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교생 하고나서 교사가 되고 싶어졌다
동국대 부속 중학교 교생 후기 모음zip
우리 기억 속에 한 번쯤 교생 선생님과의 추억이 있다.
"첫사랑 있으세요?"
"무슨 과목 가르치세요?"
"나중에 진짜 선생님 되실 거예요?"
여러 가지 질문들로 교생 선생님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생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
‘교생’이란?
교육 실습생의 줄임말로, 교육대학교·사범대학교·교육대학원 재학 중인 학생이 4주간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
선생님처럼 8시에 출근하여 업무를 배우고, 방과 후에 퇴근하는 것으로, 학교 버전의 인턴이라 할 수 있다.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생 실습 4주를 거쳐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졸업할 수도, 교원 자격증을 얻을 수도 없다. 실습은 보통 모교로 가지만, 모교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거나, 학교가 폐교되었거나, 담당 과목이 사라진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모교가 아닌 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대학교 부설 학교로 향한다.
소수의 대학생만 경험하기에 흔하게 들을 수 없는 교생 실습 이야기. 하여 이번 5월 ‘동국대학교 부설 중학교’(이하 동대부중)로 교생 실습을 다녀온 두 명의 대학생을 인터뷰했다.
INTERVIEWEE
동국대 수학교육과 20학번 김민재
가정교육과 23학번 문서현
동국대 수학교육과 20학번 김민재

Q. 3월, 4월, 5월 중 5월 교생 실습의 장점은?
A. 5월에는 다양한 행사가 많아서 학생들과 추억을 쌓기에 좋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건물 입구에 레드카펫을 깔고 교사의 출근길을 환영해 주었다. 교생도 교사처럼 학생들이 축하해주어서 정말로 고마웠다. 나중에 교사가 된다면 이런 데에서 힘을 얻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체육대회 때는 교사가 수업뿐 아니라 학교 행사에서 안전 지도를 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완전히 마음 편하게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 반이 경기할 때는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
Q. 교생을 하며 아이들에게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선생님 체육대회 때 저희 응원해 주셔서 정말 멋졌어요!”
교생 3일 차가 체육대회였다. 학생들과 친해질 시간도 없이 체육대회가 열렸지만 나름 우리 1학년 6반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반응이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는 ‘아직 교생한테 관심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학생들에게 받은 편지들을 보니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체육대회 때 응원해 주던 모습을 기억하고 편지 속에서 ‘멋지다’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Q. 편지를 받은 이후 바뀐 변화가 있다면?
A.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 기억에 다 남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동받으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매 순간 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고, 학생을 보며 힘을 얻는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Q. 상상했던 교생과 실제 교생 생활의 차이가 있는지?
A. 남중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말 안 듣고 사고 많이 치는 말썽꾸러기가 많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대부중은 상상하던 남중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학생들은 귀엽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었으며 패싸움이나 왕따도 없었다. 체육대회 때 싸우거나 난간에 기대는 학생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교사의 지시를 잘 따라주었다. 그래서 남중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Q. 동료 교생 10명 중 대표 교생으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A. 대표 교생은 반장과 같은 역할로, 교생을 관리하는 연구부 선생님과의 소통을 담당한다. 교생의 급식비 식대부터 교무회의 일정, 교과서 대여, 구글 클래스룸 아이디 요청 등 다양한 업무를 제때 처리해야 했다. 그러니 학교 행사와 교생 일정 모두 잘 파악해야 한다. 또한, 교생 대표로서 공식적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거나, 연구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Q. 연구수업은 교생 대표로서 모든 수학과 선생님과 교장·교감 선생님 앞에서 수업을 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점을 신경 썼는지?
A. 연구수업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참관하여 평가를 해주신다. 그래서 지도안을 더 꼼꼼하게 작성했다. 특히 시간 분배에 신경 썼다. 현직 교사분들이 중요시하는 건 ‘시간에 맞춰 수업 진행이 가능한가?’였다. 이때 수업을 처음 하는 것과 이전에 해본 수업을 다시 하는 것은 수업의 시간 분배와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다행히 연구수업 때 수업한 차시는 이전에 한 번 진행해 보고 이미 보완했기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래서 연구수업은 긴장은 되었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루에 4시간씩 수업하던 날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Q. 연구수업 때 진행한 수학 게임은 직접 만들었는지?
A. 블로그에 나온 ‘판 뒤집기 만들기’ 설명을 보고 직접 만들었다. ‘폴더에 있는 data1. txt를 열어서 name 1과 name 2를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로 수정하세요. 데이터의 수는 name 1 과 name 2가 같아야 합니다.’와 같은 문구를 보고 만들었는데, 정말 마음속으로 몇 번 울었다. 한글파일에 함수 수식 입력 후 일일이 캡쳐하고, 그 캡쳐 이미지 파일 제목도 무슨 함수인지 모르도록 바꿔야했다.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학생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하며 일차함수를 잘 이해한 모습을 보자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졌다.
Q.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교생 첫날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한 달이 생각보다 짧더라. 그러니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봐.”
동국대 가정교육과 23학번 문서현

