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슬기로운 산업 디자인과 탐구 생활
시각 디자인 아닙니다, 공간을 만듭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낯선 과가 있다.
학생회관, 도서관, 교양수업에서 한 번쯤은 스쳤을 학과.
그럼에도 우리는 이 학과를 잘 모른다.
무슨 학과냐고?
그 정체는 바로... (두구두구) 디자인과!
"그냥 그림 그리는 과 아니야?"로 알고 있다면, 당장 주목!
우리의 곁에는 쉽지 않은 여정을 택했지만,
디자인과 함께할 미래를 꿈꾸는 멋진 학생이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중에서도 산업 디자인 전공 학생을 만나
디자인과 함께 살아가는 디자인과 생활을 직접 들어보았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산업 디자인 전공 22학번 김규빈입니다.

산업 디자인과는 무엇을 배우나요?
전공명 그대로, 산업 분야에서 필요한 디자인을 다룹니다. 제품, 공간, 운송 총 세 분야로 나뉘죠. 저는 공간 전공으로 공간 내부 디자인부터 전체적인 외형의 파빌리온(가설 건물) 디자인까지, 폭넓은 공간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산디과 다녀요"라고 하면 듣는 말은?
전공을 밝히면 시각 디자인과와 많이 헷갈려해요. 워낙 시각 디자인과가 유명한 학과라 그런 듯 합니다. 어떤 걸 배우는지도 많이 궁금해 해요. 보통 "오, 산업디자인과? 시디과랑 다른거야? 그럼 거기서 뭘 배워?" 로 대화가 주로 흘러갑니다.
우리 과는 산업적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세부 전공을 전문적으로 익힐 수 있는 커리큘럼이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전공을 설명하면 다들 경청해줘서, 더욱 열심히 말하게 됩니다!

실습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기억나는 실습 썰이 있나요?
작년 전공 스튜디오 수업 때 진행했던 AI 작업이 기억나요 AI 이미지 생성 툴 '미드저니'를 활용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대부분 과제는 3D로 작업했기 때문에 과제 자체가 이색적으로 다가왔어요.
AI를 다루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과거 미드저니를 사용했을 때 말을 못 알아듣는 답답한 툴이라고 느껴서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러 프롬프트를 만들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 했었단 걸 알았어요. 저희가 그린 공간 계획을 매력적인 이미지로 구현해주는 모습을 보고 기술력 발전을 느꼈습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고, 교수님도 좋게 봐주셨어요. 덕분에 건축 잡지에 실리게 되어 뿌듯했고, 더 기억에 남아요.

이쯤 되니 안 물어볼 수 없어요, 본인의 애정템은?
2kg이 넘어가는 노트북이 ‘애증’템입니다. 스케치나 실물 작업도 하지만, 디지털이 주가 되기 때문에 노트북은 필수죠. 다루는 프로그램이 무거워 성능도 좋아야 해요.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은 가격이 비싸서 무겁지만 저렴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했어요. 모았던 알바비로 구매한 노트북이라 더 정이 갑니다.
2kg이라니, 무거울 것 같은데...
노트북을 들고 통학을 하는데, 팔이 아파 밉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래도 과제를 할 때는 제발 잘 돌아가길 바라며 달래고 칭찬하면서 사용합니다. 여담으로 친구들이 예쁘게 꾸미고 와서는 가방에서 무거운 노트북을 꺼내는 모습을 가끔 봐요. 귀여우면서도 조금은 짠한 감정이 들죠.


밤샘에 얽힌 슬픈 사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야작 하면 잊을 수 없는 썰이 있어요. 1학년 1학기 때, 가장 마지막 수업 과제가 밀려서 마감 당일까지 붙잡고 있었어요. 이미 밤을 새우기 위해 무작정 고카페인 커피우유를 몇 개씩 마셨을 때예요. 이틀이나 철야를 했지만, 또 커피우유를 마시면서 등교 시간까지 과제를 했는데, 순간 머리가 핑 돌면서 속이 울렁거렸어요.
헉, 당시 어떻게 하셨나요...?
과제를 포기할 순 없으니 울면서 마무리 했어요. 과제 상태도 엉성했고, 수업 내내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던 웃픈 기억입니다. 그 후로는 밀리지 않게 미리 밤을 새워 작업하고 있어요. 아무리 급해도, 야작은 본인 몸에 맞춰서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산업 디자인과는 졸업하면 ( )한다?
기업의 디자이너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간반 기준으로 말하자면, 디자인 스튜디오나 설계 사무소로 가는 분이 다수라고 들었어요. 혹은 스튜디오에 입사해 전시/인테리어 등 공간 연출 담당을 주로 맡는다고 합니다. 방송/영화 분야에서 활동하기도 해요.
공간 디자인은 필요한 분야가 많아, 여러 갈래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졸업생 선배님들이 활동하고 계셔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은?
처음엔 방송/영화 쪽에서 세트 디자인 일을 하고 싶어 과를 선택했어요. 여전히 관심은 있지만, 학교를 다니다 보니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기셨나요?
게임 내 공간을 디자인 하는 그래픽 작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콘솔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어떤 걸 할지 명확하게 정하진 못했지만, 뭐가 됐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라는 생각은 놓지 않고 싶어요.

본인에게 디자인이란?
처음에는 단순히 예쁘고, 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게 공간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각적 요소는 공간 디자인에서 매우 작은 부분이라는 걸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내가 말하고 싶은 작업 방향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느껴요.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그를 위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를 고려하는 분야가 공간 디자인임을 갈수록 배웁니다. 쉽게 답이 나오진 않지만, 고민 끝에 방향을 도출하고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그만큼 뿌듯함이 큰 것 같아요.
슬기로운 디자인과 생활이 궁금하다면?

#디자인#대학생#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