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수업에서 마니또를 했는데 짝꿍이 '말'이라면??
대학별 특색있는 교양 수업, 어디까지 들어봤니? 2탄
그중 오늘은 대학별 특색 있는 교양 수업 2탄! 동국대와 한국외대의 꿀 교양 수업 5가지를 가져와 보았다. 아직 안 들어봤다면 꼭 들어보자!
목차 동국대 ▶ 친구들이랑 미술전시만 봐도 학점을 준다구요? - 미술현장과 담론 ▶ 이모티콘 승인되어야 종강! - 융합콘텐츠산업과 캐릭터 ▶ 동국대는 진짜 명상해? - 자아와 명상 한국외대 ▶ 흉흉한 세상에 든든한 수업 – 여성호신술 ▶ 뽑기로 마니또 정했는데, 짝꿍이 말(🐴)일 때 - 스포츠 교양 승마 |
동국대
▶ 친구들이랑 미술전시만 봐도 학점을 준다구요? - 미술현장과 담론

동국대에는 '멘토 프로그램'이라는 1학점짜리 시리즈 교양이 유명하다. 각 분야 현직자가 강사가 되어 수업을 하는데, 인기가 많아서 광클해야 들을 수 있다. 수업은 '미술 현장과 담론', '지방의회 입법 전문가 양성 기초', '불교 미술 감상', '국어 선생님의 길'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멘토 프로그램은 단연 '미술 현장과 담론'
Q. 전시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한 달에 2번 정도의 전시만 보러 가면 1학점을 얻을 수 있다. 보통 교수님과 학생 모두 관람이 가능한 주말에 전시를 보러 가지만, 여건이 안 되면 따로 전시 관람 후 감상문을 제출하면 된다. 이 말인즉슨, 교수님과 함께 전시를 보았다면 감상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Q. 보통 친구들과 같이 신청하는지?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힐링 수업으로 유명해서 친구들과 함께 신청하기 좋다. 전시 관람 후 친구들과 모여 근처에서 점심이나 저녁 먹으며 데이트하기 때문이다. 다만, 혼자 신청했다면, 약간은 외로울 수도... 각자 전시를 보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어 가는 분위기는 아니다."

Q. 어떤 전시를 보러 가는지?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현대 미술과 관련된 작품을 보러 간다. 그 당시에 열린 전시를 보러 가는데, 23년도 2학기에는 남서울 미술관의 ‘장욱진 회고전’과 기획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여의도 현대 ‘현대 미술 거장 6인, 아름다운 선물’ 전시 등을 보았다."
Q.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는지 궁금하다.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전시 ‘현대 미술 거장 6인, 아름다운 선물’은 김희선 배우님이 직접 콘텐츠 디렉터로 수집한 작품들이었고,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린 강형구 작가님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전시 개최 직전 서거하신 박서보 작가님을 기리며 전시장에서 국화꽃으로 애도를 표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요즘 데이트 코스로, 미감도 살리고 데이트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미술관을 선호하고 있다. 똑같이 미술관을 가더라도 미대 교수님의 간단한 설명도 들으며 수업을 들으면 깊이 있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 이모티콘 승인되어야 종강! - 융합콘텐츠산업과 캐릭터
사실 승인되지 않아도 종강은 할 수 있으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만큼 교수님이 학생들의 이모티콘이 다양한 플랫폼에 상업용으로 승인되도록 도와주신다는 뜻이다. 생각보다 ‘카카오 이모티콘’ 밖에 모르는 학생들도 많지만, ‘네이버 블로그 이모티콘’, ‘라인 이모티콘’, ‘모히톡 이모티콘’ 등처럼 응모할 수 있는 채널은 다양한데, 그중에서 교수님은 특히 ‘네이버 블로그 이모티콘’ 승인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 블로그 작성 시 사용하는 ‘와르르 고영씨들 일상’, ‘귀여운 댕댕이는 스페셜해’ 등이 이에 해당한다.
Q. 수업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지?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저작권 등록 시 필요한 캐릭터 소개 글 쓰기,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교육, 변호사 초청 강연 등이 수업 내용이다. 그중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교육과정은 이모티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셨던 분을 강연자로 초청하여, 학생들이 1:1 피드백을 받도록 한 것이었다. 이모티콘은 승인되지 않아도, 그 사유를 써주지 않기에 다들 막막해한다. 하지만 ‘융합콘텐츠 산업과 캐릭터’ 수업에서는 ‘내 이모티콘이 승인되지 않은 사유’를 듣고, 그 부분을 고치면 심사를 거쳐 승인해 주는 방식이다."
Q. 승인된 이모티콘과 그 과정을 소개해준다면?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사슴 캐릭터 ‘행복한 아기 구름 사스미’와 햄스터 캐릭터 ‘말랑 콩떡 쥐팽이’ 이모티콘을 판매 중이다. 예전부터 이모티콘에 도전해왔지만, 승인되지 않아서 슬럼프를 겪던 시기에 이 수업을 만났다. 완전한 컴맹이었지만, 이제는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도 능숙히 다루게 되었다. 수업을 들으며 저작권 등록도 해두었고, 캐릭터를 넣어 메모지 굿즈를 팔기도 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고 믿었었는데, 수업을 통해 ‘간절히 원하면 가능해진다’고 믿게 되었던 것 같다.”

