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서울대학교의 축제는 보라색
무려 뉴진스가 왔다 간 서울대학교 축제 방문기
다시 찾아온 서울대학교

무대 위에서는 헤비메탈 밴드 동아리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버클리 음대 엘리트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 DREAM THEATER의 노래를 카피하고 있었는데, 역시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을 새삼 느끼게 했다.
하반기 축제엔 오리 대신 음료병?

하반기 스폰서로 몇 개 기업이 부스 참여를 했는데, 코자아(COZA) 역시 그중 하나였다. 브랜드의 키 컬러인 보라색으로 부스와 플래카드를 디자인해 축제 광장의 적지 않은 부분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수면 음료 브랜드인 코자아는, 다른 수면 보조제 및 수면 관련 제품 브랜드와는 다르게 조금 더 통통 튀는 컬러감으로 부스를 기획했다. 간이침대와 베개도 없이 수면 제품을 브랜딩하다니, 이게 무슨 홍대 클럽에서 장덕철 플리 트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그 내막이 궁금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참여할 수 있는 퀘스트형 이벤트
부스 가장 우측에는 역시나 놀이동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러 나온 학생들은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부스 안쪽에는 직접 찍은 사진을 코자아 공식 인스타 계정(@cozasleep.kr)을 태그해 SNS에 업로드할 경우, 실시간으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인화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포토존이라는 인풋에 대한 확실한 아웃풋까지 마련하다니, 역시 서울대답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 사진 인화’라는 첫 번째 미션을 완수하면 코자아 부스에서 스티커가 붙은 티켓을 한 장 준다. 부스별 이벤트에 참가해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스티커를 한 장씩 주는데, 총 4개의 스티커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에어팟을 증정한다.
이미 고오급 헤드폰을 보유해서 딱히 상품이 필요 없었던 에디터는, 중고나라에서 에어팟 맥스의 미개봉 가격을 확인해 본 후 다시 이벤트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에어팟을 받기 위한 두 번째 미션은 바로 코자아 자사몰 가입 미션이다. 코자아 자사몰(https://cozasleep.kr/)에 가입하고 담당자에게 확인시켜주면, 보기만 해도 시원한 형형색색의 무지개 슬러시를 준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아직 더위가 만연한,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9월이라 타는 목구멍으로 슬러시도 꿀떡꿀떡 넘어간다. 형광 음료를 들고 있으니 비 오는 날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에 있는 기분이다. 포토존 부스 참여에 이어 이 미션까지 수행했다면, 지금까지 모은 스티커는 총 3장이 될 것이다.
마지막 미션은 세 가지 퀘스트 중 가장 쉬운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다. 마치 놀이공원의 구슬아이스크림 판매대처럼 생긴 부스를 찾아가 코자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달과 별 모양이 가득한 타투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 간단한 미션에 참여하고 나면 드디어! 마지막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총 4개의 스티커를 모으면 한 병에 약 6,500원 상당인 코자아 음료 1병까지 준다. 에어팟 맥스 응모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덤이다. 에디터 역시 당첨을 간절히 기원하며 스티커 네 장을 꾸역꾸역 모았다.
취재 요청을 받아서 왔지만, 수면 음료 부스가 마치 밤의 놀이공원처럼 통통 튀는 색으로 꾸며진 점은 조금 의아했다. 수면 관련한 액티비티나 프로모션이 없었던 것도 어떤 의도에서 그랬던 것인지, 담당자를 직접 만나 물어보기로 했다.

부스 안쪽에는 직접 찍은 사진을 코자아 공식 인스타 계정(@cozasleep.kr)을 태그해 SNS에 업로드할 경우, 실시간으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인화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포토존이라는 인풋에 대한 확실한 아웃풋까지 마련하다니, 역시 서울대답다.

