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오늘은 만우절! 사실 거짓말이야...는 거짓말이야...는 거짓말...
만우절을 더 신박하게 보내는 방법 모음zip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기념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날짜는 다를지라도 '어린이날'과 '만우절'이 그나마 공통적으로 즐기는 날이다. 어린이날은 유엔(UN)의 '아동 권리 선언'에서 비롯되었지만, 만우절은 다 같이 '서로를 속이자'라는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약속한 듯 전 세계에서 기념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지만 사람들은 만우절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4월의 첫 번째 날은 나머지 364일 동안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게 하는 날이다.
-마크 트웨인
'사람들은 일상에서 많은 거짓말을 하고, 만우절은 그걸 깨닫게 해주는 날일 뿐'이라고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어쩌면 그것이 전 세계에 만우절이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많은 대학생이 만우절을 특별하게 기념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즐기던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학생 식당과 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만우절 장난에 참여할 정도이다. 그래서, 만우절 보내는 유형을 정리해 봤다. "나는 다 해봤다"라고 자부한다면, 당신을 명예 만우절 즐기기 장인으로 인정한다. ๑'ٮ'๑
유형1: 교복 입고 등교는 기초 중의 기초!

첫 번째 유형은 가볍게 '교복 입고 대학 가기'
성인이 학생인 척 속이는 '가장 예쁜' 방법이다. 만우절은 벚꽃이 한창 예쁠 시기라 교복 입고 벚꽃 핀 대학 교정을 거닐면 설레기도 하고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하지만 '가장 예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낭랑 18세 말고, 낭랑 28 청춘
어릴 적 학교에서 체험 학습 가던 때를 떠올리면 '우리 그때 예뻤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낭랑 18세가 아니라 해서 청춘이 아니던가. 교복 하나에도 이렇게 설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우리 마음 한편엔 여전히 교복 입은 소년 소녀가 자리하는 것 같다. 미래에도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며 '우리 그때 예뻤지'라고 생각하겠지?
캠퍼스에서 교복을 입고 다니면 재미있는 일화가 생기기도 한다. 바로 같은 중·고등학교 교복을 마주하는 것이다. 매년 만우절이면 에브리타임에 낯선 중·고등학교 이름들이 올라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문을 발견해 그저 마음속으로만 반가워하기도 하고, 용기를 내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유형2: 프로필 어디까지 바꿔봤어?

두 번째 유형은 ‘프로필 바꾸기’
위 사진에서 누가 고려대 학생이고 누가 연세대 학생일까? 정답은 좌측이 고려대, 우측이 연세대 학생이다. 지난해 위 사진처럼 바뀐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혹은 카톡 프로필을 보고, 하마터면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 만우절을 맞이해서 학교 이름과 프로필 설명을 바꾼 것이었다.
오늘 하루만 OO대 학생!
만우절에 경쟁 구도의 대학을 칭송하는 문화로, 일명 '신분 바꾸기'라고 부른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만우절 하루 종일 친구들에게 해명하느라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만우절이 끝나는 자정에는 빠르게 프로필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친구들을 놀리기 위해 바꾼 프로필로 인해, 역으로 내가 놀림과 질타를 받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히려 많은 놀림과 질타를 받는 만큼, 친구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는 뜻이기도 하니 뿌듯할 수도 있다.

많은 대학생이 신분 바꾸기에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대학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도 프로필을 바꾸기 시작했다. '왜 대학까지 참여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만우절 이벤트는 '아주 확실한 대학 홍보'의 수단이다. 예를 들어, 작년 고려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피드 '좋아요'는 평균 5천 정도였다.
그러나 만우절 피드의 '좋아요'는 5만을 돌파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점점 많은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니 올해 만우절에는 어떤 대학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이 바뀌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유형3: 약 주고 병 주는 기프티콘!

세 번째 유형은 ‘가짜 기프티콘 보내기’
친구들에게 위 사진을 보내고 '너무 고마워~', '괜찮은데, 잘 받을게'라고 답변을 들었다면, 만우절 이벤트 대성공이다. 선물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지를 누르는 순간, 가벼운 배신감과 함께 웃음이 날 수 있다. 마냥 배신감은 아닐 수 있는 것이, 만우절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가 이미지까지 만들어 보낸 노력이 함께 떠오르기 때문이다.
장난도 참 정성이다
매년 '만우절 장난 레전드' 모음집이 올라온다. 이미지까지 만들어 열심히 장난을 치면 그 모음집 속에 소개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만 가짜 선물이 너무 과하면 질타를 받을 수 있으니 적당한 선물로 해보자!
유형4: 교수님처럼 설문조사 돌려봤어?

