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인싸와 아싸
인싸는 환영받고 아싸는 기피당하는 존재일까?
오늘날 대학에서의 인간관계와 영향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가 있다면 인싸와 아싸가 아닌가 한다.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통상 폭넓은 대인관계와 강한 영향력을 갖춘 경우를 인싸, 그 반대의 경우를 아싸로 표현하며 청춘들을 구분 짓는 또 하나의 잣대로 활용되곤 한다.
학기 초만 되면 으레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특정 행사나 집단에 인싸만 참여할 수 있는지, 또는 혼밥러를 위한 정보나 아싸를 위한 추천 수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인싸와 아싸를 위한 정보가 오간다.
인싸가 되기 위해 자신의 무엇을 바꾸면 되는지 진지한 조언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의 배경에는 인싸가 되면 직장생활도 잘하고, 사회에서 더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인싸는 항상 선호되고 아싸는 배제되는 존재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연구에 의하면 인싸, 즉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타인에게 노출되는 성과의 경우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나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기 힘든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대인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부정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물론 인싸 성격이 유리한 직무도 있다.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 직무나 팀원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직무에서는 인싸 성격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요약하면, 모든 직장에서 인싸가 반드시 아싸보다 선호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일하는 직무의 특성에 따라 선호되는 정도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 관계에서는 어떨까? 인싸는 모나지 않은 좋은 성격이므로 언제나 환영받고 아싸는 사회 부적응자로 기피당하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성격과 성품을 혼동해서 생긴 오해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만 항상 관계의 끝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이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성품이 부족한 경우가 그렇다.
반대로 일부러 인간관계를 확장하려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이 저절로 모여드는 경우도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성품이 좋은 경우가 그렇다. 인싸 성격이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는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지만, 관계가 지속되고 유지될지 여부는 성격이 아닌 성품에 따라 좌우된다. 좋은 성품을 가진다면, 그 성품에 매료된 많은 사람이 저절로 주변에 모이게 된다. 좋은 성품을 예로 들면 인정, 배려, 책임, 감사, 성실, 절제와 같은 것이다.
MBTI를 비롯한 여러 성격에 대한 개념들이 제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그러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어느 성격이 다른 성격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정 성격을 갖추었다고 해서 상대를 쉽게 판단하고 매도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다. 성격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위한 잣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격은 100% 타고나는 것도,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고유의 것이다. 무리해서 인싸가 되려는 아싸의 삶도, 아싸가 되기 싫어 군중 속의 고독을 감수하는 인싸의 삶도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다지 권할 만한 삶이 되지 못한다. 한 번뿐인 청춘의 시절,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거나 살아가길 원하는 이 시대 모든 인싸와 아싸 청춘들을 응원한다.
Writer. 옥지호 교수
옥지호 교수는 강원대학교 경영회계학부에서 재직 중이다. 인사관리를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및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관리, 고용관계, 리더십 등을 가르치며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 위해 즐겁게 가르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삶을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학기 초만 되면 으레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특정 행사나 집단에 인싸만 참여할 수 있는지, 또는 혼밥러를 위한 정보나 아싸를 위한 추천 수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인싸와 아싸를 위한 정보가 오간다.
인싸가 되기 위해 자신의 무엇을 바꾸면 되는지 진지한 조언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의 배경에는 인싸가 되면 직장생활도 잘하고, 사회에서 더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들은 타인에게 노출되는 성과의 경우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나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기 힘든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대인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부정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물론 인싸 성격이 유리한 직무도 있다.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 직무나 팀원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직무에서는 인싸 성격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요약하면, 모든 직장에서 인싸가 반드시 아싸보다 선호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일하는 직무의 특성에 따라 선호되는 정도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 관계에서는 어떨까? 인싸는 모나지 않은 좋은 성격이므로 언제나 환영받고 아싸는 사회 부적응자로 기피당하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성격과 성품을 혼동해서 생긴 오해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만 항상 관계의 끝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이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성품이 부족한 경우가 그렇다.
반대로 일부러 인간관계를 확장하려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이 저절로 모여드는 경우도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성품이 좋은 경우가 그렇다. 인싸 성격이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는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지만, 관계가 지속되고 유지될지 여부는 성격이 아닌 성품에 따라 좌우된다. 좋은 성품을 가진다면, 그 성품에 매료된 많은 사람이 저절로 주변에 모이게 된다. 좋은 성품을 예로 들면 인정, 배려, 책임, 감사, 성실, 절제와 같은 것이다.

MBTI를 비롯한 여러 성격에 대한 개념들이 제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그러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어느 성격이 다른 성격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정 성격을 갖추었다고 해서 상대를 쉽게 판단하고 매도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다. 성격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위한 잣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격은 100% 타고나는 것도,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고유의 것이다. 무리해서 인싸가 되려는 아싸의 삶도, 아싸가 되기 싫어 군중 속의 고독을 감수하는 인싸의 삶도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다지 권할 만한 삶이 되지 못한다. 한 번뿐인 청춘의 시절,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거나 살아가길 원하는 이 시대 모든 인싸와 아싸 청춘들을 응원한다.
Writer. 옥지호 교수
옥지호 교수는 강원대학교 경영회계학부에서 재직 중이다. 인사관리를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및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관리, 고용관계, 리더십 등을 가르치며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 위해 즐겁게 가르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삶을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옥지호 교수#인싸#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