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여름방학의 템플스테이 <석불사>
"여기가 마포구 맛집이라면서요?"
방학이란 '수업을 쉬는 일정 기간'을 뜻한다. 하지만 토익, 대외활동, 인턴십 때문에 방학에도 쉬지 못하는 대학생에게 진정한 쉼이 허락되는 곳은 어딜까?
예능 <여름방학>에서 정유미와 최우식은 여름을 맞아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절복을 입고, 절밥을 먹고, 108배를 하고, 예불을 드린다. 그리고 불면증이던 최우식은 그곳에서 꿀잠을 잔다.
우리도 여름방학을 맞아,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템플스테이가 궁금한 대학생을 위해 접근성이 용이한 마포구 ‘석불사’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해 봤다.
놓지 못하는 미련, 답답함, 미래를 향한 두려움이 뒤엉킨 마음을 안고, 나는 석불사로 향했다. 내가 싫어하는 나를 덜어내길 바라며, 템플스테이에서는 현실을 완전히 잊길 바라며.
15:00
집결지에 도착하니 수련복과 명찰이 놓여있다. 조끼를 입어 TPO가 갖춰지니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처럼 설레기 시작했다. 참여자가 다 모이면 운영실장님이 1박2일 동안 어떤 활동을 하는지, 예불에서 절은 어떻게 하는지 등 기본 정보를 안내한다.
“종교 행사가 아닌 한국 전통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6:30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저녁 공양을 먹으러 간다. 단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위해 스님들이 며칠을 꼬박 준비한 정성 어린 밥상이다. 공양에 쓰인 재료는 모두 자급자족으로 구한 농산물이다. 고기반찬이 없어 배가 찰까 걱정했는데, 스님들의 정성과 진심만으로도 배가 차는 시간이다. 맛도 좋다. 석불사가 마포구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
“우리 절은 다른 사찰처럼 멋들어진 자연경관이나 오랜 건축물이 없어요.
우리가 대접할 수 있는 건 정성껏 차린 공양 한 끼입니다.”
17:30
저녁 공양 후 주지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갖는다. 단 하루의 인연이라고 귀하지 않을 리 없기에, 하얀 연꽃차를 마시며 참여자들과 간단한 소개를 나눈다. 진학을 고민하는 반수생,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온 퇴사자, 어머니와 추억을 쌓기 위해 찾은 40대 등 연령은 모두 다르지만, “나를 사랑하고, 진정한 쉼”을 바라는 마음은 같다.
18:30
이제 취침 전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우리는 우리 방을 찾은 여목스님과 담소를 나눴다. 대체 나를 사랑한다는 건 뭘 까? 인생 선배인 스님은 답을 알까 싶어 물어보았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오감을 즐기는 행위가 아닌 나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나를 열린 사고로 내모는 것, 그러니 갈등이 오면 피하지 말고 떨어져 바라보세요.
갈등은 내 안의 미움과 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마음을 쓸 수 있는 기회입니다.”
04:00
오후 4시가 아닌… 새벽 4시에 눈을 뜬다. 잠이 덜 깬 채 눈을 비비며 법당으로 향한다. 법당은 많은 이의 염원이 모인 공간이다. 왼쪽에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천도 기도문이, 정면에는 우리의 염원을 듣는 관세음보살이, 오른쪽에는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구하기 위한 불경을 읊는 스님이 있다. (중앙에는 절을 하다가 중심을 잃는 졸린 내가 있다.)
07:30
새벽 예불을 마치고 아침 공양을 먹으면 마지막 프로그램인 한강 변 산책만 남는다. 스님과 함께 한강을 보며 명상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생각을 멈추고 진정한 쉼을 찾는 과정이다.
“주말에 몸은 쉬어도 마음은 쉬지 않아요. 과거의 일은 후회하고, 미래의 일은 하기 싫어서 생각이 멈추질 않으니까요.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 호흡에 집중해 보세요. 그것이 ‘명상’입니다.
지금 부는 바람에, 흐르는 한강에 지친 마음, 아픈 마음을 모두 날려 보내세요. 그럼 새로운 내가 되어있을 겁니다”
09:00
소감문을 작성하면 모든 체험이 끝이 난다. 예불도 드리고, 아침도 먹고, 한강 산책도 했는데 아직 오전 9시라는 사실에 꽤 짜릿한 기분이 든다. 다시 태어난 듯한 내가 맞이한 하루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에, 그리고 그 어떤 계절이 와도 이날의 기억으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기에. 진정한 쉼을 경험했던 #여름(방학)이었다.
Editor 백송은
Assistant 고덕환
Designer 이지은
예능 <여름방학>에서 정유미와 최우식은 여름을 맞아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절복을 입고, 절밥을 먹고, 108배를 하고, 예불을 드린다. 그리고 불면증이던 최우식은 그곳에서 꿀잠을 잔다.
우리도 여름방학을 맞아,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템플스테이가 궁금한 대학생을 위해 접근성이 용이한 마포구 ‘석불사’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해 봤다.
놓지 못하는 미련, 답답함, 미래를 향한 두려움이 뒤엉킨 마음을 안고, 나는 석불사로 향했다. 내가 싫어하는 나를 덜어내길 바라며, 템플스테이에서는 현실을 완전히 잊길 바라며.

