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내 인생을 연극으로 만들어주는 수업이 있다?
대학별 특색 있는 교양 수업 1탄
누구나 ‘대학 가면 내가 듣고 싶은 수업 들어야지’ 하는 로망이 있다. 대학교마다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재미있는 수업들이 많은데, 10가지 꿀교양 수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중 오늘은 대학별 특색있는 교양 수업 1탄! 국민대와 세종대의 꿀교양 수업 5가지를 가져와보았다. 아직 안 들어봤다면 꼭 들어보자!
목차 국민대 ▶ 엄마 나 학교에서 발레하고 올게 – 발레와 과학 이야기 ▶ 드라마 안에 인생 다 있다 – 드라마 속 인생 경험 ▶ 북한산 등반하면서 학점 얻자! - 북한산트레일녹색자습 세종대 ▶ 색연필과 스케치북 들고 등교하는 낭만 - 미술심리치료 ▶ 환승 연애1 보현-호민 커플이 처음 만난 수업? - 우리 차 문화 이야기 |
국민대
▶ 엄마 나 학교에서 발레하고 올게 – 발레와 과학 이야기

대학교 수업과 취미가 일치하는, 이른바 ‘덕업일치’가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매주 종강을 기다리는 짤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수업에서 나의 취미를 배운다면 매주 수업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국민대학교에는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교양 수업이 있다. 매체에서도 자주 소개되었던 문영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수업은 예체능 계열이 주를 이루는지?
[문영 교수님] “‘발레와 과학 이야기’는 경영학과, 자동차공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등 국민대학교의 모든 학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인기 강좌이다. 학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음악과 미술 전부 포함하여 예술 전공 학생들은 전체 수강생의 약 10%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발레를 처음 접하는 학생도 많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수업이다.”
Q. 발레복 착용은 필수인지? 어디서 구매하는지?
[문영 교수님] “발레복 착용은 필수이다. 발레 예술을 배우기 위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각자 준비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학생들끼리 단체 구매를 하여 저렴하게 마련하기도 한다."
Q. ‘발레와 과학 이야기’라고 했는데, 발레 실습이 주를 이루는지 과학 이론 수업이 주를 이루는지 궁금하다.
[문영 교수님] “발레 실습을 한다. 하지만 발레 예술을 이해하고 동작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결국에 물리학, 생리학, 해부학, 신경과학 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뉴턴 운동법칙을 적용하면 점프와 회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를 알 수 있고, 지렛대 원리를 활용해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
Q. 이 수업은 상대평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험은 어떻게 보는지?
[문영 교수님] “실습, 과제, 발표, 시연회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평가한다. 실습에서는 발레 동작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평가하고, 과제에서는 과학 원리를 발레 동작에 어떻게 창의적으로 적용하는지를 평가한다. 학기 말에는 팀별 또는 개인으로 발레와 과학 연관성을 발표한 것을 평가하며, 최종 시연회를 통해 직접 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평가한다.”

위 사진에서는 '정보보안암호수학과' 정인서 학생과 '응용화학부 나노소재전공' 정채현 학생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학과 학생이 ‘발레’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모여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체형 교정이나 다이어트, 취미 등으로 발레가 부상하고 있지만, 국민대에서는 교내에서 발레 수업을 들을 수 있다.
▶ 드라마 안에 인생 다 있다 – 드라마 속 인생 경험

최근 방영된 <폭싹 속았수다>에는 주인공 ‘애순’이의 인생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며 애순이의 인생에 공감하며, 많이 울고 웃었다. 대학교 수업에서도 ‘드라마 속 인생 경험’을 통해 함께 울고 웃는 수업이 있어 인터뷰 해보았다.
Q. 수업이 어떻게 개설되었는지?
[김나리 교수님] “2005년 대학 특성화 사업(통합적 교양교육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몸통교양’이라는 이름으로 30여 개의 재미있는 강의가 만들어졌는데, 그 중 하나가 ‘드라마 속 인생경험’이다. 본래 이혜경 교수님이 진행하던 과목이었지만, 2019년부터 맡게 되었다. 개설된 이후 20년을 이어온, 국민대에는 너무나 소중한 수업이다.”
Q. 3학점이나 주는 인기 교양으로 알고 있다. 주로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듣는지?
[김나리 교수님] “서로 다른 학과 학생들이 모인다. 심지어 거의 매년 성신여대, 서울여대 등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학점 교류를 신청하여 이 수업에 참여하고, 외국에서 온 학생들도 수업을 들으러 온다.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수업이다."

