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대기과학과 학생의 푸른 하늘을 위한 동행
대기과학과가 말하는 대기 오염의 심각성과 해결책은?
우리는 언제까지 푸른 하늘을 당연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대기 오염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범세계적 차원에서 “푸른 하늘을 지키자”는 의도로 UN이 9월 7일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했다.
대기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우리와 달리, 관련 전공생은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지 궁금해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22학번 이정진 학생을 만났다.
“텀블러를 쓰는 등 일회용품만 줄여도 대기 오염을 늦출 수 있어요” 개개인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푸른 하늘 지키기에 동참할 수 있다. 푸른 하늘을 위한 ‘인증 챌린지’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환경부 공식 인스타그램(@ministry_environment)을 방문해 보자.
‘대기과학과’라는 전공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해당 학과로의 진학을 원래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20년에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계속 비가 쏟아졌다. 이 시기에 캘리포니아에 큰 산불이 나기도 했다. 마침 코로나 때문에 통학도 하지 않아서 좀 여유로웠는데, 이상 기후 현상 관련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다.
대기과학과는 어떤 걸 배우는 학문인지 궁금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물이나 공기 등 지구에 있는 유체(흐르는 물질)의 흐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유체들이 흐르며 만들어 내는 현상들, 구름이나 비 등의 기상현상까지 배우게 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열역학, 유체역학을 배우고, 산성비가 생기는 원인과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화학적인 지식도 습득한다. 이런 모든 현상을 바탕으로 미래 기후 현상을 예측하기도 한다.
본인의 향후 커리어도 이런 현상 예측을 지향하고 있는지? 학과 때문에 친구들이 본인을 일기예보 앱처럼 생각하진 않는지?
친구들이 항상 물어본다(웃음). 그러면서도 구름의 두께나 형성되는 모습을 보고 비가 어떻게 올지 예측해 주기도 한다. 이 정도까지는 쉬운 수준이고, 동기들은 기상청 예보 대신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수치 모델들을 보면서 본인 스스로 기후를 예측하기도 한다.
반쯤은 농담으로 물어봤는데 진짜라니 당황스럽다. 그러면 기상청의 정확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우리도 기상청 예보를 잘 안 본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상은 계속 변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게 어쩌면 당연한 거다. 그래서 “오늘 비 소식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우산 챙기는 정도로만 이해하려 한다.
산성비 관련 지식도 쌓는다고 얘기했는데,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는 맞아도 되는 비인지도 궁금하다.
평소에 내리는 비는 맞아도 된다고 본다. 그 산성비가 사실 H2SO4라고 해서 항상…
미안하지만 비전공자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보로 전달해주면 좋겠다.
어… 그러니까 평소에 내리는 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다. 공장에 사고가 나서 뭔가 안 좋은 공기가 유출될 수 있다고 볼 때는 안 맞는 게 좋다. 기상 예보를 잘 보면 산성비 지수도 있으니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전공자로서 요즘 대기질이 얼마나 안 좋다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최근 몇 년간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이 산불이 결국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생성해서 대기 중 오존 농도를 높이는데, 이 오존이 우리 호흡기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성층권에서는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해 주지만 대류권에서는 오히려 생물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산불이 그 정도로 대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줄은 몰랐다.
그뿐 아니라, 녹지율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들이 나무줄기 사이사이에 흡착하며 사라지기 때문에 나무가 많을수록 공기가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거나 도시화가 진행되며 녹지율이 감소하면 그만큼 오염 물질이 쉽게 확산할 수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 현상도 비슷한 대기 문제를 초래한다고 들었다. 맞다. 북극에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나 온도가 높아지면서 중위도와 극지방 간 온도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 중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배웠겠지만, 공기 간 온도 차가 있어야 바람이 발생한다. 바람이 사라지는 스틸링(Stilling) 현상이 지속되면 대기 순환이 약해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며, 식물 성장과 번식에도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어떤 악영향이 있을까?
미세먼지가 폐암과 치매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3월쯤 발표됐다. 매년 2만 3천여 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가 끝났어도 학과생들 대부분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무조건 마스크를 쓰는 편이다.
우리 정부 주도로 UN 총회가 9월 7일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했다. 대기과학과 학생들은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몰랐다. 앞으로 이런 날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확산을 시키는 데 노력해 볼 예정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액션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10분간 전등을 끄는 캠페인처럼, 푸른 하늘을 위한 행동이 동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행동이 동반되면 좋을까? 전공생으로서 대기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어떤 행동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일회용품 줄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과 동기들 대부분이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쓴다. 타는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많은데, 이런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공생으로서 많은 친구들이 학술 소모임을 운영하며 대기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플로깅도 자주 하는 편이다.
이런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오존층이 많이 회복되었던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들도 있다고 본다. 대기 오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노후 차량 같은 것들에 대한 제재라든지. 전기차 장려를 위한 관련 정책들도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기과학과 전공생은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아 나가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많게는 절반, 30~40%가 기상청으로 간다.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인 기상과학원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일단 대학원에 진학 후 해외 연구소 쪽으로 눈을 돌려 볼 생각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환경 문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이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연구를 해 나가면 좋겠다.
Editor 조웅재
Photographer 오준섭
Hair&Makeup 이솔
Designer 몽미꾸
대기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우리와 달리, 관련 전공생은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지 궁금해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22학번 이정진 학생을 만났다.
“텀블러를 쓰는 등 일회용품만 줄여도 대기 오염을 늦출 수 있어요” 개개인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푸른 하늘 지키기에 동참할 수 있다. 푸른 하늘을 위한 ‘인증 챌린지’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환경부 공식 인스타그램(@ministry_environment)을 방문해 보자.

