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슬기로운 시각 디자인과 탐구 생활
새벽 4시에 마감, 5시에 발주한다고?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낯선 과가 있다.
학생회관, 도서관, 교양수업에서 한 번쯤은 스쳤을 학과.
그럼에도 우리는 이 학과를 잘 모른다.
무슨 학과냐고?
그 정체는 바로... (두구두구) 디자인과!
"그냥 그림 그리는 과 아니야?"로 알고 있다면, 당장 주목!
우리의 곁에는 쉽지 않은 여정을 택했지만,
디자인과 함께할 미래를 꿈꾸는 멋진 학생이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중에서도 시각 디자인 전공 학생을 만나
디자인과 함께 살아가는 디자인과 생활을 직접 들어보았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시각 디자인 전공 22학번 지유나입니다.

시각 디자인과는 주로 무엇을 배우나요?
1학년 1학기는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입체물을 제작하는 과제가 많고, 2학기 때 디지털 작업을 해요. 본격적인 전공 수업은 2학년부터 시작됩니다. 학기 당 2~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교수님의 피드백과 그룹 튜토리얼을 통해 작업물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쳐요.
전공 수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요.
전공 수업은 다양해서 본인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요. 이름이 같은 수업이어도 교수님과 다루는 프로그램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3학년 전공 '작가적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은 교수님에 따라 일러스트, 영상 애니메이션, 사진 등 분야가 모두 다릅니다.
포토샵 VS. 과제폭탄 교수님, 주적은 누구?
과제 폭탄 교수님. 프로젝트는 많지 않지만, 과제는 매주 있어요. 과제에 교수님 피드백을 받으면 수정해야 할 부분이 계속 보이기 때문에 끝없는 수정과 마감의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가장 많았던 과제는 영상(1) 수업이었는데, 한 학기에 모션 그래픽 영상 5개를 제작했던 적이 있어요.

생각했던 과 생활과 현실의 차이가 있다고요?
생각보다 디자인 툴, 스킬을 다루지 않아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툴로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기술적 한계, 잘 다뤄보지 않은 툴을 다룰 때 오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교수님 찬스도 가능하지만, 동영상 튜토리얼이나 강의를 찾아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다수죠.
학교 수업은 툴 활용 방법을 배운다기보단, 디자인을 바라보는 눈과 감각을 기르는 시간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필요한 스킬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스스로 길러야 해요.

본인만의 애정템이 궁금합니다!
시디과 대부분(약 90%)은 맥북을 들고 다니지만, 무거워서 저는 비교적 가벼운 그램을 애정템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 특성 상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하니 가벼운 게 최고더라고요.
대부분 'Procreate'로 일러스트를 그려서 아이패드(12.9인치)도 애정템입니다. 종이에 직접 낙서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편이라 노트도 들고 다녀요.

디자인과는 야작 썰을 빼놓을 수 없어요.
시각 디자인과는 설치물 제작이나 팀플을 하지 않으면 야작을 할 일이 별로 없긴 해요. 밤을 샌다면 보통 마감 때문입니다.
마감 때문에 미션 임파서블을 찍은 적이 있다고요?
일러스트를 마감할 때 새벽 4시까지 일러스트를 수정하고, 5시에 굿즈 도안을 만들어 발주를 넣고, 학교에서 일러스트 리플렛을 인쇄하고, 다음 날 성수동에 발주를 맡긴 물건을 찾으러 가는... 숨 막히는 일정을 소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각 디자인과는 졸업하면 ( )가 된다?
일반 회사 입사, 에이전시, 혹은 프리랜서. 입사한다면 브랜딩, 웹 디자인, UX/UI 디자인 직무, 에이전시는 그래픽, 영상, 3D 직무가 많습니다. 프리랜서는 영상, 3D, 일러스트/사진 작가 비율이 높아요. 프로젝트로 쌓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이나 기획, PD 등의 직무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은?
매체를 넘나드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동시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매체를 넘나든다는 말이 신선해요!
처음엔 그저 드로잉이 좋아 미대와 시각 디자인을 선택했어요. 전공 공부를 하면서 모션 그래픽 영상을 만들기도 했고, 아두이노와 터치 디자이너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제작하며 그래픽 포스터 디자인과 웹 디자인을 접했어요. 다른 매체를 사용할 때마다, 디자인 관점으로 새롭게 풀 요소가 많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본인에게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저에게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가 있다고요?
이번에 피지컬워크숍(3)이라는 수업의 과제전에 참여했어요. 스트레스 유형을 10가지로 나눈 뒤, 스트레스 진단 설문에 따라 감정을 시각화한 마음 풍경 이미지/영상을 출력하는 웹을 만들었죠. 제작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 풍경 이미지'라는 시각 요소 뿐만 아니라 설문 논리와 문장 구성, 유형의 구분, 서문 작성 등 모든 과정이 곧 디자인이라고 느꼈어요.
더욱 재밌는 디자인과 생활이 궁금하다면?

#디자인#대학생#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