Q. 교생 기간을 2주씩 나눠나가는 방식이 있다고 들었다. 그 방식을 설명해 준다면?
A. 보통은 대학교 4학년 때 4주 교생을 나간다. 하지만 21학번 선배 때부터 2학년 때 2주간, 3학년 때 2주씩 나눠서 교생 나가는 방식이 신설되었다. 4학년이 아닌 2학년과 3학년 때 미리 교생을 나가면, 교사라는 진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 또한 임용고시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2년간 2주씩 나눠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Q. 작년과 올해 모두 동대부중을 택했다. 실습에 차이가 있었는지?
A. 2주씩 나눠나가는 경우, 2학년 때는 참관을, 3학년 때는 수업 시연을 한다. 작년에 가정과 담당 교사 선생님의 수업과 생활지도를 참관하면서 굉장히 바쁘고 힘들어 보였기에, ‘내년에 실제로 수업하면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학생과 라포가 쌓이기도 전에,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수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 긴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참관이랑 수업 시연은 또 달랐다. 수업을 해보니 참관보다 훨씬 재미있고 좋았다.
Q. 수업이 체질이라고 생각하는지?
A. 어떤 직업이 체질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 어쩌면 나 자신이 교사가 체질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실습을 마친 후, 임용고시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학·석사 연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학 생활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고 있었고, 식생활과 영양 학문에 흥미를 느껴 논문을 작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교사라는 직업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Q. 참관과 수업 시연이 많이 다르다고 했는데, 수업 시연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썼는지?
A. 생각보다 학생에게 수업 내용을 자세하게 안내해야 했다. 한 번은 종이를 삼등분으로 접어 영양 관련 팜플렛 카드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첫 수업에서는 학생이 직접 종이를 삼등분으로 접도록 했는데, 잘 따라오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았다. 그래서 두 번째 수업에서는 직접 종이에 삼등분 점선을 만들어 갔다. 그 결과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었다. 참관 때는 설명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수업 시연 때는 진행을 어떻게 더 원활히 할지 고민했다.
Q. 수업 진행 과정에 대해 고민한 보람이 있었는지?
A. 식생활과 영양소 부분을 좋아해서 해당 수업을 가장 기대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전달이 잘 될지도 오래 고민했다. 그래서 학습지를 만들어 혼란 없이 학생이 수업을 잘 따라오도록 했는데 학생이 학습지에 편지를 써주었다.
“선생님 수업은 즐거웠고 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기가 수업이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예뻐요.”
“친구들과 즐겁게 수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여형 수업으로 인해 발표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잊지 못할 말들을 많이 써주어서 보람을 느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A. 반에서 수업을 잘 안 듣는다고 알려진 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그 학생이 내 수업은 열심히 듣고 대답도 잘 해주었다. 그 학생이 발표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2학년 교생 실습 때 만났던 소극적인 학생을 3학년 때 다시 만났다. 그 학생이 ‘선생님이 저를 챙겨주고 기억해 줘서 제가 밝아졌어요.’라며 밝고 적극적으로 바뀐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학생이 밝게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Q. 실습 기간 동안 목 아픔을 호소한 동료 교생이 많았다. 목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A. 하루에 3~4시간 동안 학생을 지도하는 데에는 많은 힘이 들었다. 평소 말하는 것보다 목에 훨씬 무리가 오긴 했다. 그래서 물을 자주 마시고, 발성도 목이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교생 첫날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목소리 발성 연습법을 익히고 와라. ^^”

지금까지 동대부중의 교생을 만나보았다.
예전에는 신기하던 교생 선생님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인터뷰 내내 학생에게 감동받은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교사만이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학생이 교사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는 것도
교사라는 한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두 명의 교생 모두
실습으로 ‘교사가 되고 싶어졌다’라고 대답했다.
부디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교생#인터뷰#동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