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꽃은 받았고, 키스는 글쎄요...

06년생 대학생 4명은 어떤 성년의 날을 보냈을까?
성년의 날이란?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 만 19세가 되는 이들의 성인 됨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을 누구는 깜빡하고 지나쳤고, 누구는 스스로에게 축하를 건넸고, 또 누구는 향수와 꽃을 받았다. 이제 성년의 날은 장미, 향수, 키스의 상징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되는 하루가 되었다.

06년생,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25학번들에게 그날,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물어봤다.

4명의 06년생 소개
이민영 /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25학번
백준서 /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25학번
박서윤 /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25학번
김영현 / 서울여자대학교 사학과 25학번



Q1. 성년의 날을 들어보셨나요?


준서 : 지하철에서 카톡 축하 알림 보고 처음 알았어요. ‘오늘이 성년의 날이라고...?’ 싶더라고요.

민영 : 친구 인스타에 '성년의 날' 스토리 올라오는 거 보고 ‘아 맞다 오늘 그날이었지’ 하고 뒤늦게 알았어요.

서윤 : 저는 알고 있었어요. 엄마가 고등학생 때부터 언니들 성년의 날 챙기던 걸 봐서 익숙했거든요.

영현 : 정확한 날짜는 기억 못 했는데, 아침에 부모님이 문자 보내주셔서 알게 됐어요.

처음부터 이날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이는 드물었다. 많은 이들에게 성년의 날은 ‘카톡 알림’이나 ‘친구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서야 깨닫는, 어딘가 조용하고 느닷없는 기념일이었다.


Q2. 향수장미키스... 아직도 유효할까?

서윤 : 이런 전통적인 상징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낭만이 있다고 생각해요. 며칠 전, 엄마가 "우리가 안 챙겨주면 키스까지 누가 해주냐" 라며 향수를 주셨어요. 사소한 대화였는데, 묘하게 웃기고 또 씁쓸했던 순간이었어요...

 

준서 : 요즘엔 향수나 꽃보다는 기프티콘이나 송금처럼 실용적인 방식으로 기념하는 분위기가 더 자연스러워요. 물론, 장미를 받는다면 설렐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카톡으로 도착하는 치킨 기프티콘 한 장이 더 좋습니다.

 

누군가에겐 이 상징들이 여전히 낭만으로 남아 있었고, 누군가에겐 실용성이 더 익숙한 선택이었다.


Q3. 그렇다면 그들은 성년의 날을 어떻게 보냈을까?
 
준서 : 방탈출 카페 가고 포토이즘 찍었어요
친구들과 함께한 성년의 날

성년의 날을 기념하고 싶어서, 학생회 친구들과 방탈출 카페에 다녀왔어요. 신나게 놀고 나서는 포토이즘도 한 장 남겼습니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겐 "성년의 날"이라는 이유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낼 수 있어서 더 특별한 하루였어요. 나중에 이 사진을 다시 꺼내 보게 된다면 장미보다 포토이즘 한 장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서윤 : 내가 나에게 꽃을 선물했어요
스스로 챙긴 성년의 날 1

성년의 날,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지하상가 꽃집에서 5천 원짜리 꽃 한 송이를 샀어요. 사실은 남자친구에게 향수, 장미, 키스 다 받아보고 싶었지만, 올해는 그 모든 걸 건너뛰고 꽃은 내가 나에게 선물했어요. 근데 이상하게도, 받는 것보다 내가 나를 챙긴 게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어요.

민영 : 사고 싶었던 옷들을 샀어요 
스스로 챙긴 성년의 날 2

성년의 날, 고민만 하던 치마랑 아우터를 결국 결제했어요. 그런 작은 선물 하나하나가 성년의 날만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축하도 물론 감사하지만, 사실 가장 의미 있는 축하는 ‘내가 나에게 하는 축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하루는, 큰맘 먹고 사고 싶었던 옷들을 스스로에게 선물했습니다.

영현 : 부모님이 꽃이랑 기프트카드 챙겨주셨어요
부모님이 챙겨준 성년의 날

아침에 부모님이 보낸 축하 문자로 성년의 날을 알게 됐어요. 곧이어 꽃과 올리브영 기프트카드까지 도착했죠. 크게 기대하진 않았던 하루였는데, 그날 주고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 덕분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어쩌면 성년의 날은 뭘 받았냐보다, 누구의 마음이 담겼냐가 더 중요한 날인지도 모르겠어요.

네 사람 각자가 맞이한 하루는 서로 달랐다. 친구와 함께한 사람, 스스로에게 선물을 건넨 사람, 그리고 부모님의 축하를 받은 사람까지. 성년의 날은 이제,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된다.


Q4. 내년에 성년의 날을 맞이할 07년생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준서 : 향수도, 키스도 없어도 괜찮아요... 친구들이랑 하루 날 잡고, 그냥 실컷 웃고 떠들면 그게 바로 성년의 날이에요.
 
서윤 : 너무 화려하게는 못 챙겨도, 나를 위한 작고 소중한 이벤트 하나쯤은 해보면 좋아요. 꽃 한 송이도 괜찮고, 그냥 진짜 예쁜 하루 하나쯤은 남겨두세요.

민영 :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릴 땐 못 해봤던 작은 권력, 짜요짜요 한 박스 사서 혼자 다 먹는 거 정도면 성년의 날로 충분해요. 중요한 건 ‘어떻게’보다 ‘내가 즐거웠냐’예요. 
 
영현 : 성년의 날을 핑계 삼아서, 평소엔 못 했던 말을 해보세요. 누군가에게도 좋고, 나 자신에게도요. 기념일이니까 마음도 더 잘 닿거든요.



성년의 날은 더 이상 향수, 장미, 키스 같은 ‘전통의 상징’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자신에게 직접 선물을 건네며 그날을 특별하게 기억한다.

“정해진 방식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 날이면 충분해요.”



##20살 #06년생 #성년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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