Q. ‘드라마 속 인생경험’이라는 과목명이 인상깊다. 매주 인생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지?
[김나리 교수님] “매주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가 성찰일지’를 쓰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담은 드라마를 창작하는 것이 한 학기 수업이다. 보통 수업 초·중반에는 작품 속 인물로 연극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도록 하고, 수업 후반에는 자신의 경험을 연극놀이나 과정드라마 형식으로 나타내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자전 공연’이라고 부른다.”
Q. 각자 자신의 인생 경험을 연극으로 만들면,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는지?
[김나리 교수님] “조를 구성하여 서로의 자전 공연을 돕는다. 극에 등장하는 배우로 참여하여 돕기도 하고, 음향과 조명을 돕기도 한다. 또한, 자전 공연은 공연하는 사람뿐 아니라 감상하는 사람도 중요하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의 인생을 보며 함께 울고 웃게 되는 수업이다.”
대학교 친구들과 속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드라마 속 인생경험’ 수업에서는 친구들과 서로의 인생을 살펴보게 된다. 다양한 학생들이 많아 서로 울고 웃는다는 말이 인상깊다.
▶ 북한산 등반하고 학점 얻자! - 북한산트레일녹색자습

잠깐 퀴즈! 국민대학교 하면 떠오르는 산은?
바로 북한산이다.
국민대에서는 매주 북한산을 오르며 2학점을 얻을 수 있는 교양 수업이 있다. 걷기만 하면 정말 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직접 임주훈 교수님을 인터뷰해보았다.
Q. 수업이 어떻게 처음 개설되었는지?
[임주훈 교수님] 원래 이 수업은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자연자원학교까지 만들었던 탁광일 교수님이 처음 개설했다. 당시 학생들에게 자연을 관찰하고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라 하셨다. 수업 개설 취지가 좋은 만큼 '북한산트레일녹색자습'을 이어서 맡게 되어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수업 진행하고 있다.
Q.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취미가 ‘등산’인 경우가 많은지?
[임주훈 교수님] “오히려 등산을 취미로 즐기는 학생보다는 산이 생소한 학생이 많다. 탐방로를 따라 걷는 것조차 생소한 학생들이 많아서 ‘램블러’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램블러’란, 본인이 걷는 위치가 핸드폰 지도에 선으로 표시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 수가 많다보니 야외 수업 진행 도중 길을 잃는 학생도 있어, ‘램블러’를 이용해 올라온 길을 되밟아 내려온 학생도 있었다. 등산이 취미가 아닌 학생들이 많다보니 산의 지형, 식물, 경관, 오감 체험법에 대해 미리 설명함으로써 호기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Q. 교수님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겸임교수이신 걸로 알고 있다. 학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준다면?
[임주훈 교수님] “‘산림환경시스템학과’는 산림을 다루는 과학에 대해서 배우는 학과다. 따라서 유전학, 생리학, 토양학, 생태학, 수문학, 경영학, 경제학, 법률, GIS, 통계학 등을 기초로하여 조림학, 산림경영학, 산림보호학, 임도공학, 사방공학 등의 응용과학을 다룬다.”
Q. 조금 더 간단히 소개해줄 수 있는지?
[임주훈 교수님] “최근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초대형산불이 발생하여 산림과 도시, 유형 문화재, 자연공원 등을 불태웠다. 산불의 예방과 진화, 산림복원 등에 대한 노력은 국토를 관리하는 귀중한 책무인데, ‘산림환경시스템학과’ 출신 학생들이 산림청과 환경부, 지자체 산림조합 등에서 활동하며, 산불을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요즘 '웰빙'과 '건강'이 MZ세대 대학생의 주요 키워드이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대학생이라면 국민대의 교양 수업 '북한산트레일녹색자습'은 운동 삼아 듣기 좋은 수업이 아닐까 싶다.
세종대
♧ 국내 교류 학기
세종대의 꿀교양 수업 2가지는 독특하게도, '동덕여대'에서 '세종대'로 교류 학기를 간 분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동덕여대 22학번에서 잠시 세종대 23학번이 되어..오히려 좋아) 요즘엔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해 교류 학기를 가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수업의 선택지를 스스로 늘려가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현 MZ세대가 자기 정체성이 뚜렷한 세대는 맞는 것 같다.
▶ 색연필과 스케치북 들고 등교하는 낭만 - 미술심리치료

