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안)슬기로운 인턴생활
모든 게 떨리고 실수투성이인 첫 사회생활.
아주 작은 일도 엄청 크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걱정이 많진 않은가?
혹은 이미 시작했다면, 사소한 실수에도 하루 종일 걱정하고 있진 않은가?
우리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학생 여섯 명의 인턴 생활 에피소드를 가져왔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며 심심치 않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이들의 인턴 시절, 가장 아찔했던(?)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또 첫 사회생활을 해본 경험자로서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들 어떤 곳에서 인턴을 했어(혹은 하는 중이야)? 간단한 소개 부탁해.

멘탈을키우자 : 들으면 누구나 아는 방송국이야. 그중 나는 드라마와 예능 클립 제작팀에서 일했어. 교환학생 자금 마련을 위해 6개월간 일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좋은 분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운 회사였어.
내일출근이당 : AI 솔루션 기업에서 현장실습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어. 우리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고객사에 납품하거나, 정부 과제 혹은 고객사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수행하는 구조야. 현재는 논문 출판을 목표로 LLM 연구를 진행 중이야.
전아직응애라고요 : 광고대행사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야. 대행사다 보니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 대형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나는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팀에 속해 다양한 채널에서 이루어지는 마케팅 포인트들을 다루고 있어.
돈마니벌고싶다 : 유튜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PD 직무를 맡고 있어. 브랜디드 채널이나 셀럽 채널 등 여러 채널들의 콘텐츠를 제작해.
T화되는F : 사람들의 민원이나 상담을 받고 안내문 발송 등을 하는 회사였어.
모든거다해볼거야 : 방송국에서 현장실습을 했어. 그중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담당하는 인턴이었지.

2. 내일출근이당
2024.12~2025.06 (약 6개월) / AI Engineer 인턴 / LLM 서비스 개발 및 RnD
인턴 생활을 처음 시작하며 겁을 많이 먹은 상태였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덜덜 떨면서 설명을 들었지. 첫 업무로 보고서를 데이터 구조로 변환하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요약본을 생성하는 일을 받았어. 설명을 들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고… 걱정 때문에 더 귀에 안 들어오는 느낌…? 그래도 우리의 친구 Chat GPT에게 물어가며 완성할 수 있었어.
근데 문제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2주가 지난 시점에서야 깨달았어. 사수님께 내가 만든 데이터를 설명드리고 있었는데, 말하면서 알았지... 기초가 되는 데이터의 구조 자체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일단 “잠시만요!!!” 하고 도망갔어. 이게 잘못되면 나머지도 다 잘못됐다는 거거든. 어떻게 말하지? 이걸 넘겨드려야 사수님도 다음 작업이 진행될 텐데... 하며.. 멘탈이 나갔어. 열심히 밤새워 만든 게 다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도 속상했지.
차마 말씀드릴 용기는 없고, 사수님 얼굴도 못 보겠어서 사무실 밖 라운지에서 한숨 푹푹 쉬면서 다시 처음부터 하고 있었어. 그때 사수님이 찾아오셔서 묻길래, 뭔가 구조가 잘못된 것 같다고 이실직고를 하는데 죄송함과 자책감이 섞여서 눈물이 나올랑 말랑했어… ㅋㅋㅋ 근데 사수님이 진짜 괜찮고 다른 일하고 있을 테니 다시 해보라고 위로해 주셨어. 사수님께 말씀드렸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고 죄송한 마음에라도 진짜 열심히 작업했어. 다행히 잘 끝났지만 사수님 속에서는 열불이 났지 않을까? 2주 동안 한 일인데 ㅠㅠ 자비롭게 용서해 주신 사수님께 감사할 따름이야. 첫 사수님 덕분에 업무 스킬이 많이 늘어서 이젠 1인분 하는 인턴이 되었어!!
3. 전아직응애라고요
2025.04 ~ / PR 인턴 / PR업무보조
실수하는 나 자신 맞춤 배경화면^^
나는 이 일로 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해 봤어. 처음엔 메일을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하는지, 참조는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질문은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등 아주 기본적인 것들도 몰라서 나 자신이 너무너무 바보처럼 느껴졌지. 질문하려고 해도 이런 사소한 것들을 질문해도 되나 싶고… 나는 특히 ‘전화’로 소통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 요즘 MZ 세대는 ‘전화 공포증’이라는 요상한 공포증이 있다고 했던가? 그게 바로 나였어.
떨리는 탓에, 대본까지 써서 미팅 장소 예약을 위해 식당에 전화를 했었는데 부재중이었어. 몇 시간 후 식당에서 전화가 왔어. 정신이 없어서 식당이 아니라 업무 전화가 온 줄 알고 식당 사장님께 업무 관련 헛소리를 했어.
식당 사장님이 당황하신 게 느껴졌어. 쪽팔렸지만 아무한테도 안 들키게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ㅋㅋㅋ 하지만 이건 귀여운 실수에 불과했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00 사거리’ 지점으로 예약하라고 하셨는데 내가
’00역’지점으로 예약을 한 거야...
나는 몰랐어 그 지역에 지점이 2개나 있다는 걸… 미팅 장소 세팅을 위해 미리 갔는데, 예약이 안 되어 있다는 거야. 진짜 식은땀이 나며 머리가 새하얘지는 거 있지? 그제야 알았어… 다행히 빈 룸이 있어 급하게 세팅하고 예약한 곳에는 전화를 해서 사정을 설명했어. 그 후로 지점명, 전화번호 등의 정보는 두세 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 그래도
여전히 전화하는 건 무섭고 떨려^^ 언제쯤 괜찮아질까…
4. 돈마니벌고싶다
2025.01 ~ / 유튜브 회사 인턴 / 기획, 촬영, 편집