이미 고오급 헤드폰을 보유해서 딱히 상품이 필요 없었던 에디터는, 중고나라에서 에어팟 맥스의 미개봉 가격을 확인해 본 후 다시 이벤트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에어팟을 받기 위한 두 번째 미션은 바로 코자아 자사몰 가입 미션이다. 코자아 자사몰(https://cozasleep.kr/)에 가입하고 담당자에게 확인시켜주면, 보기만 해도 시원한 형형색색의 무지개 슬러시를 준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마지막 미션은 세 가지 퀘스트 중 가장 쉬운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다. 마치 놀이공원의 구슬아이스크림 판매대처럼 생긴 부스를 찾아가 코자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달과 별 모양이 가득한 타투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 간단한 미션에 참여하고 나면 드디어! 마지막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취재 요청을 받아서 왔지만, 수면 음료 부스가 마치 밤의 놀이공원처럼 통통 튀는 색으로 꾸며진 점은 조금 의아했다. 수면 관련한 액티비티나 프로모션이 없었던 것도 어떤 의도에서 그랬던 것인지, 담당자를 직접 만나 물어보기로 했다.
어떤 의도로 이런 부스를 기획하셨나요?
코자아 BX 디자이너 전도경 인터뷰
Q1. 서울대 부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코자아는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 뇌과학 연구진이 모여 만든 수면 브랜드에요. 현재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지속해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작년에는 서울대학교 창업경진대회 ‘더비기닝4’에서 DIGICO KT상을 수상했죠. 서울대학교를 중점으로 연구를 지속하다 보니 이번 서울대학교 축제 또한 인연이 닿아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2. 기존 수면 관련 제품 브랜드와 다르게 ‘놀이공원’ 같은 콘셉트로 부스를 디자인하신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희는 수면이 소비재가 아니라 ‘경험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잠을 잘 재우는 걸 넘어서서, 이용하는 ‘경험’ 자체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생각을 반영해서 부스를 기획했어요. 놀이공원은 일상에서 벗어난 설렘을 가져다주는 환상적인 곳이죠. 이처럼 그냥 잠들고 싶을 때가 아니라, ‘당신이 정말 행복하게 잠들고 싶을 때’ 코자아를 선택하기를 바라요.
Q3. 코자아(COZA)의 정가를 보니 한 병에 6,500원 정도로 책정된 것 같더라고요. 꽤 높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렇게 비싼가요?
보통 시중에 있는 기성 수면 음료 1병을 만드는 데 8시간이 걸리지만, 코자아 한 병을 만드는 데에는 96시간이나 걸려요. 단순히 원료를 사와 혼합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체 유산균 발효 기술력으로 원료의 효과를 높여서 음료를 제조합니다. 유명한 기능성 식품 업체들에서 코자아에 포함된 원료만 따로 판매해 달라는 B2B 러브콜도 많이 들어와요. 하지만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서 코자아 독점 기술로 제한하고 있어요.
Q4. 코자아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는 ‘낭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수면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사용하려고 하는 당신도 낭만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기존 수면 제품은 판매량을 높이려고 잠을 못 자는 이 순간을 ‘불안한 상태’라며 소비자를 위협하죠. 스스로를 불안에 가두고 소극적으로 바라보게끔 만드는 제품들이 많았어요. 은연중에 수면 제품을 써본 사람이라면 알 거예요. 저도 불면증을 겪어봐서 잘 알죠. 그 제품을 쓰면서 뿌듯하셨나요? 전 아니었어요. 쓰면 쓸수록 제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제품들뿐이었죠.
저희는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고민 탓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스스로 수면 하나도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한 분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누구보다 내일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고,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에 더 고민하고 반짝이는 강한 사람들이죠.
그리고 저희는 이런 낭만적인 분들에게, 내일 더 빛날 당신만의 낭만을 위해 오늘 밤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수면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Q1. 서울대 부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코자아는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 뇌과학 연구진이 모여 만든 수면 브랜드에요. 현재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지속해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작년에는 서울대학교 창업경진대회 ‘더비기닝4’에서 DIGICO KT상을 수상했죠. 서울대학교를 중점으로 연구를 지속하다 보니 이번 서울대학교 축제 또한 인연이 닿아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2. 기존 수면 관련 제품 브랜드와 다르게 ‘놀이공원’ 같은 콘셉트로 부스를 디자인하신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희는 수면이 소비재가 아니라 ‘경험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잠을 잘 재우는 걸 넘어서서, 이용하는 ‘경험’ 자체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생각을 반영해서 부스를 기획했어요. 놀이공원은 일상에서 벗어난 설렘을 가져다주는 환상적인 곳이죠. 이처럼 그냥 잠들고 싶을 때가 아니라, ‘당신이 정말 행복하게 잠들고 싶을 때’ 코자아를 선택하기를 바라요.
Q3. 코자아(COZA)의 정가를 보니 한 병에 6,500원 정도로 책정된 것 같더라고요. 꽤 높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렇게 비싼가요?
보통 시중에 있는 기성 수면 음료 1병을 만드는 데 8시간이 걸리지만, 코자아 한 병을 만드는 데에는 96시간이나 걸려요. 단순히 원료를 사와 혼합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체 유산균 발효 기술력으로 원료의 효과를 높여서 음료를 제조합니다. 유명한 기능성 식품 업체들에서 코자아에 포함된 원료만 따로 판매해 달라는 B2B 러브콜도 많이 들어와요. 하지만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서 코자아 독점 기술로 제한하고 있어요.
Q4. 코자아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는 ‘낭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수면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사용하려고 하는 당신도 낭만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기존 수면 제품은 판매량을 높이려고 잠을 못 자는 이 순간을 ‘불안한 상태’라며 소비자를 위협하죠. 스스로를 불안에 가두고 소극적으로 바라보게끔 만드는 제품들이 많았어요. 은연중에 수면 제품을 써본 사람이라면 알 거예요. 저도 불면증을 겪어봐서 잘 알죠. 그 제품을 쓰면서 뿌듯하셨나요? 전 아니었어요. 쓰면 쓸수록 제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제품들뿐이었죠.
저희는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고민 탓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스스로 수면 하나도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한 분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누구보다 내일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고,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에 더 고민하고 반짝이는 강한 사람들이죠.
그리고 저희는 이런 낭만적인 분들에게, 내일 더 빛날 당신만의 낭만을 위해 오늘 밤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수면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뉴진스
한편 사흘간 지속된 서울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이튿날 밤 뉴진스의 공연이 열렸다. 이날 코자아는 응원봉 공식 협찬사로 함께 했으며, 행사 당일 무려 7,000개의 응원봉을 배포했다.

