 참여자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하는 편이야. 참여자가 선택한 악기의 크기가 어떤지, 악기의 소리는 어떤 종류인지 등도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거든.
그럼 참여자가 악기를 고르고 연주하는 걸 보면 심리 상태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거야?
연주하는 걸 듣자마자 “지금 고민이 많아서 심리 상태가 복잡하시군요.” 하는 식은 아니야 ㅋㅋ. 그건 거의 궁예지! 심리치료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변화 과정을 관찰하면서 자세하게 파악하는 편이야. “첫 참여 때는 OO했는데 10회 진행해보니 OO한 변화를 보였다.”라는 식이지.
음악치료의 세계 너무 신기하다…! 즉흥 연주 말고 또 자주 쓰이는 치료 기법이 있어?
‘송 라이팅’이라고, 개사를 하게 하는 기법이 있어. 가사 중에 단어 하나만 바꿔보라고 제안하면 참여자분들이 부담 없이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어. 그렇게 시작해서 한 마디, 1절, 가사 전체를 개사하면서 표현 범위를 점차 늘려 나가는 거지. 개사한 내용을 보면서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식으로 진행돼.
타악기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심지어 악기 없이 박수나 발 구르기 등으로도 활동이 가능해. 악기 종류는 참여자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하는 편이야. 참여자가 선택한 악기의 크기가 어떤지, 악기의 소리는 어떤 종류인지 등도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거든.
그럼 참여자가 악기를 고르고 연주하는 걸 보면 심리 상태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거야?
연주하는 걸 듣자마자 “지금 고민이 많아서 심리 상태가 복잡하시군요.” 하는 식은 아니야 ㅋㅋ. 그건 거의 궁예지! 심리치료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변화 과정을 관찰하면서 자세하게 파악하는 편이야. “첫 참여 때는 OO했는데 10회 진행해보니 OO한 변화를 보였다.”라는 식이지.
음악치료의 세계 너무 신기하다…! 즉흥 연주 말고 또 자주 쓰이는 치료 기법이 있어?
‘송 라이팅’이라고, 개사를 하게 하는 기법이 있어. 가사 중에 단어 하나만 바꿔보라고 제안하면 참여자분들이 부담 없이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어. 그렇게 시작해서 한 마디, 1절, 가사 전체를 개사하면서 표현 범위를 점차 늘려 나가는 거지. 개사한 내용을 보면서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식으로 진행돼.
인터뷰이 사진 제공
과제나 시험도 독특할 것 같아. 시험은 어떤 식으로 봐?
과제는 대부분 레포트가 많아서 의외로 평범한 편이야. 실습수업의 경우, 심리치료센터에서 실습하면서 일지를 작성하고 현직자분께 피드백을 받는데, 이러한 과정 전체가 시험 점수에 반영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음악심리학’ 시험인데, 텅 빈 A4 용지에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쓰는 시험이었지. 재밌는 건, 오픈북 시험이었어 ㅋㅋ.
혹시… 음악치료 과정에서 케이팝도 활용돼?
당연하지! 참여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중가요를 사용하기도 해. 심리치료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다 보니, 참여자가 다음 상담 날짜에도 나오게끔 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 특히 아동 심리치료 할 땐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한 곡이면 게임 끝 ㅋㅋ.
노래 들을 때 직업병처럼 전공병(?)이 있어?
카페에서 좋은 노래가 들리면 “무슨 노래지? 심리 치료할 때 사용해야겠다.” 하면서 음악 검색 기능을 켤 때가 있어. 그냥 쉬고 싶은데 음악이 들리면 자꾸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서인지 이 전공을 택한 후로 음악을 덜 듣게 되는 것 같아…
처음엔 음악 심리치료가 생소했는데, 생각해보니까 힘든 날 노래 들으면서 힐링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노래를 추천한다면?
방탄소년단의 <so what>! 노래 가사가 특히 좋아. “고민하지 마. 다 쓸데없어.”라는 내용인데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 거의 주문처럼 듣는 노래야 ㅋㅋ.
과제는 대부분 레포트가 많아서 의외로 평범한 편이야. 실습수업의 경우, 심리치료센터에서 실습하면서 일지를 작성하고 현직자분께 피드백을 받는데, 이러한 과정 전체가 시험 점수에 반영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음악심리학’ 시험인데, 텅 빈 A4 용지에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쓰는 시험이었지. 재밌는 건, 오픈북 시험이었어 ㅋㅋ.
혹시… 음악치료 과정에서 케이팝도 활용돼?
당연하지! 참여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중가요를 사용하기도 해. 심리치료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다 보니, 참여자가 다음 상담 날짜에도 나오게끔 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 특히 아동 심리치료 할 땐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한 곡이면 게임 끝 ㅋㅋ.
노래 들을 때 직업병처럼 전공병(?)이 있어?
카페에서 좋은 노래가 들리면 “무슨 노래지? 심리 치료할 때 사용해야겠다.” 하면서 음악 검색 기능을 켤 때가 있어. 그냥 쉬고 싶은데 음악이 들리면 자꾸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서인지 이 전공을 택한 후로 음악을 덜 듣게 되는 것 같아…
처음엔 음악 심리치료가 생소했는데, 생각해보니까 힘든 날 노래 들으면서 힐링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노래를 추천한다면?
방탄소년단의 <so what>! 노래 가사가 특히 좋아. “고민하지 마. 다 쓸데없어.”라는 내용인데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 거의 주문처럼 듣는 노래야 ㅋㅋ.
역시 덕질은 만병통치약임이 틀림없… / 방탄소년단 <dynamite> MV
보통 아예 음대를 가거나 심리학과를 가는 게 보편적인데, 어떻게 음악 심리치료학과에 오게 됐어?
사실 예고에 가서 플루트를 전공하려고 했는데 꿈이 좌절된 적이 있어. 그래도 음악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음악 치료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 보통 음대나 심리학과를 전공한 후에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우연히 대구예대에 음악치료 전공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지원했지.
졸업 후엔 보통 어떤 쪽으로 취업해?
대학원에 가는 사람이 많고, 졸업 후에 바로 센터나 복지관, 병원으로 취업하기도 해. 병원의 경우, 정신과 병동으로 취업하는 사람이 많아. 외국에는 음악 심리치료 부서를 따로 둔 병원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음악 심리치료가 보험이 안 되다 보니 전문 부서가 따로 설립된 병원은 많지 않거든.
개인적인 목표는 뭔지 궁금해!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심리치료 분야를 어려워하잖아.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편이지. 반면에 감기 걸리면 당연하다는 듯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잖아? 그런 식으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감기약 같은 치료사가 되고 싶어.
사실 예고에 가서 플루트를 전공하려고 했는데 꿈이 좌절된 적이 있어. 그래도 음악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음악 치료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 보통 음대나 심리학과를 전공한 후에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우연히 대구예대에 음악치료 전공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지원했지.
졸업 후엔 보통 어떤 쪽으로 취업해?
대학원에 가는 사람이 많고, 졸업 후에 바로 센터나 복지관, 병원으로 취업하기도 해. 병원의 경우, 정신과 병동으로 취업하는 사람이 많아. 외국에는 음악 심리치료 부서를 따로 둔 병원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음악 심리치료가 보험이 안 되다 보니 전문 부서가 따로 설립된 병원은 많지 않거든.
개인적인 목표는 뭔지 궁금해!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심리치료 분야를 어려워하잖아.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편이지. 반면에 감기 걸리면 당연하다는 듯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잖아? 그런 식으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감기약 같은 치료사가 되고 싶어.
#예술심리치료#예술심리치료학과#음악심리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