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방학에도 등교를 선택한 학생들
그들은 왜 계절학기를 선택했을까
계절학기를 듣는다고 하면 어른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학기 때 공부 안 해서 학점 메꾸려고 듣는 거야?"
"꼭 학기 때 논 애들이 나중에 수습하더라"
하지만 계절학기를 듣는 이유는 꼭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 계절학기를 들은 3명의 대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당신은 왜 계절학기를 선택했나요?"
"듣고 싶은 강의가 너무 많았어요"

정윤서 -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22학번
Q. 계절학기를 듣게 된 이유는?
A. 우연한 계기로 국어국문학과 전공 수업을 들은 후 '학문'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그 길로 바로 국문학 복수 전공을 결심했다. 시작은 국문학이었지만 그때쯤부터 무언가를 공부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시간표를 짤 때마다 아쉬움을 느꼈다. 듣고 싶은 강의는 너무 많은데 수강 신청 가능 학점에 제한이 있거나 강의끼리 시간이 겹쳐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리 포터>에 나오는 헤르미온느의 타임 터너가 정말 간절하게 갖고 싶어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초과 학기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고려하던 중 떠오른 방법이 계절학기였다.

Q. 계절학기를 들으며 원하던 목적은 달성했는지?
A. 충분히 달성했다. 애초에 '듣고 싶었으나 못 들은 강의를 듣는 것' 그 자체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3주간의 시간 동안 피곤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수강했던 강의는 예상대로 정말 재밌었고 계절학기 동안 소소한 추억도 많이 쌓았다. 여러모로 후회 없는 계절학기였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Q. 계절학기를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는지?
A. 정말 추천한다. 이미 주변 후배들에게 계절학기를 많이 추천하고 다닌다. 정규 학기 때와 달리 수강 신청이 힘든 인기 교수님의 강의를 낮은 경쟁률로 신청할 수 있고, 종강과 동시에 나태해지기 쉬운 생활을 다잡을 수 있다. 또 이외의 관심사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앞으로 계절학기를 꾸준히 들을 생각이다. 지난겨울 계절학기에 이어 올여름 계절학기도 이미 신청한 상태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학점 교류 프로그램을 이용해 타 대학의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정예원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22학번
Q. 계절학기를 듣게 된 이유는?
A. 고등학생 시절, 생명공학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현재 전공에 진학했다. 학교에는 생명과학대학이 존재하는데, 언젠가 그 단과대 학생들이 듣는 과목을 수강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재학 중인 환경조경디자인학과는 예술디자인대학 소속으로, 식재나 생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생명과학대학의 스마트팜과학과를 복수 전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 역시 원래 지망하던 분야에 대한 궁금증과 스마트팜과학과 복수 전공에 대한 고민이 겹쳐 계절학기를 활용해 해당 학과의 기초과목인 '생물 1'을 수강하게 되었다.

Q. 계절학기를 들으며 원하던 목적은 달성했는지?
A. 선망했던 학과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알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수업 중에 생명과학대학 진로에 대한 전망과 현장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셔서 매우 유익했고, 수업을 들으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기를 만나 의지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공부를 계속하면서 이 선택이 단순히 과거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더 잘 맞고 잘할 수 있는 분야는 현재 전공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계절학기를 통해 진로에 대한 방향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었기에 스스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Q. 계절학기를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는지?
A. 추천한다. 학기 중에는 전공과목에 집중하느라 다른 분야를 깊이 있게 탐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방학을 활용해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함께 수업을 들었던 동기는 이후 복수 전공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용기를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공의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어요"

강솔(가명) -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2학번
Q. 계절학기를 듣게 된 이유는?
A. 2024년 겨울 방학에 '거시경제원론'을 계절학기로 수강했다. 경제학과 복수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경제학 전공 수업을 많이 들어놓아야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중 원론 수업은 경제학의 근간이 되는 수업이라 꼭 좋은 성적을 받아야 했다. 계절학기는 정규학기와 달리 한두 개의 수업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어 더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추후 경제학 수업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원론 강의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자 계절을 듣게 되었다.
Q. 계절학기를 들으며 원하던 목적은 달성했는지?
A.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해당 강의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었다. 여러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한 과목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었던 정규 학기와 달리 계절학기를 들을 땐 거시경제원론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다. 방학이라 시간적 여유도 많았기에 벼락치기가 아니라 매일매일 복습으로 지식을 탄탄히 쌓을 수 있었다. 이는 이후에 들었던 경제학 수업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초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A.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해당 강의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었다. 여러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한 과목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었던 정규 학기와 달리 계절학기를 들을 땐 거시경제원론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다. 방학이라 시간적 여유도 많았기에 벼락치기가 아니라 매일매일 복습으로 지식을 탄탄히 쌓을 수 있었다. 이는 이후에 들었던 경제학 수업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초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Q. 계절학기를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는지?
A. 추천하고 싶다. 물론 방학에 매일 학교에 와야 하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종강 후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한 수업에 집중하여 좋은 성적을 받기에도 쉬워 좋았다. 방학에는 학교에 사람이 별로 없기에 도서관이나 교내 카페와 같은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계절학기의 장점이다. 대학 생활의 일부로서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삶에 소소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성적이나 학점을 메꾸기 위해 계절학기를 수강한다는 것은 하나의 편견이 아니었을까.
각자의 진로를 위해 혹은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을 응원한다.

#대학생#계절학기#종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