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대학 언론은 끝나지 않았다
바닥 깔개로 쓰지 마시고 한 번만 읽어주세요
방학에도, 시험 기간에도 학교에 남아 기사를 쓴다. 캠퍼스 곳곳을 뛰며, 다른 학생들은 몰랐던 문제를 찾아내고 누구보다 먼저 기록한다. 편집 회의를 하느라 밤을 새우고, 교정지와 씨름하며 “그걸 왜 해?”라는 질문에도 묵묵히 맞선다.
꿈을 위한 노력이 '열정페이'로 치부되기 쉬운 시대. 그럼에도 대학 언론은 여전히 살아 있고, 달리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익명 커뮤니티 속에 존재감은 희미해졌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기자로서, 기록자로서 대학의 시간을 함께 써 내려간다. “왜?”라고 묻는 시선 덕분에 대학은 오늘을 넘어,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세 명의 대학 언론인을 만났다. 전공도, 대학도 다르지만, 한 가지는 같았다.
대학 언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들의 기록이 그걸 증명한다.

심명준 | 경희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23학번
경희대학교 방송국 V.O.U. 실무국장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과 23학번 심명준입니다. 학내 방송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캠퍼스 내 다양한 이슈를 직접 취재하고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경희대학교 방송국 V.O.U.를 소개해 주세요
경희대학교에는 학보사, 방송국 등 다양한 형태의 언론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대학의소리방송국 V.O.U.’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Voice Of University라는 이름처럼,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고 전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학생 식당 관련 보도를 진행했을 때입니다. 당시 위생 문제가 많았던 위탁 업체가 타 학교 시설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취재했어요. 그 보도를 계기로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문제 의식이 더욱 확산됐습니다. 이후 식당 운영 주체가 변경되면서 지금은 맛있는 학식을 먹고 있습니다. (웃음)

Q. 반대로, ‘그만둘까’ 고민했던 적 혹은 활동하며 어려웠던 점은?
일부 기사가 예상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제 이름이 기사와 함께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기대나 시선이 같이 따라왔죠. 더 조심스럽게 글을 쓰게 되고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압박이 생겼어요. 그 무게에 스스로 위축됐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Q. V.O.U.는 과거 대비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라디오 같은 고전 방식으로는 관심을 끌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약화되다 보니,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대학 방송국이 갖는 전문성과 존재 이유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방향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학교 안에서 언론은 꼭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인 것 같아요.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학교의 결정에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 중 한 곳이죠. 덕분에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었고, 꼭 필요한 순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더라고요.

Q. 제작 예정이거나 제작한 콘텐츠 중,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처음으로 ‘뜨거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보도는 셔틀버스 ‘노쇼’ 사건이었습니다. 출발 시각이 지났음에도 정류장에 버스가 오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겼었어요. 당일 아침부터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았고, 저녁에 바로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정보의 공백을 메우는 대학 언론의 역할을 실감하고 기자로서의 책임감을 깊이 느꼈던 날이었어요.
Q. 많은 대학생이 대학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마디 전해본다면?
대학 언론은 '종합 선물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를 활보하면서 직접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힘들지만 그만큼 진짜 팀으로 뭉칠 수 있는 소속감도 생기고, 실무 경험도 쌓을 수 있죠. 기록하고 질문하는 과정 속에서, 대학 생활이 더 밀도 있게 채울 수 있어요.

최지우 |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23학번
아주대학교 아주대학보사 부편집장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23학번 최지우입니다. 작년 1학기에 학내 언론사 취재 기자로 입사해 25학년도 부편집장을 지내고 있습니다.
Q. 아주대학교 언론사 아주대학보사를 소개해 주세요
아주대학보사는 아주대 학내 언론 3사 중 한 곳 입니다. 20대 대학생들의 시각으로 교내 소식 및 사회 현상에 관한 기사를 발간하고 있어요. 7월 21일 기준 취재기자 11명, 미디어기자 3명, 편집부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아주대학보사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신입생 시절 축제 때, 관객석에 잠시 마이크가 돌아간 적이 있어요. 이때 “저희 신문 바닥 깔개로만 쓰지 마시고 중간에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들려왔고, 처음으로 학내 신문사의 존재를 인식했어요.
이후에 직접 모집 공고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뭘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입사했습니다.
Q.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제 기사에 첫 댓글이 달렸을 때입니다. 이후로도 주변 독자들에게 어떤 어떤 글을 잘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항상 마음이 간지러워요. 활동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제가 쓴 글이 타인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해요.