심리 검사가 유행하면서, 미술 심리 치료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미술 심리 치료를 직접 해보거나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데, 세종대에는 '미술심리치료' 수업이 존재한다.
Q. 타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심리치료’를 듣고자 한 이유가 궁금하다.
[경영학과 22학번 이지윤] “원래 심리에 관심이 있기도 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미대생이 아니어도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게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여 듣게 되었다. ㅎㅎ 나중에는 심지어 찰흙까지 들고 다녔다.”
Q. 찰흙과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로 심리 치료를 진행한 것 같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미술 심리 치료 기법이 있는지?

[경영학과 22학번 이지윤] “미술심리치료에서는 기법을 배우기보단 이론을 배우고, 응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미술심리치료의 여러 실습 중에서, 좌측 사진처럼 나비와 칼을 활용하여 만화를 그리는 수업이 있었다.
같은 나비와 칼이라는 주제 안에서 사람마다 스토리가 다 달랐고, 나비는 무엇을 나타내고 칼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려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우측 사진 같은 경우에는 조원들이 돌아가면서, 각자를 보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주는 수업이었기에 가장 인상깊었다."
그림은 마음 깊은 곳의 무의식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좋은 심리 치료 도구이다. 이때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해서 수업 수강신청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미술 기법이 훈련된 사람일 수록, 그림에 담긴 심리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환승 연애> 보현-호민 커플이 처음 만난 수업? - 우리 차 문화 이야기

대학 교양 수업에서 만나 연인이 되는 커플들도 있다. 특히 활동이 재미있고, 다른 학과 학생을 만나기 좋은 교양 수업에서 연인이 된 경우를 보았다. 다양한 학과 학생과 차를 마시는 '우리 차 문화이야기' 수업이 딱 그렇다.
Q. 동덕여대에 다니면서 세종대의 ‘우리 차 문화 이야기’ 수업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경영학과 22학번 이지윤] “연애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1>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 중 ‘보현-호민’ 커플이 처음 만나게 된 교양으로 ‘우리 차 문화 이야기’가 유명했기에 꼭 들어보고 싶었다. 너무 낭만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적도 낭만이 있지는 않았다...”

Q. 수업 실습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진짜 차를 마시는 수업인지?
[경영학과 22학번 이지윤] “교수님이 준비해주신 다도 도구와 차로 매번 실습을 진행한다. 물의 온도, 차의 종류, 몇 번 우려내느냐에 따라 맛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한 수업에서도 5-6잔 이상의 차를 마시게 되었다. 교수님의 차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서, 기말고사 시즌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교수님이 차를 끓여주시기도 했다.”

Q. 차를 마시는 게 마냥 힐링은 아니었다고 들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경영학과 22학번 이지윤] "차를 마시는 건 너무 좋았고, 대화를 나누기도 좋았다. 하지만 수업 시간이 촉박해서 뜨거운 차를 6잔 이어서 마셔야했다. 그래서 심박수를 확인해보니 평소보다 많이 높아지기도 하고, 얼굴은 홍조가 올라오기도 했다."
보통 수업 시간에 '호로록' 소리를 내며 음료수를 마시면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 차 문화 이야기'에서는 교수님이 직접 예쁜 다도 그릇에 차를 내려주고, 다같이 마시며 티타임을 가진다. 오히려 마셔야 할 차가 많아서 힘든 수업이라는 점이 재밌다.
지금까지 꿀교양 수업 5가지를 살펴보았다. ‘우리 학교는 아니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민대 ‘드라마 속 인생경험’ 수업과 세종대 ‘우리 차 문화 이야기’처럼 교류학생이 많이 찾아오는 수업들도 있다. 만약 우리 학교에서 교류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면, 꿀교양을 찾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특색교양#세종대#국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