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약속이 없는 연말에 읽기 좋은 소설 7

눈물 닦아. 책 읽어야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활기가 넘치는 연말이다. 설레면서도 겨울밤의 정취에 녹고 싶어지는 12월. 연말 모임과 술자리로 소란한 기분을 가라앉혀 줄 일곱 가지 소설을 소개한다. 따뜻한 연작 단편부터 몰입감 넘치는 미스터리까지, 입맛에 맞게 골라 읽어 보자.  

겨울을 지나가다


조해진 / 작가정신  
엄마와 사별한 뒤 홀로 남겨진 딸의 이야기. 책은 동지, 대한, 우수를 차례로 지내며 주인공의 겨울나기를 따라간다. 닫혀가는 겨울과 열리는 봄의 시간을 서서히 통과하며 우리는 또 그렇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작가는 말한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오고, 기필코 끝날 수밖에 없다고.  


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 아르테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10년 동안 갈팡질팡 헤매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 겉으로 보기에는 반짝이지만 들여다보면 아직은 서툰 20대의 사랑이 눈 내리는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번 크리스마스, 설레는 로맨스를 꿈꾸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연년세세


황정은 / 창비  
잘 사는 건 대체 뭘까? 책은 4편의 연작소설로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달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누군가가 떠오르고 나의 모습이 겹친다. "울고 실망하고 환멸하고 분노하면서, 다시 말해 사랑하면서." 지금 여기, 삶을 계속 이어 나가는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 다산책방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간 주인공은 창고에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침묵과 용기의 갈림길에서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 모두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을 때 문 밖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 쯤 생각하게 하는 책.  


겨울 간식집


박연준 외 5명 / ITTA  
작가 여섯 명이 각기 다른 겨울 간식을 테마로 쓴 단편 소설집. 뱅쇼, 다코야끼, 만두, 호떡 등 익숙한 간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들의 참신한 시선이 담겨 있다. 소설을 읽으며 군침이 돌 독자들을 위해, ‘겨울을 잘 지내는 여섯 가지 레시피’를 제공하는 귀여운 배려는 덤.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 민음사  
러시아 단편 문학의 천재라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 단 세 장 만에 실소를 터지게 하는 그의 대표작 <관리의 죽음>을 포함, 총 10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바쁘고 복잡한 연말, 겨울처럼 차갑고 허무한 러시아 문학의 가벼운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용서받지 못한 밤


미치오 슈스케 / 놀  
유키히토에게는 네 살배기 때 아내를 죽인 대학생 딸이 있다. 딸의 죄를 덮기 위해 모두를 입막음했지만 15년 뒤, 비밀을 아는 누군가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 전화를 걸어온다. “네 딸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아”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숨 막히는 진실. 시끄러운 연말, 조용히 혼자서 세상 모르게 몰입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미스테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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