네 번째 유형은 ‘교수님인 척 설문조사 돌리기’
성균관대 학사 소식에서 인기였던 게시물이 있었다. 바로 국어국문학과 학생이 교수님인 척 설문조사를 돌린 만우절 이벤트이다. 설문조사 속에는 '평상시 듣는 강의 속도는?', '지금까지 강의 마감일에 급하게 강의를 재생해 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음. 본인이 이에 해당하는 학생이라면 아래에 그 이유를 기재해 주세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설문조사가 만우절 장난인지는 꿈에도 모르던 친구들은 ‘강의를 2배속으로 들어서 죄송합니다’, '과제가 많아서 마감일에 강의를 몰아서 들었습니다.'와 같은 솔직하고 재밌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설문조사가 가짜였음을 밝혔는데, 단순 만우절 해프닝인 것 같지만 오히려 같은 수업 듣는 친구들의 고충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친구들이 좋아한 장난이었다고 한다.
유형5: 학교 식당도 동참하는 만우절?!

마지막 유형은 ‘특별한 학식 먹기’
여느 만우절처럼 친구들과 교복을 입고 캠퍼스에서 놀다 점심을 먹으러 학생식당에 갔을 때였다. 학교 메뉴판에는 '차돌 떡볶이, 어묵꼬치'와 함께 처음 보는 메뉴가 쓰여있었다.
계란후lie
다들 작명을 센스 있게 했다며, '오늘 점심은 떡볶이, 어묵, 계란후라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식판을 받았다. 그 순간 친구들은 하나둘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계란후lie'는 이름만 거짓말(lie)이었던 게 아니라, 메뉴 자체도 거짓말이었다.
좌측 사진 오른쪽 위를 자세히 보면, 요거트에 망고잼이 얹어져 있다. 그것이 '계란후lie'였던 것이다. 계란후라이를 예상하고 갔지만, 망고 요거트가 나와서 오히려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학식 선생님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만우절 이벤트였다.
학교 식당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만우절을 즐기라며 다양한 제품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다. '눈을 감자'는 '눈을 뜨자'를, '오예스'는 '모몌스'를, 와플 대학은 심지어 '마라 고수 와플'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가짜' 같은 '진짜'를 선물하세요!
위 문구는 오리온의 만우절 캐치프레이즈다. 가짜처럼 보이지만, 그걸 선물하는 마음은 진짜임을 잘 드러내는 문장인 것 같다.
지금까지 만우절을 즐기는 다양한 유형을 살펴봤다. 가끔은 이런 거짓말 같은 추억 하나씩 남겨보는 것도 인생을 재미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우리의 인생이 항상 '진지'할 필요가 없듯, 만우절은 '유머'를 통해 지친 일상에 쉼표를 만들어준다. 마치 여행 하루 전날처럼, 만우절 전날에는 '내일 어떤 새로운 일이 생겨날까?'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만우절에 '새로운 사랑'을 찾은 사람도 있다.
+ 번외편

아직도 만우절만 되면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는 일화이다. "오늘 휴강이래~"라며 장난 반 진심 반으로 건네었던 말이, 정말 꽃구경을 가는 것으로 실현되어 여자 친구를 얻게 된 사연이 담겨있다.
어쩌면 우리는 용기를 내기 위해서 만우절이라는 핑계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그렇지만 만우절이라고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짓말' 같은 핑계를 가져올지라도 결국 통하는 건 '솔직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벤트와 진심인 마음이 합쳐져, 연인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무쪼록 모두가 새로운 4월의 시작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 오늘 만우절을 즐겁게 보내기를 바란다.
거짓말이다!
나도 글을 쓰며 거짓말 하나쯤 하고 싶었다. 오늘 3월 31일이기 때문이다. 내일이 진짜 만우절이다. 이건 정말 사실이다. 그리고 모두 즐거운 4월의 시작을 맞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만우절#장난#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