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여름방학,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앞두고 있다면?
물류센터 고인물 선배들의 실전 압축 레슨
방학 동안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이라면?
여행에 필요한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물류 센터의 문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 지원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당신의 고민에 깔끔하게 답해줄 물류센터 고인물 선배들이 등장했다!
물류센터 고인물 대학생 선배들

태양초 /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24학번 / 쿠팡, CJ대한통운, H&M 일용직 근무

쿼카 / 강원대학교 사회학과 24학번 / 쿠팡, CJ대한통운, 배민 B마트 일용직 근무
출근 전 준비
AM 6:00~7:00

뉴비🥺: "지원은 했는데,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확정 시 날아오는 '출근 확정 문자'는 물류 센터 업무에 있어 기본 가이드가 된다. 셔틀버스 정차 위치와 시간, 준비물, 업무를 알려주니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출근 전 날은 컨디션을 위해 준비물을 모두 챙겨두고 일찍 잠에 들어야 한다.
대중교통이 어려운 곳에 자리 잡은 물류센터 특성 상, 셔틀버스는 출근 보증 수표와 다름없다. 셔틀버스 탑승 장소는 버스 정류장인 경우가 많으니, 안내 문자에 적힌 정류장 번호 다섯 자리를 확인하고 반대편에서 타지 않도록 주의하자. 정류장 근처에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낀 사람이 여러 명 서 있다면? 90% 확률로 정답. 셔틀 버스에 탑승하고 나선 체력 비축을 위한 잠을 청해도 좋다.
여름에 지원한다면 선크림을 바르고 쿨링 스프레이와 손풍기, 여분의 물을 반드시 챙겨가길 추천한다. 대부분 일용직은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는 업무를 배정 받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철저한 더위 준비는 언제나 1순위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출근
AM 8:30 ~ 9:00

뉴비🥺: "도착은 했다! 근데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겠네..."
이럴 때에는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보자.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출근 대기 장소 혹은 휴게실을 찾아갈 수 있다. 흡연자라면 주머니를 뒤적이며 인파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에 주목하라. 거의 100%의 확률로 흡연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동 경로를 외워둔다면 보다 더 긴 쉬는 시간과 칼퇴가 가능하다.

쿠팡의 경우 처음 출근하거나 센터 내 3개월 이내 근무 기록이 없다면 약 1시간 동안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당연히 근무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합법적인 '일급루팡'이 가능하다!
오전 근무
AM 9:00 ~ PM 12:00

교육 담당자: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제발 질문하세요.😩"
8시간 동안 담당하게 될 업무를 교육 받고 나면 그 즉시 현장에 투입된다. 단순 반복 업무가 주된 일이기에,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일해보자. 한국인 정신은 '빨리빨리'지만, 물류센터에서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 업무 내용,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바가 맞는지 바로바로 확인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가 시간과 금전 손실로 이어지는 물류센터에서 단독 행동은 금물이기 때문. 모르는 부분이 생겼다면, 고민하지 말고 질문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고인물이 뽑은 일잘러 되는 질문 3>
① 이 부분을 잘 모르겠는데,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②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③ 작업에 있어 예외가 되는 물품(상황)이 있을까요?
Bonus. 같이 일하게 될 상시 근무 작업자와 안면을 트자. 오랜 기간 근무로 다져진 알짜배기 꿀팁을 잔뜩 얻을 수 있다.
점심시간
PM 12:00 ~ 13:00

뉴비🥺: "배고픈데, 식당은 또 어디인가요ㅠㅠ?"
꼬르륵. 11시가 되면 배꼽시계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한다. 시계가 12시를 가리키면, 신나는 점심시간이다!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급식 같은 배식 형태로 진행된다. 자판기 혹은 커피 머신에서 시원한 음료도 뽑아 먹을 수 있다. 과식은 오후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길 바란다.
오후 근무
PM 13:00 ~ 17:50

뉴비🥺: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나요? 지옥 같아요..."
오후는 실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다. 만약 실수했다면, 당황하지 않는 것이 1순위. "죄송합니다"를 먼저 말하고, 그 다음 상황 설명을 이어나가야 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침착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크게 혼나지 않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
업무 중간 중간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을 계속 마시면서, 쉬는 시간에 선풍기 바람을 충분히 쐬어야 한다.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 '일급보다 병원비가 더 나오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다.
퇴근
PM 17:50 ~

뉴비🥺: "다 끝났다! 이제 그냥 집에 가도 되겠죠?"
안전화, PDA 등 비품을 빌렸다면 모두 반납한 뒤 퇴근부를 작성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셔틀버스를 타는 장소로 이동하자. 차량 번호와 행선지를 확인하고, 기사님에게 자신의 하차 장소를 알려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하차 장소를 지나치는 기사님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했다면 충분한 물을 섭취하거나 30분 정도 가만히 휴식을 취하고, 욕조에 앉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항상성으로 인한 실신을 막고, 열심히 번 돈이 병원비로 나가는 슬픈 일도 미리 방지한다.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는 겉으로 보면 어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모두 사람이 일하는 장소다.
두려움 대신 조금의 용기로 더 즐겁고 덜 힘든 물류센터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부록: 고인물의 골 때리는 썰 이야기

태양초: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해요. 속옷 브랜드 블랙 프라이데이 주간에 갔을 땐 평생 볼 속옷을 다 보고 왔고, 설날 연휴에 출근했더니 비비고 사골육수 800개를 6시간 동안 집품했던 적도 있어요. 연휴, 세일 기간은 물류 양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지원하길 바랍니다.
쿼카: 쿠팡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일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어떤 아저씨가 쪽지로 계속 전화번호를 물어보더라고요. 싫다고 하는 데도 계속 말을 걸어 그 뒤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계속 말을 건다면 출근은 그만두는 게 좋아요.

#알바#쿠팡#물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