끝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 몇 백 개의 리스트가 들어있는 엑셀에서 골라오란 얘기였던 거야. 회의실에서 피티를 다 끝내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머리가 새하얘졌어. 결국 고민하고 하다가 퇴근 직전에 이실직고를 했어. 그제서야 피디님들도 놀라서 다 같이 야근하며 처음부터 촬영지를 다시 물색했어. 다음부턴 모르겠으면 물어보란 말에 끄덕거렸지만사실 난 헷갈리지도 않았고 당연하게 네이버 지도부터 켰었단 사실 ㅠ…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피피티까지 만들고 엉뚱한 발표를 했다는 사실에 아직까지도 이불킥을 해...
5. T화되는F
2024.03 ~ 2024. 06(약 3개월) / 공기업 인턴 / 상담 및 서류 정리
2024.03 ~ 2024.09 (약 6개월) / 방송국 인턴 / 영상 기획 및 편집, 자료 리서치
학교 축제 시즌 당시 인턴생활 중이라 학교는 안 다녔지만 축제는 가고 싶었어. 근데 하필 그날 촬영이 잡혀서 바쁜 날이니 연차는 못쓰겠구나 했어. 그렇게 축제를 포기하려 했는데, 무려 싸이가 온다는 거야?? 너무 가고 싶었어. 그래서 촬영 스케줄이 일찍 끝나면, 반차라도 써서 싸이를 보러 가야겠다 생각했지. 몇 시간 동안 고민하며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용기 내서 촬영 시간을 여쭤보고, 반차에 대해 말씀드렸어. 허락해 주셨지만, 바쁜 시기인 걸 아니까 너무 눈치 보이고 무서웠지.
결국 허락을 받고, 축제 당일이 되었는 일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거야. 너무 죄송하고 눈치가 보였어.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결국 남은 일은 다른 인턴에게 부탁하고 싸이를 보러 갔어ㅋㅋㅋ 그렇게 성황리에 싸이를 봤어. 내 인생 최고의 축제날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후회되진 않아. 근데 축제 갈 거라고 바쁜 날 반차 쓴 나... 너무 MZ였나? 허락해 주신 피디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청춘을 지켜주셔서ㅎ.
이미지 출처 : 무한도전
멘탈을키우자 : 처음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 가지기! 혼났다고 주눅 들지 않고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는 것을 되뇌는 게 도움이 되었어. 또,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걱정이나 실수를 나누는 것도 완전 힐링이었음!
전아직응애라고요 : 무조건 잘 먹고 잘 자기.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강 관리가 제일 중요해. 비타민 잘챙겨 먹고 공복에 커피부터 때리지 말 것!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하루가 가는 게 아쉽다고 새벽에 자지 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