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교수님은 이번 연휴에 뭐 하세요?

3명의 교수님에게 묻다.
대학생을 괴롭히던 중간고사도 마무리되고 어느덧 5월의 4일 연휴가 다가왔다. 중간고사가 끝난 대학생들은 시험 걱정 없이 연휴를 즐길 생각 뿐이다. 하지만 연휴는 대학생만 즐기는 날이 아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수님들도 연휴를 앞두고 있다. 

이번 연휴, 교수님들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연휴를 준비하고 있을까? 교수님들의 연휴 계획을 살펴보며, 높게만 보였던 교수님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탐방해 보자.



1. 상명대 역사콘텐츠전공 최희수 교수님
"쉴 땐 쉬고, 할 땐 하고"

상명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역사콘텐츠전공 최희수 교수님

Q. 이번 연휴,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요?

이번 연휴가 제법 길지요? 학생도 교수도 모두 지쳐갈 무렵에 맞는 황금 같은 연휴라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먼저 제 취미생활인 캠핑을, 그다음 5월 5일에는 절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캠핑이 힘들고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 방식은 미니멀 캠핑으로, 최소한의 장비, 비용으로 간단하게 다녀오는 걸 추구하는 편입니다. 캠핑으로 조용히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Q. 해당 일정을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학이란 좋은 기회가 있어 제가 좋아하는 여행을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만, 학기 중에는 강의 및 연구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지요. 그래서 몇 해 전부터 개인적인 자유시간을 갖고자 시작한 것이 캠핑입니다. 

또 연휴 끝나고 논문 투고를 예정하고 있어 논문 작업도 마무리할 겸 조용한 곳에서 보내고 싶어 계획하게 되었어요.

Q. 교수님도 쉼이 필요할 만큼 힘든 순간이 있으신가요?

교수들에게 제일 힘든 순간이 "시험 후에 채점하는 시간"입니다(웃음). 여러 과목의 채점을 마무리하게 되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죠.

지치고 힘든, 그런 순간일 때 쉬지 못하면 이른바 번 아웃이 됩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쉼의 순간을 갖고 다음의 일에 대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다만 휴학하겠다고 오는 학생들에게 저는 늘 계획을 세워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쉼이 필요한 이유는 그다음 일에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작정 쉬게 되면 시간만 허비하게 됩니다. "다음 일에 대비하는 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Q.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 한 개만 소개해 주세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학 동기들과 홍도를 갔었던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학과에서 갔던 답사를 제외하면 가장 멀리 갔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봄과 여름 사이쯤, 남자 둘과 여자 둘, 이렇게 넷이서 갔습니다. 당시에는 홍도 가는 배가 다섯 시간 정도 걸렸어요. 홍도에 내려 2박을 하고 흑산도를 나와 다시 목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중간고사 끝나고 연휴와 축제가 바로 이어져 자칫하면 한 학기가 그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쉼은 다음 일에 대비하는 쉼이 되어야 합니다. 연휴를 마음껏 즐기되, 다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잘 다잡았으면 합니다. 



2. 홍익대 법과대학 박현석 교수님
"후회하지 말고, 뭐든 해보길"

홍익대 법과대학 박현석 교수님

Q. 이번 연휴,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요?

지방에 있는 본가와 처가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두 곳 모두 서울에서 먼 곳이어서 하룻밤씩 보내고 오려고 합니다. 양가 어머님들을 뵌 지 오래되었고, 두 분 모두 연로하셔서 기회가 있을 때 찾아뵈려고 해요. 아무래도 두 곳 다 멀기에 연휴가 금방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교수님도 쉼이 필요할 만큼 힘든 순간이 있으신가요?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학교 본부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늘 시간이 모자랐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보니 그때는 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본부 일을 마치고 강의와 연구가 반복인 교수의 일상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년이 5년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교수 생활 때문에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Q.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 한 개만 소개해 주세요.

저는 1983년 3월에 입학해 1987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당시 캠퍼스는 감시당하고 있다는 위축감이 퍼져있는 분위기였기에, 지금과 사뭇 달라 휴가를 즐긴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휴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유일한 시기는 방학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방학 중에 휴가를 즐기지는 못해서 잊지 못할 휴가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네요. ㅠ.ㅠ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終日飽食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 爲之猶賢乎已” 
(아, 제 말은 아니고 논어에 실린 공자님 말씀이랍니다.)

예전에 어느 바둑 사이트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엉터리 번역을 올렸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종일 먹기만 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은 ‘대략 난감’이다. 바둑 사이트도 있지 않더냐. 읽지도 않으면서 논어 펴놓고 멍하게 앉아 있느니 차라리 바둑 사이트에 접속하는 편이 낫느니라.”

이처럼, 연휴 기간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지 말고, 뭐든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 상명대 경영학부 양석준 교수님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꼭 해보길"

스톡 이미지

Q. 이번 연휴,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요?

이번 연휴 주말에는 온라인 강좌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월요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고, 화요일은 수업이 휴강이지만 온라인 강의로 대체해야 해서, 이날도 강의 제작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Q. 해당 일정을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기 중에는 늘 주말마다 온라인 강좌를 제작해 왔습니다. 또한, 화요일 휴강 수업은 학생 전원과 오프라인 보강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온라인 강의로 대체해야 합니다. 따라서 휴강 강좌를 온라인으로 준비하고 촬영하는데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해서 이렇게 잡았습니다. 
 
Q. 따로 쉼이 필요하지는 않으신가요?

물론 저도 쉼이 필요합니다. 

수업하고, 학생 상담과 취업 지도를 하며, 정부 과제까지 수행하다 보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연구를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제가 연구 주제로 삼는 유통 분야는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마케팅 환경도 AI의 발달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장 해야 하는 제 역할에서 벗어나 ‘쉼’을 가지게 된다면, 환경 변화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학생들이 휴학을 고민하며 "영어 공부를 해야지", "여행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Q.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 한 개만 소개해 주세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1995년, 유럽 배낭여행에서 겪은 언어와 문화 차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미국식 영어를 배웠기에 영국식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길을 헤매곤 했습니다. 지하철을 찾으려고 "Subway"라고 물으면, 영국 사람들은 지하도가 어디 있는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영국에서는 'subway'가 지하도, 지하철은 'underground'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영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져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이 사용하는 '글로비시(Globish, Global English)' 영어를 따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바깥으로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 또한,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도해 보기를 권합니다. 여행도 좋고, 친구들과 운동하거나 연극과 전시를 관람하고,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을 경험하고 사람을 사귀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길 바랍니다. 

그 시절만이 할 수 있도록,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 할인 혜택을 이용해 서울의 다양한 전시를 둘러보거나,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는 것도 대학생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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