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7만 트위터리안 몬베베, 쑨디

덕질만큼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있다면 꽉 잡길 바란다

6월 호 주제를 <덕질하는 대학생>으로 정하자마자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분명 우리와 같이 누군가를 덕질했을 뿐인데 7만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 그리고 k-pop 팬의 대표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까지 진출한 사람. 누군가는 그녀를 “콩고물 하나 떨어지는 것도 없는데 트위터를 열심히 운영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바로 그룹 <몬스타엑스>의 팬으로도 유명한 트위터리안 '쑨디'다. 음지에만 있었던 그녀를 만나, 대학 생활과 덕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대학내일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한다. 
세종시 청년 인구보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리안이자, 남들보다는 조금 유명한 누리꾼이다. 그저 열심히 SNS하는 오타쿠였을 뿐인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7만 팔로워를 보유하게 되었다. 아이돌 팬이라면 한 번쯤 내 트윗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자기소개부터 입담이 정말 남다르다. 대학생 때도 인싸였을 것 같다. 
인싸, 아싸를 떠나서 항상 바쁜 대학생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공개 방송을 보러 가느라 동기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다. 공개 방송을 보러 가려고 "교수님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건이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조퇴 의사를 밝히고 수업을 바진 적도 있다(웃음).  
  
쑨디에게 트위터란 무엇인가? 
머리에 생각이 계속 쌓여서 터져버릴 것 같을 때가 있다. 복잡한 생각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싶을 때, 인스타그램이 아닌 실시간으로 많은 글이 올라오는 트위터를 찾는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생각 쓰레기통과 같다.  
  
트위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 트위터에서는 모두가 익명으로 활동하다 보니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팔로워 모으려고 몬스타엑스를 좋아하는 척한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진심이 부정 당하니 다 그만두고 싶었다. 그럼에도 항상 열심히 활동을 해주는 몬스타엑스 덕에 트위터를 끊을 수가 없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팬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어."라고 하지만, 사실 못한다. 100억 매출을 안겨줄 수는 없잖은가(웃음). 다만 그들이 가장 힘든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누군가가 되고 싶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힘든 순간에도 손을 잡아주는 사람, 팬이란 그런 존재다.  

인생 선배로서 덕질하는 대학생 후배들을 위한 마지막 한 마디. "덕질하면서 시간을 허송세월 보내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할 수도 있다. 걱정하지 마라. 무언가를 덕질하는 사람은 분명 어떤 일이든 잘 해낼 것이다. 트위터만 미친 듯이 했던 나도 성적 장학금을 받고, 취업까지 잘 해냈으니 말이다. 덕질만큼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있다면, 시그널을 놓치지 말고 꽉 잡길 바란다. 덕질을 하려면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지 않은가(웃음).    


Editor 백송은
Photogragher 안규림
Designer 몽미꾸
#대학생인터뷰#쑨디#몬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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