Q. 반대로, ‘그만둘까’ 고민했던 적 혹은 활동하며 어려웠던 점은?
편집장과 처음 크게 싸웠을 때요. 그땐 참 많이 미웠습니다. 그냥 한 대 쥐어 박고 도망가고 싶었어요. (웃음)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만큼 부딪히는 일은 지금까지도 잦습니다. 하지만 많이 싸운 만큼 돈독해지기도 한 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 가장 믿고 있기도 하고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코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지쳐서 나가 떨어질 것 같을 때마다 취재와 기사 작성에 열의를 표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요. ‘잘 읽히지 않는 신문’에 대한 좌절을 이겨내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는 소재를 찾아 더 영향력을 가지고 의미 있는 신문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동료를 보며 정신을 차리기도 합니다.
Q. 제작 예정이거나 제작한 콘텐츠 중,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기사라고 하면 사회면에 실렸던 ‘나지은 기자, 경의선 책거리에 가다’를 말하고 싶어요. 경의선 키즈에 대한 기성 언론의 보도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낙인효과를 지적하는 글입니다. 취재원과 동년배의 시각에서 그들의 입장을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들어간 의미 있는 기사라고 생각해요.

Q. 많은 대학생이 대학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마디 전해본다면?
대학 언론사들은 대학생인 여러분의 입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독자가 느는 만큼 영향력이 생기기에 꼭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펴내는 이야기를 읽고 의견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김민주 |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4학번
숭실대학교 숭실타임즈 정기자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숭실타임즈 정기자로 활동 중인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4학번 김민주입니다.
Q. 숭실대학교 영자신문사 숭실타임즈를 소개해 주세요
숭실타임즈는 숭실대학교 언론 4국 중 하나로,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내 유일 영자 신문사 입니다. 교내외 상황을 취재하여 학우들에게 영어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현재 편집국장 하 기획부, 웹부, 취재부 세 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15인의 국원과 함께 잡지를 발간합니다.

Q. 숭실타임즈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저는 언론이 조명을 받지 못한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지점을 취재해 이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어요. 그중에서도 영어 신문은 전달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더 넓은 범위의 독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Q. 주변 친구들이나 교수님, 가족들의 반응은?
주변 친구들과 가족, 교수님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어요. 특히 어머니께서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하시며 응원해 주셨고, 매주 제가 구상 중인 기사 이야기나 활동 중 있었던 에피소드에 귀 기울여 주셨어요. (웃음)

Q.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배포대에 새 신문이 금방 사라질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과연 누가 읽어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누군가 우리의 기사를 읽고 있다는 실감이 들어 큰 보람을 느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호 발간 기념 홍보 부스를 열었을 때인데요.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부스를 찾아오셔서 200호 발간지를 받아 가셨어요. 정말 큰 감사와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숭실타임즈는 과거 대비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숭실타임즈는 최근 디지털 매체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독자층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환경에 적응하고자,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등의 디지털 콘텐츠 형식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대학 언론은 단순히 기사를 쓰는 것 이상으로,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창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국원들과의 협력 관계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Q. 제작 예정이거나 제작한 콘텐츠 중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장 최근 202호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202호에는 시의적 주제인 프로야구, 탄핵 심판, 싱크홀 사고, 산불 등 한국 사회의 이슈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201호의 커버스토리는 미식에 대해 다루는데 레이아웃이 훌륭해 보는 재미가 있어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Q. 대학생이 대학 언론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마디 전해본다면?
대학 언론은 대학생이 필자이자 독자인,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언론입니다. 동시에 언론의 공공성과 힘을 직접 체감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죠. 숭실타임즈를 포함해 많은 대학 언론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문에 소개된 언론사 및 콘텐츠

#대학#언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