‘대기과학과’라는 전공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해당 학과로의 진학을 원래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20년에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계속 비가 쏟아졌다. 이 시기에 캘리포니아에 큰 산불이 나기도 했다. 마침 코로나 때문에 통학도 하지 않아서 좀 여유로웠는데, 이상 기후 현상 관련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다.
대기과학과는 어떤 걸 배우는 학문인지 궁금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물이나 공기 등 지구에 있는 유체(흐르는 물질)의 흐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유체들이 흐르며 만들어 내는 현상들, 구름이나 비 등의 기상현상까지 배우게 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열역학, 유체역학을 배우고, 산성비가 생기는 원인과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화학적인 지식도 습득한다. 이런 모든 현상을 바탕으로 미래 기후 현상을 예측하기도 한다.
본인의 향후 커리어도 이런 현상 예측을 지향하고 있는지? 학과 때문에 친구들이 본인을 일기예보 앱처럼 생각하진 않는지?
친구들이 항상 물어본다(웃음). 그러면서도 구름의 두께나 형성되는 모습을 보고 비가 어떻게 올지 예측해 주기도 한다. 이 정도까지는 쉬운 수준이고, 동기들은 기상청 예보 대신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수치 모델들을 보면서 본인 스스로 기후를 예측하기도 한다.

반쯤은 농담으로 물어봤는데 진짜라니 당황스럽다. 그러면 기상청의 정확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우리도 기상청 예보를 잘 안 본다.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상은 계속 변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게 어쩌면 당연한 거다. 그래서 “오늘 비 소식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우산 챙기는 정도로만 이해하려 한다.
산성비 관련 지식도 쌓는다고 얘기했는데,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는 맞아도 되는 비인지도 궁금하다.
평소에 내리는 비는 맞아도 된다고 본다. 그 산성비가 사실 H2SO4라고 해서 항상…
미안하지만 비전공자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보로 전달해주면 좋겠다.
어… 그러니까 평소에 내리는 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다. 공장에 사고가 나서 뭔가 안 좋은 공기가 유출될 수 있다고 볼 때는 안 맞는 게 좋다. 기상 예보를 잘 보면 산성비 지수도 있으니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전공자로서 요즘 대기질이 얼마나 안 좋다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최근 몇 년간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이 산불이 결국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생성해서 대기 중 오존 농도를 높이는데, 이 오존이 우리 호흡기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성층권에서는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해 주지만 대류권에서는 오히려 생물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산불이 그 정도로 대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줄은 몰랐다.
그뿐 아니라, 녹지율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들이 나무줄기 사이사이에 흡착하며 사라지기 때문에 나무가 많을수록 공기가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거나 도시화가 진행되며 녹지율이 감소하면 그만큼 오염 물질이 쉽게 확산할 수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 현상도 비슷한 대기 문제를 초래한다고 들었다. 맞다. 북극에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나 온도가 높아지면서 중위도와 극지방 간 온도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 중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배웠겠지만, 공기 간 온도 차가 있어야 바람이 발생한다. 바람이 사라지는 스틸링(Stilling) 현상이 지속되면 대기 순환이 약해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며, 식물 성장과 번식에도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어떤 악영향이 있을까?
미세먼지가 폐암과 치매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3월쯤 발표됐다. 매년 2만 3천여 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가 끝났어도 학과생들 대부분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무조건 마스크를 쓰는 편이다.
우리 정부 주도로 UN 총회가 9월 7일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했다. 대기과학과 학생들은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몰랐다. 앞으로 이런 날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확산을 시키는 데 노력해 볼 예정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액션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10분간 전등을 끄는 캠페인처럼, 푸른 하늘을 위한 행동이 동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행동이 동반되면 좋을까? 전공생으로서 대기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어떤 행동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일회용품 줄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과 동기들 대부분이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쓴다. 타는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많은데, 이런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공생으로서 많은 친구들이 학술 소모임을 운영하며 대기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플로깅도 자주 하는 편이다.

이런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오존층이 많이 회복되었던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들도 있다고 본다. 대기 오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노후 차량 같은 것들에 대한 제재라든지. 전기차 장려를 위한 관련 정책들도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기과학과 전공생은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아 나가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많게는 절반, 30~40%가 기상청으로 간다.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인 기상과학원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일단 대학원에 진학 후 해외 연구소 쪽으로 눈을 돌려 볼 생각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환경 문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이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연구를 해 나가면 좋겠다.
Editor 조웅재
Photographer 오준섭
Hair&Makeup 이솔
Designer 몽미꾸
*본 콘텐츠는 환경부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대학생인터뷰#대기과학과#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