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남돌 덕질로 2.3만 팔로워를 만든 남대생의 이야기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게 어느 순간 ‘길’이 되더라고요.
“좋아하는 걸로 뭐가 되겠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하지만 그는 덕질을 시작으로 영상 편집을 배웠고, 영상제작과에 진학했으며, 콘텐츠로 팔로워 2.3만 명을 모았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그냥 좋아서’였다. 좋아하는 걸 기록하다, 하나의 콘텐츠 세계를 만들어버린 대학생, 영상제작과 25학번, 석츄(@5eokchu)를 만나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상제작과에 재학 중인 25학번, 석츄(닉네임)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운영한 @5eokchu 계정에서 좋아하는 걸 꾸준히 올리다 보니, 지금은 저만의 콘텐츠 공간이 되었어요. 닉네임 ‘석츄’는 예전에 좋아했던 아이돌과 유행어를 합쳐 만든 이름인데, 지금도 애정을 담아 계속 쓰고 있어요.

Q. NCT WISH를 덕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입시 준비하던 시기에 우연히 ‘Dunk Shot’을 들었는데, “역전을 그려 Hang it”이라는 가사에 꽂혔어요. 그게 멤버 료의 파트라는 걸 알고 영상도 찾아보면서, 사람 자체에 따뜻한 매력을 느껴 입덕하게 됐죠.
Q. 남자 팬으로서 남자 아이돌을 덕질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아이돌은 저한텐 멋진 사람이 노력하는 모습의 상징이에요. 그걸 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마다 덕질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겠지만, 저에겐 '최애'라 조명은 삶의 방향을 비춰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예요. 그 빛을 따라가며 저도 제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Q. 덕질이 어떻게 콘텐츠로 이어졌나요?
유튜브에서 팬 덕질 브이로그를 보고 ‘나도 만들어볼까?’ 싶어서 시작했어요. 처음엔 재미로 편집하다가 점점 진지해졌고, 그게 영상제작과 진학으로도 이어졌어요. 덕질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Q. 영상제작과 전공이 콘텐츠에 미치는 영향이 있나요?
엄청 많아요. 촬영 구도나 컷 전환, 감정선 흐름 같은 것들이 전공 수업을 통해 더 구체화됐고, 그래서인지 제 콘텐츠를 보면 “영상제작과 감성”이 묻어난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얼굴보다 손에 포커싱을 맞춘 구도, 컬러 톤에 따라 감정이 전해지는 연출, 자잘한 컷 편집 디테일 등도 수업에서 배운 걸 적용한 결과예요.
또 일상에서도 “이 장면, 이렇게 찍으면 재밌겠다.” 같은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어요. 전공 덕분에 콘텐츠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고 분위기 있게 풀어내는 감각이 생겼어요.

Q. 평균 릴스 조회수가 10만 이상인데,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있나요?
기획부터 촬영, 편집, 디자인까지 전부 혼자 해요. 얼굴이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제스처, 색감, 컷 구성 같은 시각적 요소에 더 집중하게 돼요. 소재는 ‘아이돌을 덕질하는 대학생의 현실’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잡아요. 예를 들어 대학 동기와 앨범깡 후기, 남돌 손민수템 착용 후기, 굿즈 배송 지연 같은 이야기들이죠.
Q. 사람들이 석츄님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아이돌 팬이 아니어도 “공감 간다.”, “분위기가 좋다.” 라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덕질이라는 주제가 요즘엔 누구나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콘텐츠 장르가 된 것 같고요. 또 제 콘텐츠에는 단순히 덕질만 담긴 게 아니라, 대학생으로서의 일상, 좋아하는 야구 이야기 같은 다양한 면이 섞여 있어요.
남자 팬으로서 남자 아이돌을 덕질한다는 점도 예전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고요. 그런 점들이 석츄라는 캐릭터를 더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Q. 대학 생활과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는 건 어떤가요?
학교에서 편집하고, 집에서 촬영하는 하루의 반복이에요. 하지만 그게 저한텐 지루한 게 아니라 포트폴리오로 쌓이고 있는 느낌이에요. 동기들이 ‘네가 그 계정 운영자였어?’ 라고 알아볼 때 특히 뿌듯하죠.
Q. 덕질이 지금의 대학 생활 안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저한텐 사람들과 연결되는 매개체예요. 내향적인 편이라 처음엔 낯가림이 심했는데, 덕질 얘기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더라고요. 지금 친한 친구들도 다 아이돌을 좋아해서 같이 엔시티 위시 콘서트도 가고, 포토카드 '예절샷'도 찍고, 진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덕질 덕분에 학교생활이 훨씬 풍부해졌어요.

Q.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는 원동력은 어디서 오나요?
좋아하는 걸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걸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계속하게 돼요. 그리고 ‘그다음엔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A. 아직 구체적인 꿈을 정한 건 없지만, 지금처럼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걸 계속하면서 살고 싶어요. 영상이든 디자인이든, 의미 있는 작업으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요.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며 제 기준대로 살아가는 삶, 그게 제 목표예요.
Q.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걸로 나아가고 싶은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도 “그게 뭐가 되겠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냥 해봤고, 어느새 그게 제 길이 되어 있었어요. 진심이면 언젠가 누군가는 봐줘요. 좋아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여러분만의 방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게 어느 순간 하나의 ‘길’이 되더라고요.”
남자 팬으로서 남자 아이돌을 덕질한다는 말에 놀라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건 시간낭비’라고 말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 덕질은 취미를 넘어, 자신의 관심을 콘텐츠로 연결해가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좋아하는 걸 솔직하게 표현했고, 그걸 꾸준히 기록한 결과, 지금은 누군가에게 닿는 콘텐츠가 되었다. 그는 지금, 좋아하는 걸로 충분히 나아가고 있다.

#덕질#남자#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