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정말 '열라쳐'야 할 황당무계 번따썰 5
혈압 오름 주의

언제 들어도
우리의 도파민을
샘 솟게 하는 번따썰!
찰나의 순간이
영원히 남는 사진처럼,
짙은 잔상을 남기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번따썰
다섯 가지를 모아봤다.
문과인 리포터가
직접 한.땀.한.땀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1.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 대학생 A 씨
재수 성공을 위해 무궁화호 정기권을 끊고 천안에서 서울까지 학원을 왔다 갔다 하던 A. 서울역 기차 플랫폼에서부터 한 남자와 자꾸 눈이 마주치는데…. A의 눈치를 보던 남자는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와 전북 전주를 지나쳤는지 묻는다. (하지만 서울을 겨우 지난 상태였다고).
짧은 담소 후 남자와 인사한 뒤 기차에서 내린 A 씨. 눈이 펑펑 내리는 역 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에 오른다. 그러던 중 기차 안에 있던 남자가 밖으로 뛰쳐나와 A에게 달려온다. 남자, 숨을 헐떡이며 ‘사실 첫눈에 반했는데 번호 좀 주시면 안 되겠냐?’고 묻는다.
이후 남자와 연락을 이어 나간 A. 남자의 일방적인 외모 칭찬만 오갈 뿐 영양가 있는 티키타카가 없다. 뭔가 싸한 마음이 들어 연락을 끊은 A.
새벽에 친구와 썰을 풀며 통화 하던 중 갑자기 발동한 여자의 촉. 친구에게 그 남자의 전화번호를 넘긴다. 친구가 저장한 그의 카카오톡 프사는 여자 친구와 볼을 맞댄 사진. 여자 친구 있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A를 멀티프로필로 바꿔뒀던 것.

2.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대학생 B 씨
대학 입학 후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된 B. 고객들에게 매일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미소가 화근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평소와 다름 없이 계산을 하며 손님들께 미소를 짓던 B. 어떤 남성이 그녀의 앞에 서고, 그녀가 계산을 끝내기 무섭게 "이거 드세요!"라고 외치며 편의점을 빠져나간다. B의 앞에 놓인 건 바나나 우유와 초콜릿, 그리고 번호가 적힌 쪽지 한 장.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연락할 생각조차 안 했던 B. 다음 날, 아주 황당한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그녀에게 연락처 적힌 쪽지를 건네고 도망쳤던 남자의 아버지. 그는 B를 붙잡고 '왜 우리 아들에게 연락을 안 하냐'면서 아들의 직업과 장점 등등의 스펙을 줄줄 읊으셨다고 한다.

3. 학과 내 아이돌은 피곤해 / 대학생 C 씨
잘생기고 귀여운 외모와 센스있는 패션으로 학과 내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C. 그는 고깃집에서 알바를 열심히 할 정도로 성실한 면모 또한 갖추고 있다.
고깃집 마감을 위해 테이블을 정리하고 정산을 하던 중, 그에게 쭈뼛쭈뼛 다가오는 한 남자 손님. 술에 취했는지, 아니면 부끄러워서 그런 건지 조금 벌게진 얼굴을 하고 C에게 조용히 휴대폰을 내민다. 이상형이니 전화번호를 달라는 것.
하지만 C는 건장한 남자였고. 손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다 가게 밖으로 나가셨다고. 역시, 경국지색의 미남은 피곤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4. 지정 좌석제인데 고백공격을 하면 안 되는 걸까 / 대학생 D 씨
지정 좌석제인 수업을 듣게 된 대학생 D. 강의 시간보다 일찍 들어와 수업 준비를 위해 가방을 열고 짐을 꺼낸다. 그런 D의 등을 어떤 사람이 툭툭 친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늘 D의 뒤에 앉아 있던 남학우. 그는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내민 뒤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신가요?'라고 묻는다. 갑자기 다가온 고백 공격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D. 짐을 주섬주섬 챙긴 뒤, 그대로 조교님을 향해 달려간다.
조교님에게 해당 사연을 전달 후 교수님의 편의에 의해 자리를 바꾸게 된 D. 고백 공격으로 지정 좌석제를 없애버린 정말 특이한 사례라고.

5. 3개월 뒤 도착한 소름 돋는 문자 / 대학생 E 씨
버스 정류장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던 E. 누군가 그런 E에게 다가와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전화 한 통만 하게 빌려달라'고 말한다. 고민하다 선의로 휴대폰을 빌려준 E. 남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휴대폰을 돌려준 뒤 황급히 사라진다.
이로부터 약 3개월 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오랜만에 자신의 셀카로 바꾼 E. 그날 저녁, 모르는 번호로부터 '3개월 전에 00(정확한 지명을 언급) 정류장에서 폰 빌렸던 사람인데여? 사실 그쪽이 너무 이뻐서 그랬어여!' 라는 문자를 받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여자들에게 폰을 빌린다는 명목으로 연락처를 가져가는 상습범이었던 것. 그렇게 갈취한 연락처가 너무 많아 3개월 동안 까먹고 있다가 자신의 프사를 보고 연락한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고.
상황이 종료된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소름 돋고 불쾌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번호는 소중한 개인 정보이니
우리 모두 정중하고 신중하게 물어보자.
제발!

#번따썰 #픽업아티스트 #황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