15:00
집결지에 도착하니 수련복과 명찰이 놓여있다. 조끼를 입어 TPO가 갖춰지니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처럼 설레기 시작했다. 참여자가 다 모이면 운영실장님이 1박2일 동안 어떤 활동을 하는지, 예불에서 절은 어떻게 하는지 등 기본 정보를 안내한다.
“종교 행사가 아닌 한국 전통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6:30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저녁 공양을 먹으러 간다. 단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위해 스님들이 며칠을 꼬박 준비한 정성 어린 밥상이다. 공양에 쓰인 재료는 모두 자급자족으로 구한 농산물이다. 고기반찬이 없어 배가 찰까 걱정했는데, 스님들의 정성과 진심만으로도 배가 차는 시간이다. 맛도 좋다. 석불사가 마포구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
“우리 절은 다른 사찰처럼 멋들어진 자연경관이나 오랜 건축물이 없어요.
우리가 대접할 수 있는 건 정성껏 차린 공양 한 끼입니다.”

17:30
저녁 공양 후 주지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갖는다. 단 하루의 인연이라고 귀하지 않을 리 없기에, 하얀 연꽃차를 마시며 참여자들과 간단한 소개를 나눈다. 진학을 고민하는 반수생,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온 퇴사자, 어머니와 추억을 쌓기 위해 찾은 40대 등 연령은 모두 다르지만, “나를 사랑하고, 진정한 쉼”을 바라는 마음은 같다.
18:30
이제 취침 전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우리는 우리 방을 찾은 여목스님과 담소를 나눴다. 대체 나를 사랑한다는 건 뭘 까? 인생 선배인 스님은 답을 알까 싶어 물어보았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오감을 즐기는 행위가 아닌 나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나를 열린 사고로 내모는 것, 그러니 갈등이 오면 피하지 말고 떨어져 바라보세요.
갈등은 내 안의 미움과 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마음을 쓸 수 있는 기회입니다.”

04:00
오후 4시가 아닌… 새벽 4시에 눈을 뜬다. 잠이 덜 깬 채 눈을 비비며 법당으로 향한다. 법당은 많은 이의 염원이 모인 공간이다. 왼쪽에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천도 기도문이, 정면에는 우리의 염원을 듣는 관세음보살이, 오른쪽에는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구하기 위한 불경을 읊는 스님이 있다. (중앙에는 절을 하다가 중심을 잃는 졸린 내가 있다.)

07:30
새벽 예불을 마치고 아침 공양을 먹으면 마지막 프로그램인 한강 변 산책만 남는다. 스님과 함께 한강을 보며 명상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생각을 멈추고 진정한 쉼을 찾는 과정이다.
“주말에 몸은 쉬어도 마음은 쉬지 않아요. 과거의 일은 후회하고, 미래의 일은 하기 싫어서 생각이 멈추질 않으니까요.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 호흡에 집중해 보세요. 그것이 ‘명상’입니다.
지금 부는 바람에, 흐르는 한강에 지친 마음, 아픈 마음을 모두 날려 보내세요. 그럼 새로운 내가 되어있을 겁니다”


09:00
소감문을 작성하면 모든 체험이 끝이 난다. 예불도 드리고, 아침도 먹고, 한강 산책도 했는데 아직 오전 9시라는 사실에 꽤 짜릿한 기분이 든다. 다시 태어난 듯한 내가 맞이한 하루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에, 그리고 그 어떤 계절이 와도 이날의 기억으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기에. 진정한 쉼을 경험했던 #여름(방학)이었다.
Editor 백송은
Assistant 고덕환
Designer 이지은
#석불사#템플스테이#마포구템플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