[법학과 22학번 변수현] “현재 ‘타코야키 친구들의 우당탕탕 대학 생활’을 판매 중이다. 원래는 캐릭터 하나로 구성하려고 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구성하다 보니, 세 명의 타코야키 캐릭터들을 그려 넣게 되었다. 수업 과정 중에서 ‘다크 모드 사용 고객을 위해 이모티콘 외부에 흰색 선을 그려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마감 직전 다급하게 선을 그려 넣었던 기억이 있다. (웃음) ”
최근 '부수입 만들기'가 유행하면서 이모티콘이 주목을 받았다. 대학 수업은 경제적 활동에 도움이 안 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때이다. '융합콘텐츠 산업과 캐릭터' 수업을 통해 이모티콘이 승인되어 수익 창출 중인 학생들도 꽤 있기 때문이다.
▶ 동국대는 진짜 명상해? - 자아와 명상

진짜 한다. 동국대는 불교 재단 대학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뉴진스’님 말고 ‘뉴진’ 스님을 초대하여 불교 디제잉 축제를 열기도 해 유퀴즈에 나오기도 했고, 석가탄신일 전후로 대학교 교정을 연등으로 몽땅 꾸며둘 정도로 불교에 진심인 학교가 바로, 동국대이다. 그래서 전교생이 졸업 전 '자아와 명상' 수업을 2번은 필수로 들어야 한다.
그러나 같은 명상 수업이어도 다양한 스님들이 수업을 해주시기에, 어떤 스님이 명상을 알려주시느냐에 따라 그 수업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수업 후기 중에는 ‘누워서 하는 명상’을 하다가 잠들어 코를 곤 친구도 있었다는 썰도....
Q. 자아와 명상 수업 강의 후기가 궁금하다.

[국어교육과 22학번 허시은] "교수님이 '불교에서 꽃은 청결, 신성, 아름다움을 뜻합니다'라고 설명해 주시면서, 학생들 앞에 직접 꽃을 뿌려주셨던 게 인상 깊었다. 동국대 내부에 절이 따로 있기도 하고, 혹은 외관은 일반 건물인데 내부에 절이 있는 경우도 있다. 명상 수업하러 한옥 느낌의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힐링이 되었던 것 같다."
[국어교육과 22학번 홍세림] “겨울 계절학기로 자아와 명상 수업을 들었는데, 차를 이용한 명상 시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다. 교수님께서 직접 우려주신 차와 약과를 받은 후 명상을 했는데, 정말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다. 또, 명상하다가 교수님께서 자세가 바르다고 앞에 나와 시범을 보여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는데, 왠지 부끄러우면서도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불교는 아니지만, 힐링하러 절은 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힐링'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는 명상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혀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외대
▶ 흉흉한 세상에 든든한 수업 – 여성호신술

한동안 ‘사랑의 불시착’의 서지혜 배우님이 한 민간인 여성을 구한 에피소드가 화제였다. 굉장히 위태로워 보이던 와중에, 서지혜 배우님이 다가가 묻자, 해당 여성은 ‘길을 알려줬을 뿐인데 취객이 계속 쫓아왔다’며 말했고, ‘술 먹고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자, 합기도로 해당 취객을 제압했던 것이었다.
흉흉한 사건이 많다 보니 여성들도 호신술을 배우러 다니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에 한국외대에서는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 호신술 수업이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직접 교수님과 수강생을 만나보았다.
Q. 수강 신청 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다.
[박효주 교수님] “타대학의 호신술 수업과 달리 ‘여성호신술’은 여학생들만 수강 신청이 가능한 수업이다. 여학생들 레벨에 맞는 실효성 있는 호신술 동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간혹 남학생들이 수강 신청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웃음) "
Q. 한국외대에는 체육 관련 학과가 따로 없는데, 주로 어떤 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지?
[박효주 교수님] “교양체육 강좌라서 다양한 학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타 대학과는 다르게 아무래도 외국학과로 특화된 대학이다 보니 여러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Q. 시험은 어떻게 보는지? 혹시 토너먼트 대결을 하는 것인지?
[박효주 교수님] “여성호신술 수업은 호신술 동작으로 실기시험을 진행한다. 학기 초에 정해진 파트너 그대로 한 학기 내내 유지되며, 시험도 그 파트너와 치른다. 한 학기 동안 배운 20가지의 호신술 동작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그리고 각자 특정 상황을 설정한 후, '나만의 호신술 동작' 한 가지를 만들게 하여 평가한다."

