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한국인 대학생과 술친구라는 미국인 대학생?!
외국인 교환학생 인터뷰 zip
대학내일 매거진은 대학생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학생에 한정되어 있었기에
학생 리포터가 직접 외국인 대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단국대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한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의 Sylvia Xiong
고려대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 중인 미주리 주립 대학 Purity
두 친구를 만나보았는데, 진로 고민부터 대학 문화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보았어요!
Sylvia Xiong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실비아 시융(Sylvia Xiong)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치코’에서 아시아 연구(Asian Studies)를 전공하고 있고,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2023년 2학기와 2024년 1학기로 총 1년 동안 한국의 단국대학교로 교환 학기 왔었습니다.
Q. 한국에는 어떻게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셨나요?
A. 어릴 때 저를 봐주던 베이비시터 이모들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자주 시청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런닝맨’, ‘나 혼자 산다’ 등의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시아 연구’ 전공을 택하게 되었고, 이 전공은 최소 2학기 이상 아시아 언어에 관한 공부를 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저희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에 한 학기 동안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었으나,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으로 오기로 결정했어요!
Q. 한국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 가장 먼저 MBTI를 물어보는데요, MBTI 검사 혹시 해보셨나요?
A. 네! 저는 INTP입니다. 단국대에서 만난 친구들이 저를 보고, ‘Ooh~ you are T’라고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Q. 단국대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의 추억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한국인 친구 한 명, 독일인 친구 두 명과 함께 에버랜드에 갔던 날이 생각나요. 포켓몬고 가게에 여러 종류의 포켓몬 가챠(뽑기 캡슐)가 있었고, 두 명씩 똑같은 캐릭터가 나온 것이 신기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가챠 캐릭터가 똑같이 나온 것은 우연의 일치였지만,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국적은 모두 달라도 서로 너무 잘 맞는 저희 넷의 우정을 상징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Q. 교환학생 기간에 어디에서 머물렀나요?
A. 단국대 죽전 캠퍼스 기숙사에 머물렀습니다. 5점 만점에 3점 주고 싶습니다. 다만 이것은 단국대 기숙사에 대해서만 평가한 것임을 알아주세요! 전체 한국 기숙사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Q. 단국대 기숙사에 대해서 별점 3점밖에 안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시설이 너무 노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부서진 화장실, 부서진 도어락 등등 기술적인 결함이 너무 많았고, 옆방의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벽의 방음도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별점을 많이 깎았습니다. 하지만 룸메이트와의 기억은 정말 좋았고, 방바닥이 따뜻한 온돌 방식도 너무 좋았습니다.

Q. 거주 외에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A.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언어적 장벽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한국의 예능과 드라마를 어릴 적부터 봐왔어도 실전에선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고, 파파고를 쓰니 어느 정도 소통에는 문제없었습니다.
또 다른 어려웠던 점은 한국의 ‘중국 혐오 감정’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으로 교환 학기 오기 전까지는 한국인이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인을 꺼린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태국 친구가 ‘단국대 버디 프로그램에서 중국 학생과의 매칭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라고 말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Q. 한국의 ‘중국 혐오 감정’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상처받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A. ‘중국 혐오 감정’의 이유 중 하나가 ‘시끄러운 말소리’임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중국인의 말소리가 크다는 것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중국인이 크고 시끄럽게 말해서, 중국인을 싫어하는 한국인이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되니 슬프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저를 아껴준 한국인 친구들은 너무 좋습니다.
Q. 한국에 직접 와서 느낀 한국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빨리빨리’ 문화입니다. 단순히 대중교통만 빠른 줄 알았는데, 일 처리도 굉장히 빨랐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아주 느린 템포로 생활합니다. 미국에서는 며칠씩 걸릴 일도 한국에서는 몇 분 만에 빠르게 처리되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매우 편리했습니다.
Q. 한국 대학교 수업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단국대에서 국제법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수강생이 한국인이었는데, 미국 대학교 수업과 달리 한국 대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매우 조용했습니다. 물론 전형적인 한국 대학교 수업은 그 국제법 수업 하나밖에 안 들어봐서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교수님들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마이크나 스피커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한국의 교수님들은 마이크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Q. 한국 대학생과 미국 대학생의 여가 문화가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해요!
A. 제 생각엔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느 나라든 노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단국대에서 만난 친구들과 놀이공원 갔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놀이공원 가서 놀고, 다 같이 포켓몬고 가챠 뽑았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포켓몬고가 인기였습니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 학생 리포터의 한마디! 실비아 시융은 인터뷰 질문이 많았음에도 마다하지 않고 모두 정성껏 응답해 주셨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무조건적인 중국인 혐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팬이었으나, 한국인의 ‘중국 혐오’ 문화에 상처를 받기도 했던 실비아 시융의 사례처럼, 한국에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중국인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열린 시각으로, ‘그 사람 자체’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느낀 인터뷰였습니다. |
Purity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퓨리티(Purity)입니다. 미국 컬럼비아 지역에 있는 미주리 주립 대학 ‘플래그십’에서 인체의 호흡기관(respiratory organ)을 전공하고 있어요. 9살 때 케냐에서 미국 미주리로 이주해 왔습니다. 지금 고려대로 한 학기 교환학생 왔고, 올해 6월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Q. 케냐에서 이주하셨다고 했는데, 그러면 몇 가지 언어를 구사하시나요?
A. 현재 케냐 국가 언어와 제가 속했던 부족 언어, 그리고 영어까지 총 3가지 구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교환학생 온 지금은,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어요.
Q. 한국에는 어떻게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셨나요?
A.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원래는 노르웨이로 교환학생으로 가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비용이 너무 비쌌고, 적당한 비용으로 갈 수 있을 만한 나라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미주리 주립 대학에서 버디 프로그램(외국인-내국인 학생 친교 프로그램)으로 만난 한국 학생들과 말도 잘 통하고 좋았고, 마침 한국으로 교환학생으로 가는 것은 비용도 합리적이라서 오게 되었습니다.
Q. 자기소개 때 말하신 ‘호흡기관(respiratory organ)’ 전공이 생소한데, 보통 어떤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오나요?
A. 한국에는 ‘호흡기관’ 연구하는 전공이 없어서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주리 대학에서 ‘호흡기관’을 전공하게 되면, 간호사나 구급대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질병 연구원이 되는 예도 있어요. 교통사고 등으로 폐를 다쳤을 때 혹은 호흡기 질환에 걸렸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처방 방법을 연구해요.
Q. 그러면 나중에 간호사나 구급대원이 될 예정인가요?
A. 사실 이미 구급차 내부에서 응급처치하는 구급대원으로 일했었습니다. 그러나 구급대원이라는 직업은 뿌듯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한 압박이 있고, 업무적 스트레스에 비해 페이가 적어서 진로 고민 중입니다. 만약 지금 전공을 지속한다면, 4학년 때 1월부터 5월까지 매일 무급으로 일하며 병원 실습 경험을 쌓아야 해요. 이게 끝이 아니라 비싼 시험도 통과해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거쳐서 얻은 자격은 오직 미국 내에서만 유효합니다. 노력은 많이 들어가지만, 그에 비해 자격은 미국에서밖에 유효하지 않아 고민 중이에요. 저는 자유롭게 여러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거든요.