덕분에 이날 저녁,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은 코자아의 메인 컬러인 보라색 물결로 뒤덮였다. 학생들은 ‘코자아(Cause I) 노왓츄라잌보이’라는 재치 있는 텍스트가 적힌 응원봉을 정신없이 흔들어 댔다. 실제로 이 문구는 코자아의 찐팬이 SNS에 관련 후기를 남길 때마다 적었던 드립이었고, 본사 측에서는 이에 감탄해 이번 축제 행사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이날 뉴진스는 앵콜곡 1곡 포함 총 4곡을 불렀다. <OMG>, <Super Shy>, <ETA> 순서로 진행된 공연에, 학생들은 코자아 응원봉을 일렬로 흔들어 대며 보랏빛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응원봉에도 적혀 있던 <hype boy>가 정작 나오지 않아 조마조마했던 학생들(과 코자아)의 우려가 무색하게, 뉴진스는 앵콜곡으로 <hype boy>를 터뜨리며 환호 속에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어째 코자아로 시작해서 코자아로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다. 둘째 날 갑작스레 비가 왔지만, 마지막 날이 되자 거짓말처럼 다시 활기를 찾은 광장, 그리고 뉴진스의 공연까지 학생들의 열기로 축축함마저 해소해 버린 가을날의 축제였다.


어째 코자아로 시작해서 코자아로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다. 둘째 날 갑작스레 비가 왔지만, 마지막 날이 되자 거짓말처럼 다시 활기를 찾은 광장, 그리고 뉴진스의 공연까지 학생들의 열기로 축축함마저 해소해 버린 가을날의 축제였다.
*본 기사는 (주)로맨시브로부터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COZA#뉴진스#대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