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운동하는 대학생은 아름답다
모든 새로운 시작은 다른 어떤 것들의 끝에서 시작된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단어는 ‘헬조선’, ‘취준생’, ‘스펙 전쟁’, ‘N포 세대’와 같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는 현실을 표현한 신조어 일색이다. 그들의 부모들은 70년대 90학번인 7090 X세대로, “나 때는 말이야”라며 그때는 ‘아파야 청춘’이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말한다. 즉, 대학생들의 고민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가 주류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나는 대학 강의 시간에 “조금만 참고 견디면 희망이 보인다”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면, 말없이 수강 신청을 취소하고 강의를 갈아탄다. 그리고 더 이상 교정에서 그 학생을 보지 못한다. 그들에게 나는 선생이 아니라 ‘희망 고문’을 강요하는 꼰대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사는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가 “모든 새로운 시작은 다른 어떤 것들의 끝에서 시작된다(Every new beginning comes from some other beginning's end)”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 주변에는 절망적인 현실의 끝에서 운동으로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운동하는 대학생’이 있다. 그들은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열정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청년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고 있다.
운동하는 대학생들은 혼자 하던 운동을 SNS에 인증하면서 재미있는 운동 문화를 만들고, 고단하고 지루했던 대학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행처럼 번져나간 #오운완 SNS 챌린지는 언택트(Untact) 러닝, 마운티어링, 보디빌딩, 클라이밍, 사이클 등으로 다양한 운동 종목에서 경쟁이 아닌 함께의 가치를 소중하게 만들었다. 또한 운동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문화를 형성했다.

대학생들의 운동은 유행이 아니라 문화와 일상이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운동하면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주말이면 전국 방방곡곡 산에서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고, 한강이나 전국의 하천변에서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러닝 크루를 쉽게 볼 수 있다. 헬스장에는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보디빌딩하는 대학생들이 넘쳐난다. 물속에서, 하늘에서, 한강에서, 바다에서, 올레길과 둘레길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운동을 즐기고 인생을 즐기고 있다. 내가 주로에서, 산에서, 트레일에서, 암벽에서 만나는 대학생들의 표정은 세상 제일 예쁘고 사랑스럽다. 꽃보다 아름다움을 그들에게서 볼 수 있어 좋다.
운동하는 대학생들에게 찾아온 인생의 변화는 주관적 경험이 아니라 보편적 결과이다. 뇌과학자 제니퍼 헤이스(Jennifer Heisz)는 「운동의 뇌과학」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치료에는 운동이 특효약이라 설명한다. 정신 건강을 위한 음악치료, 미술치료, 상담치료 등도 효과가 있지만, 운동은 정신과 신체 모두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운동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각자의 방법으로 운동에 참여하면서 행복한 몰입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면 한다.
나의 교양체육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마라톤, 등산, 경기 관람 등의 경험을 과제로 부여한다. 과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수님 덕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등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 과제를 계기로 꾸준하게 마라톤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등의 강의평가를 받는다. 가끔 졸업한 제자를 마라톤 대회나 산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교수님 덕분에 운동하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해요”라며 안부를 전해온다. 그들의 도전은 멈춤이 없다. 철인 3종, 암벽등반, 트레일러닝, 울트라마라톤과 같은 극한 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대학생들에게 말로만 “희망을 가져라”, “포기하지 말아라”, “열심히 노력해라”하는 꼰대 교수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들과 함께 주로를 달리고, 트레일을 걷고, 산을 오르면서 인생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다. 운동하는 대학생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 아직 도전을 미루고 있는 학생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위대한 도전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꿔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경험하거나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아서 애시(Arthur Ashe.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Writer. 김정모 교수
김정모 교수는 경희대학교에서 스포츠사회학으로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나사렛대학교에서 스포츠인문학과 교양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길과 산을 걷고 달리며, 암벽과 빙벽을 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등의 마운티어링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 스스로 멋진 인생과 행복한 삶을 설계하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 나는 대학 강의 시간에 “조금만 참고 견디면 희망이 보인다”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면, 말없이 수강 신청을 취소하고 강의를 갈아탄다. 그리고 더 이상 교정에서 그 학생을 보지 못한다. 그들에게 나는 선생이 아니라 ‘희망 고문’을 강요하는 꼰대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사는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가 “모든 새로운 시작은 다른 어떤 것들의 끝에서 시작된다(Every new beginning comes from some other beginning's end)”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 주변에는 절망적인 현실의 끝에서 운동으로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운동하는 대학생’이 있다. 그들은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열정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청년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고 있다.
운동하는 대학생들은 혼자 하던 운동을 SNS에 인증하면서 재미있는 운동 문화를 만들고, 고단하고 지루했던 대학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행처럼 번져나간 #오운완 SNS 챌린지는 언택트(Untact) 러닝, 마운티어링, 보디빌딩, 클라이밍, 사이클 등으로 다양한 운동 종목에서 경쟁이 아닌 함께의 가치를 소중하게 만들었다. 또한 운동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문화를 형성했다.

운동하는 대학생들에게 찾아온 인생의 변화는 주관적 경험이 아니라 보편적 결과이다. 뇌과학자 제니퍼 헤이스(Jennifer Heisz)는 「운동의 뇌과학」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치료에는 운동이 특효약이라 설명한다. 정신 건강을 위한 음악치료, 미술치료, 상담치료 등도 효과가 있지만, 운동은 정신과 신체 모두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운동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각자의 방법으로 운동에 참여하면서 행복한 몰입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면 한다.
나의 교양체육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마라톤, 등산, 경기 관람 등의 경험을 과제로 부여한다. 과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수님 덕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등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 과제를 계기로 꾸준하게 마라톤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등의 강의평가를 받는다. 가끔 졸업한 제자를 마라톤 대회나 산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교수님 덕분에 운동하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해요”라며 안부를 전해온다. 그들의 도전은 멈춤이 없다. 철인 3종, 암벽등반, 트레일러닝, 울트라마라톤과 같은 극한 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대학생들에게 말로만 “희망을 가져라”, “포기하지 말아라”, “열심히 노력해라”하는 꼰대 교수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들과 함께 주로를 달리고, 트레일을 걷고, 산을 오르면서 인생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다. 운동하는 대학생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 아직 도전을 미루고 있는 학생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위대한 도전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꿔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경험하거나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아서 애시(Arthur Ashe.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Writer. 김정모 교수
김정모 교수는 경희대학교에서 스포츠사회학으로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나사렛대학교에서 스포츠인문학과 교양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길과 산을 걷고 달리며, 암벽과 빙벽을 클라이밍으로 오르는 등의 마운티어링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 스스로 멋진 인생과 행복한 삶을 설계하도록 돕고 있다.
#김정모 교수#경희대학교#운동하는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