Q. 다른 진로는 어떤 것을 생각해 보셨나요?
A. 친했던 친구가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를 치료해 주는 것을 보고 ‘언어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를 비교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언어장애 치료 자격을 얻으면, 이 자격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나 유효하기에 매력적인 것 같아요.
Q. 언어학으로 전공 변경할 수 있지 않나요? 망설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지금 전공을 공부 해오던 것도 있고, 2년만 더 참으면 졸업이기 때문입니다. 언어학 공부를 시작하여 4년 더 공부할 것인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을지라도 호흡기관 공부를 2년 안에 끝낼 것인가 고민 중입니다. 다만 어느 쪽 전공을 고르든 역동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진로 고민을 하니 어렵네요. 일단 한국에서는 즐겁게 여행한 뒤에 미주리에 돌아가면 더 생각해 보려 합니다.
Q. 그러면 한국에서의 생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의 자취 생활은 어떤가요?
A. 진로 고민이 깊던 중 한국에 와서 너무 좋습니다. 다만 원래 저는 대가족이고, 가족원들에게 케냐 음식을 해주는 것이 취미였는데, 한국에서는 저 혼자 먹기 위해 음식을 하다 보니 계량이 어렵고 음식이 남아요. 그래서 요리를 해줄 가족이 가끔 그리운 것 빼면 한국에서의 생활은 너무 좋습니다.
Q. 아까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디에서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A. 아까 말했듯 한국에서의 생활도 너무 좋아서, 나중에 살아보고 싶은 나라 후보지에 한국도 있습니다. 그 외엔 쿠바에서도 꼭 살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브라질, 콜롬비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에서도 살아보고 싶습니다.
Q. 한국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 가장 먼저 MBTI를 물어보는데요, MBTI 혹시 해보셨나요?
A. 물론이죠! 저는 INFP입니다.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해요. MBTI 얘기하니 생각난 친구가 있네요. 저를 한국에 오고 싶게 만든 한국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ESTJ로 저와 정반대의 성격 유형을 갖고 있었지만, 너무 잘 맞았습니다.
Q. 한국인 친구를 많이 만나신 것 같네요. 한국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한국으로 교환학생 와보니 한국인은 술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테킬라와 소주를 잘 마실만큼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국 학생들은 저보다 훨씬 잘 마셔요.
*학생 리포터의 한마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퓨리티는 도움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음식도 혼자 해 먹는 건 싫어하지만 가족들에게 해주는 걸 좋아하고, 구급대원으로 일했던 것도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기 때문이며, 언어학도 언어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돕고 싶어 관심 갖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다’라는 편견을 깨는 인터뷰였고, 너무나 정이 많은 퓨리티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어느 나라의 청년이든 진로 고민과 현실적 고민을 하는 것은 똑같구나’ 느끼기도 했습니다. |
대학생이라는 신분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성별, 다양한 과, 다양한 대학,
그리고 다양한 국가...
인터뷰를 하면서
‘제삼자의 시각’으로 본 대한민국을 알게 되기도 했고,
외국인 대학생의 고충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독특하게도 이번 인터뷰에서 만난 친구들은 중국과 미국 문화를 모두 가지거나, 케냐와 미국 문화를 모두 가졌기에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나라든 노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는 Sylvia
꼭 한곳에 정착하기보다는 다양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Purity
두 친구와 대화 나눠보면서
저도 ‘우물’에 갇히기보단, 시각을 넓혔던 시간이었습니다.
각 대학에는 외국인 교환학생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세계 각국에서 온 대학생들과 이야기 나눠보는 것 추천해 드립니다.

#외국인#교환학생#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