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의 대학 생활은 어떻게 흘러갈까
간호학과는 고등학교 4학년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약 2,000페이지 분량의 시험 범위는 기본에 1,000시간 이상 실습까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 학기에 과목당 전공책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배워요. 지금 전공을 7과목 듣고 있으니까, 2,100페이지 정도 나가는 거네요. 한 학년이 두 개의 분반으로 나뉘어서 학점 따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다들 공부에 약간 미쳐있어요.
친구들이 다 열심히 해서^^ (그냥 다같이 안하면 안될까) 지금처럼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을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로 동기들과 얘기합니다.
간호학과의 4년 과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기본 인체 구조를 공부해요. 1학년 때는 ‘인체 구조와 기능’이란 과목 말고는 크게 어려운 게 없어서 이때 학점을 잘 받아야 합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눈물).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모든 혈관을 그리는 과제가 있었는데, 내가 미대에 왔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학년이 되면 실습이 시작되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많은 1학년 방학 때 주로 봉사 시간을 미리 채워 두는 편이에요.

교내 실습을 시작합니다. 임상 실습을 대비해 체온, 맥박, 혈압 등과 같은 활력징후 측정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전공선택에 따라 분반이 바뀌는 시기입니다. 전공 과목 수가 많아지며 팀플과 공부량도 늘어나요. 보통 2학년 겨울 방학부터 토익 공부도 시작합니다.

3학년의 꽃은 ‘나이팅게일 선서식’이라고 생각해요. 선서식은 임상 실습을 나가기 전, 나이팅게일의 간호 정신을 되새기며 선서하는 의식입니다. 다 같이 촛불을 들고 선서하는데, 이때 간호학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다른 학과와 다른 점을 말해보자면, 보통은 한 학기가 16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8주는 중간고사, 남은 8주는 기말고사로 생각해요. 그러나 간호학과는 임상 실습을 8주 동안 나가기 때문에 남은 8주 안에 16주의 이론 내용을 다 배워야 해요. 일명 ‘더블 수업’ 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2학점짜리 수업은 원래 1주일에 2시간인데, 저희는 더블 수업이기 때문에 4시간을 들어요. 실습은 병원, 보건소, 지역 보건센터, 정신병원에서 진행해요. 주로 3학년 방학 땐 봉사시간을 더 채우고, 미리 자소서를 써두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리고 취업 면접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지금 제가 4학년인데 진짜 역대급으로 힘들어요(눈물). 차라리 공부만 하게 해달라고 빌고 싶은 심정입니다. 앞서 말한 3학년 과정처럼 더블 수업 + 임상 실습만 해도 힘든데, 4학년이기 때문에 취업 준비도 해야합니다. 틈틈이 자소서도 쓰고, AI 면접과 직무 면접도 준비해야해서 정말 정신이 없어요. 학과에서 강사님을 초청해 자소서 특강, 면접 특강 등을 해주시는데 감사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과 같은 의정 사태가 아니었을 때는 보통 5-6월쯤에 채용 공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3학년 성적까지만 들어가
그나마 나았을 텐데, 지금은 예외적으로 하반기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4학년 성적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동기들 모두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 같아요.
실습 시기 하루 일과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학교는 데이 근무(7:30~ 16:30) , 이브닝 근무(00:30~21:30)로 나뉩니다.
출근을 하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습 때 배운 체온, 맥박, 혈압 등과 같은 활령징후를 측정해요.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 따라다니며 간호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배워요. 학생 신분이고, 아직 간호사 면허증이 없는 상태이므로 이 이상의 참여는 하지 않아요.
보통 실습생이 하는 일은 환자분들과 소통하는 거에요. 라포도 쌓고, 필요한게 있다고 하시면 듣고 간호사 선생님께 대신 전달해 드리기도 합니다. 화장실 갈 때 낙상이 일어나지 않게 같이 동행하기도 하고, 검사실에 따라가기도 해요. 그리고 보통 주에 1~2번은 교수님과 컨퍼런스를 하기 때문에 이때 의학용어 시험, 약물 퀴즈,
술기 시험, 케이스(환자 한 명을 정해서 간호 사정을 하고 간호 진단을 내리는 과제) 발표를 합니다.

1년 단위로 휴학을 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3학년 2학기를 마친 후 휴학을 했어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대로라면 내가 간호를 받게 생기겠다 싶어서 휴학을 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것 같습니다. 1년간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학교를 다니며 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잘 회복하고 복학했습니다. 그래도 힘든 건 여전하지만요...
본인이 생각하는 간호학과 (간호사)의 장단점에 대해 알려 주세요.
가장 큰 장점은 전문직이라는 점이죠. 간호사 면허증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갈 길이 정말 많아요. 우선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보건기관 간호사, 간호학 교수, 의료 관련 연구원, 산업 간호사, 제약회사 간호사, 의료코디네이터, 방문 간호사, 보험 심사간호사 등등 .. 정말 많죠?! 특히 취업할 때 많은 자격증을 굳이 따지 않다도 된다는 점도 장점 같습니다.
단점은 잘 모르겠어요. 공부량이 많다는 것 외에는 나쁘지 않아요. 그렇지만 후에 간호사가 되면 보통 3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수면패턴이 망가지고,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어서 사람 만나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점 정도가 단점 같아요.
졸업 후,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나요?
자소서 준비하면서도 많이 고민했던 질문인데,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환자 중심의 간호를 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간호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