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잘 봐, 선배들 싸움이다!
2025 LINE-UP 락킹 사이드 우승자 Kudak
'무대가 없으면, 우리가 만들자!' 광주 스트릿 댄스팀 '빛고을 댄서스'는 후배들에게 더 나은 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2014년부터 스트릿댄스 배틀 <LINE UP>을 개최해 왔다. 작은 연습실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고 전 세계 댄서 2,150명이 찾는 국내 최대 배틀 무대가 되었다.
30분간 1:1 릴레이 배틀을 치러, 승자를 뽑는 치열한 싸움 끝에 올해는 'Kudak'이 락킹 사이드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고 지난 1년간 간절히 준비해 온 순간이었다. 자신의 고집을 지켜 마침내 전 세계인이 빠져든, 락킹 댄서 Kudak을 만나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 학부 22학번 최경환이다. 현재 학교를 졸업하고 계룡 부대에서 비보이병으로 군복무 중이다. 'Kudak'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락킹 댄서이기도 하다. 군인이지만 휴가 때마다 연습하고 배틀에 참가하며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몸치인 입장에서, 댄서는 타고나야 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 댄서를 꿈꿨는지.
어릴 때부터 노래만 나오면 몸을 흔들던 흥이 많은 아이였다. 셔플 댄스와 강남 스타일이 한창 유행할 때, 안무를 스스로 짜서 장기자랑에 나가기도 했으니까. 어머니께서 끼를 알아보시고 학원에서 춤을 제대로 배워보라고 권유해 주셨다. 열심히 춤을 배우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브라더 빈' 댄서를 처음 보고 그의 춤에 반해버렸다. 어린 나이임에도 전문가다운 모습에 막연히 '멋'과 '동경심'을 느꼈고 그때부터 댄서를 꿈꾸게 되었다.
춤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중에서도 락킹을 선택한 이유는?
첫 수업부터 '펑키한 매력'에 빠져 본능적으로 선택했다. 리듬에 맞춰 화려하게 춤을 추다가 한순간 팍! 멈추는 락킹은 말 그대로 몸을 잠그는 춤이다. '펑키함'은 락킹의 가장 큰 매력인데, 제임스 브라운과 같은 펑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을 때 미간이 찌푸려지고 땀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좋다.
꿈의 무대인 <LINE-UP>에서 우승을 거뒀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그냥 꿈꾸는 것 같았다. 여덟 번의 무브를 마친 상태라 정신이 멍하고 몸은 곧 부서질 것 같았는데, 전광판을 보고 '정말 저게 내 점수인가?' 믿을 수 없었다. 스승님이자 저지였던 태우 선생님이 찾아와 잘했다고 말해주셨다. 그 말에 눈물이 터졌고 친구들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우승 발표 후 동료들 품에 안겨 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랫동안 함께 춤을 춘 'frenchfriez' 동료들이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해 주고 축하해줬다. 만약 다른 팀원이 우승했더라도, 나도 내 일인 것처럼 기뻐해 줬을 거다. 그만큼 서로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료 이상의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번이 <LINE-UP> 두 번째 도전이었다고 들었는데.
작년 처음 열린 락킹 배틀에 기세 좋게 참가했지만 1차 예선에서 떨어졌다. 댄서로서 빛날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주 아쉬웠지만 그날 후로 1년 동안 실력을 갈고닦았다. 원하는 게 많았기에 나 자신을 몰아세웠고 많은 압박감을 느꼈다. 그래도 동료들을 의지하며 버틸 수 있었다. 특히 Simon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매일 함께 고민했다.

Kudak의 춤을 한 글자로 설명한다면?
'부대찌개'다. 내가 생각하는 펑키함은, 심장으로 느껴지는 음악의 울림이 뇌를 거치지 않고 분출되는 '자유로움'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건 모두 집어넣은 부대찌개와 같은 춤을 추게 되었다. 처음에는 과하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그러나 어떤 재료도 빼고 싶지 않다는 고집을 지킨 결과, 여러 가지 맛을 내는 부대찌개처럼 다양한 감정을 선사할 수 있는 춤을 추고 있다.
붕 뛰어올랐다가 바닥에 쿵! 떨어지는 동작을 보면 괜히 내 몸이 욱신거린다.
그렇게 아프지 않다. (웃음) 물론 기술을 완전히 숙달하지 않고 무작정 하면 바로 119를 불러야 하는 동작인 것은 맞다. 그래서 무릎 보호대와 기술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충격을 흡수해 줄 근육이 없으면 절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
남다른 잠재력으로 눈길을 끄는 댄서다. 앞으로 어떤 댄서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누구나 그렇듯 막연히 최고의 댄서를 꿈꿔왔다. 그런데 2년 전부터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확실하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건, '배움의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춤을 잘 추고 성과를 내는 건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 쌓아가는 경험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걸 경험하려 한다.


#춤 #댄서 #라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