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민하지 마세요, 당장 떠나요.
이미 다녀왔음에도 언제나 제주의 삶을 갈망하고 있답니다."
경험자 대부분이 만족하고, 많은 대학생이 꿈 꾸는 버킷리스트가 있다.  

  
물론 모든 대학생이 무작정 제주행 티켓을 끊지는 않는다. 낯선 장소, 한달이라는 긴 시간, 그리고 텅텅 빈 지갑까지 모든 게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민은 시간을 늦출 뿐, 비행기 티켓 값만 올라갈 뿐, 좋은 숙소는 예약이 다 찰 뿐’이라고 뻔뻔하지만, 당당하게 주장한다.  

주저없이 떠나면 좋겠지만 무작정 떠나지는 말아라.왜냐하면 우린 대학생이니까… 돈이 없으니까 말이다. ESTJ까지 될 필요는 없지만 이 글은 정독하자. 두려움은 한껏 줄이고, 당당함은 한껏 올려줄 꿀팁을 준비했으니. (근데 이제 경험자 3명의 솔직 후기를 곁들인)
    

 

제주살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있다면, 당연히 항공권부터 끊는 것이다. 항공권 발권 전문업체에 따르면 출발 6주전에 비행 요금이 떨어진다고 하니 이 시기를 노려보자. 추천하는 요일은 저마다 다르지만, 화요일출발, 목요일도착이대체로가장저렴하다. 당연하지만 예매를 마쳤어도 수시로 사이트를 들락거려보자. 취소표 같은 저렴한 항공권이 짜잔하고 나타날 지도 모르니까.  
  

제주가 아무리 작은 섬이라지만, 차가 있는 것과 뚜벅이로 지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렌트카’다. (뚜벅이는 2부에서 언급). 렌트카 앞에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 같은 문법은 통하지 않는다. 그냥 제일 늦었을 뿐. 그러니 최대한 빨리 예약하자. (예약 일정 6주 전부터 조회 가능) 

항공권 예약처럼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 사이트로는 찜카, 제주패스렌트카, 돌하루팡 렌트카를 추천한다. (대여료는 차량상태랑 연관이 있을 수 있으니 무턱대고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자.) 저렴한 비용보다 안정성과 서비스를 생각하면 SK렌트카, 롯데렌트가, AJ렌트카 같은 대형업체를 추천한다.  

렌트카를 서치하다 보면 일반자차, 완전자차 같은 단어를 볼 수 있다. 바로 보험 용어인데, 제주는 초보 운전자가 많아서 사고발생률이 높기때문에 보험은 필수로 들어야 한다. 제주도 렌터카 보험의 종류는 일반자차, 완전자차, 슈퍼자차로 나눌 수 있는데,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혹시 초보운전자라면 사고시 면책금(자기 부담금)이 발생하는 ‘일반자차’가 아닌 ‘완전자차’ 이상에 가입하는 걸 제안한다. 혜택이 제일 좋은 ‘슈퍼자차’는 가입비가 비싸고, 이용할 수 있는 업체도 한정적이라 ‘완전자차’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예약 완료 전 마지막으로 정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인수시간과 반납시간이다. 공항에서 렌터카 수령 장소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인수시간은 공항 도착 시간 이후 30분후로, 반납 시간은 비행기 탑승 1시간 전으로 하면 좋다.  

이제는 숙소를 구해야 한다. 제주살이가 유행이고 수요가 많아서인지 장기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정말 다양하다. 문제는 취향도 가지각색이라 어떤 숙소가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니 꼭 필요한 게 뭔지 나만의 조건을 세워보자.  

경험자 대부분은 교통이 좋은 곳을 추천했다. 제주도는 밤 6시만 넘어도 금방 어두워져서 낮에는 힐링 영화였던 제주살이가 밤에는 바로 공포물로 바뀔 수 있다. 혼자 여행하는 뚜벅이에겐 무조건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숙소를 추천한다. 미리 지도 어플을 통해 버스정류장의 유무를 살펴보자.
    
이 외에도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세탁기나 냉장고 등 가전 옵션이 있는 집, 바다가 보이는 집, 내가 좋아하는 동네에 위치한 집, 돌담집 등 다양한 조건이 있을 수 있다.  

그럼 숙소는 어디서 구할까?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 미스터멘션, 네이버 카페(ex,’니 잘못이 아니야’), 당근마켓을 추천한다. 참고로 플랫폼을 이용해서 숙소를 찾아보되, 연락은 직접 해보자. 많은 경험자가 입을 모아 사기를 조심하라고… 했다.  

예산은 인원, 숙소위치, 숙소 종류(독채, 펜션, 원룸)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특정할 수 없다. 다만 숙박을 무료로 해결할 방법은 있다.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많은 경험자가 네이버 카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여행자 모임 (니 잘못이 아니야)’을 추천했다. 해당 카페에 스탭 구인글이 올라오는데 구인 공고글 뿐 아니라 지역별 게하 리스트, 스탭 후기, 동행자 구하기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도 숙소와 다르지 않다. 자신이 한 달 동안 생활할 집이니 숙소를 구할 때 처럼 꼼꼼하게 따져 보자. 혼자 생활하는 집과 다르게 어떤 조건을 따져야할 지 모르겠는 초보자를 위해 경험자들이 꼽은 필수조건을 가져왔다.  

1) 식사 제공 - 숙식 제공이라고 쓰여 있으면서, 밥과 김치만 제공해주는 곳, 식재료가 있으니 알아서 만들어 먹으라는 곳 등 다양한 곳이 있으니 스탭들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자.  

2) 스탭 숙소의 유무 - 숙소 없이 도미토리에서 손님과 함께 자야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매번 달라지는 손님과 함께 지내는 생활이 불편할 수 있으니 숙소 유무도 꼭 참고해보자.  

3) 분위기(게하 파티, 게하의 규모) - 어떤 게하는 소소하고 조용한 파티를, 어떤 게하는 매일매일 술을 마시는 파티를, 어떤 게하는 아예 파티가 없기도 하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곳을 잘 찾아보자.
    

제주에서 미아가 되지 않을 준비는 모두 끝났다. 본격적으로 떠날 준비를 하자. 혹시나 어떤 걸 챙겨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또는 생각하기도 귀찮다면 아래 표를 참고하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멀티탭은 꼭 챙겨가길 바란다. 본인이 쓰는 전자기기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랄 테니까. 티머니 카드는 대중교통 뿐 아니라 음쓰를 버릴 때도 사용하니 꼭 챙겨가자. 마지막으로 블투 스피커는 제주살이를 풍족하게 해줄 소소하지만 확실한 아이템이니, 일단 챙겨가면 후회는 없다.  

자… 긴 준비가 끝이 났다.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제주살이가 이 글을 읽으며 설렘으로 바뀌었길 바라며 1부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이렇게 긴데 2부가 따로 있다고? 그렇다. 항공권, 렌터카, 숙소까지 다 예약했는데… 지갑을 그렇게 텅텅 털어버렸는데, 후회없는 한달을 보내야 하지 않은가? 설렘으로 똘똘 뭉친 당신을 위해 육지가 아닌 섬에서는 무얼 해야 후회없는 제주살이를 할 수 있는지 2부에서 알려주겠다. 그러니 존버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