Q. 파트너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한 학기 동안 갈등은 없었는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1학번 손채영] “키 순서대로 한 줄로 쭉 세운 후, 체형이 비슷한 2명을 파트너로 정해주었다. 당시 같은 미컴 선배와 파트너가 되었는데, 관심 분야가 같다 보니 수업 중간중간 이야기할 소재가 많아서 좋았다.”
Q. 수업을 들어보니 어땠는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1학번 손채영] “앞서 교수님이 언급해 주신 것처럼, 한 학기 동안 호신술 20 동작을 배우기 위해 매 회차 분량을 정해서 진도를 나간다. 모든 상황에 프로처럼 해결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의 대처 방법을 알 수 있어 실용적이었다.
다만 시험에서 20가지를 전부 시험을 보지는 않고 대략 3가지 정도 동작을 시험 봤던 것 같다. 수업은 ‘준비운동-스트레칭-무용실 한 바퀴 뛰기-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고등학교 체육 시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학생들만 있다 보니 뭔가 아기자기(?)한 분위기였다.”
▶ 뽑기로 마니또 정했는데, 짝꿍이 말(🐴)일 때 - 스포츠 교양 승마

‘승마는 돈이 많이 있어야만 배울 수 있다?’
한국외대에서 위 질문을 한다면, 답은 ‘X’이다. 개인적으로 승마 레슨을 받으려면 1회 기승(20분)에 1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하지만 한국외대 승마 수업에서는 1박 2일 동안 원하는 만큼 충분히 시승하고, 베이직 이수증까지 제공받아서 20만 원 정도이다. 안산 ‘베르아델승마클럽’에서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한국외대 학생들 사이에서 '졸업 하기 전 한 번쯤 듣고 싶은 수업'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교수님이 과거에 연예인이었어서, 다들 신기해하며 실물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교수님 정보는 직접 수업을 들으며 확인해 보길 바란다!
Q. 승마 수업에도 교육과정이 있는지?
[일본 언어문화 학과 김은석] “이 수업을 들으면 승마라는 분야의 '베이직 1' 수준까지 익힌 것과 동일한 실력을 얻고 이수증까지 받을 수 있다. 평보, 좌속보, 경속보를 익히고 시험을 보았다. 이는 영어에서 알파벳과 간단한 단어를 익힌 정도와 비슷하다."
Q. 승마 수업하는 곳이 웅장하다고 들었다. 심지어 바다도 볼 수 있다던데?
[일본 언어문화 학과 김은석] “내부가 유리 돔인 베르아델승마클럽에서 수업한다. 정말 정말 넓다. 식당과 숙소, 승마장에서 도보 3분 이내 거리에 바다가 있고, 식당에서는 만조 때 바다를 볼 수 있다. 승마장 자체가 대부남동에 자리 잡고 있고, 근처에 말 부흥선착장도 있다. 주변 섬들 이름도 귀여운데, 할미섬과 거북 햄 섬 등이 있다.”

Q. 승마할 말은 어떻게 결정하는지? 혹시 서로 안 맞는 경우는 없는지?
[일본 언어문화 학과 김은석] “보통 제비뽑기로 정하게 된다. 그리고 말이 덩치가 커서 그렇지, 생각 이상으로 순하고 겁이 많다. 쓰다듬을 때도 꼭 손을 먼저 보여준 후 쓰다듬어야 한다. 처음엔 낯가리던 말들도 한 두 시간 지나면 애교까지 부린다. 승마 수업에서 단순히 말에 올라타는 기승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교감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수업은 흔치 않다. 또한, 승마라는 고급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도 흔치는 않다. 만약 한국외대에 다니고 있고, 동물을 좋아한다면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대학별 특색있는 교양 수업 2탄을 살펴보았다. 대학 수업이 꼭 교실 내에서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승마장에서 승마 수업을, 절에서 명상 수업을, 미술관에서 전시 수업을, 체육관에서 호신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돈 버는 것'을 도와주는 이모티콘 수업도 있다. 기회는 만들어가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말처럼, 우리 학교의 실용적인 교양 수업들을 찾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교양수업#동국대#한국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