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뮤덕이라고 다 부자 아닙니다
통장은 '텅장'이지만, 눈과 귀는 '꽉' 찬 뮤덕 대학생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뮤지컬을 보고, 인생의 장르가 바뀐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국방방곡곡에 살고있는 뮤덕이다.
Q. 내 앞에 뮤덕이라고 밝힌 친구가 있다. 가장 먼저 할 말은?
① "너 돈 많구나"
② "너 부자구나"
③ "나 아이스크림 좀 사줘"
삐삐- 정답은 없습니다.
돈이 많아서 뮤지컬을 보는 사람이 뮤덕이라고? 오답입니다.
통장 잔고는 0이어도, 마음 속 영원할 작품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뮤덕입니다.
오늘도 통장 잔고는 바닥이지만, 즐거운 덕질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 뮤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정민서: 안녕하세요!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24학번 정민서입니다.
뮤지컬은 언제 처음 접하셨나요? 입덕 계기가 궁금해요.

정민서: 처음으로 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예요.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서 <마리 퀴리>를 단체 예매 해줘서 인생 처음 뮤지컬을 봤죠. 이때도 뮤지컬을 보고 울기는 했지만 입덕 단계는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뮤지컬 <난쟁이들>을 릴스를 통해 계속 접했고, "이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신데렐라와 왕자2 역을 맡았던 서동진 배우에게 빠지면서 뮤지컬에 입덕했어요. 하지만 <난쟁이들> 티켓팅은 실패해서 굉장히 슬펐다는 기억이 있네요...
뮤지컬 때문에 '이런 것'까지 해봤다고요?

정민서: 뮤지컬 <시카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시험 일주일 전에 무작정 보러 갔어요.
당시 서울 공연이 이미 종연하고 지방 공연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지금 인천에 살고 있는데, 제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 중인 걸 알았죠. 냉큼 달려가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뮤덕이라고 밝히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을 뽑아주세요.

정민서: '와~ 너 진짜 문화인이다', '돈이 많나 보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모든 뮤덕은 공감하실 겁니다. 돈이 없어 늘 텅장이지만 뮤지컬을 봐야하는 마음을요!)
영업 타임입니다. 최애 뮤지컬 영업해주세요.

정민서: 올해 첫 초연을 한 뮤지컬 <라이카> 입니다. 라이카는 처음으로 인간을 대신하여 우주에 간 생명체예요. 줄거리는 과거 러시아에서 강아지 '라이카'를 보냈던 사건을 기반으로 합니다. 라이카는 우주로 가다가, 모두 어렸을 적 한 번쯤은 보았을 '어린 왕자'가 살고있는 B612 행성에 불시착합니다. 그 행성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존재'가 되어, 장미와 바오밥나무 등이 출연해요. 모두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인간 같다'고 하면 욕으로 취급합니다.
이 뮤지컬을 추천하는 이유는 연출, 설정, 스토리가 모두 완벽하게 갖춰졌기 때문이에요! 뮤지컬을 보러 가면 내용을 몰라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라이카>는 어린왕자 외전을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또 반려동물을 기르거나 동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끊임없이 기다리고, 사람에게 버림받음에도 사람을 좋아하는 라이카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게 되실 거예요.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내용만 있는 건 아니예요. 자아존중감이 높은 '장미'의 이야기, 귀여운 '바오밥'이 등장하며 전환되는 밝은 분위기, '장미'와 '어린 왕자'의 티키타카까지!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어요.
좋아하는 넘버/대사도 알려주세요!
정민서: 좋아하는 넘버 부동의 1위는 <하데스타운>의 <Wait for me> 답가 버전입니다. <하데스타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이자,모든 캐릭터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예요.
대극장 공연이 주는 화려한 무대 연출과 그 웅장함을 잊을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에우리디케(여주인공)가 부르는 짧은 소절이 있는데요, 귀에 박히는 배우의 성량과 목소리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답니다! 멜론에서도 들을 수 있으니 꼭 들어보세요.
좋아하는 대사는 최근에 바뀌었어요. 뮤지컬 <라이카>에서 장미가 부르는 넘버 <아름다워>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선택하는 거라고<아름다워> 中
이 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아름다워> 넘버는 자아존중감을 올릴 수 있는 가사 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가끔 충전이 필요하거나, 자존감을 UP하고 싶다면 꼭 들어보세요!
뮤지컬 관극의 필수템은?
정민서: 좌석에 상관없이 꼭 오페라 글라스를 가져갑니다. 그래야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인공눈물도 챙겨갑니다. 극장 특성상 어두운 곳에서 진행이 되고, 집중해서 보다 보면 눈이 피로해지거든요. 가끔 너무 건조한 극장도 있으니 반드시 챙겨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뮤지컬에 지출한 금액은? (두구두구)

정민서: 금액이 구체적으로 생각 나지는 않아요. 작년 9월부터 뮤지컬을 제대로 보기 시작하면서, 양심적으로(?) 한 달에 뮤지컬 1개만 보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면 5월까지 한 200만원 정도는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배우가 궁금해요.

정민서: 제 뮤지컬 입덕 배우인 서동진 배우입니다! 본체가 사랑스럽고, 얼굴이 청순하셔서 중성적인 캐릭터를 특히 더 잘 표현하시는 듯해요. <난쟁이들>의 신데렐라 역이나 <라이카> 장미 역 등이에요. 하지만 <룰렛>에서 보여주신 보스st 역할도 너무 잘하셨습니다. 피지컬에서 오는 기품이 남다르달까요.
여자 배우 중에는 최근에 <팬텀>으로 알게 된 송은혜 배우와 <웃는 남자> 때부터 팬이 된 장혜린 배우입니다. 두 분 모두 이번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으셨는데, 지금 올라온 넘버 영상만 봐도 가창력부터 비주얼까지 다 미쳤습니다.(positive)
빠르게 해보는 뮤덕 밸런스 게임!
첫 공연 첫줄 VS 마지막 공연 맨 뒷줄
본진 첫공 VS 본진 막공
넘버가 좋은 뮤지컬 VS 스토리가 좋은 뮤지컬
최애극 하나만 평생 보기 VS 모든 극 한번만 보고 끝내기
더 민폐관객은? 핸드폰 키고 카톡하는 관객 VS. 알람 안 꺼서 공연 도중에 알람 울리는 관객
전국의 뮤덕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정민서: 제 뮤지컬 통장은 텅장이지만, 눈과 귀 모두 뮤지컬 덕분에 호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뮤덕해요~~피켓팅도 파이팅!!!

#뮤지컬#뮤덕#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