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요즘은 이런 여행이 대세입니다
100원만 들고 여행 가능?

최근 몇 년 사이, Z세대 사이에서 ’혼행(혼자 하는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SNS에서 ‘혼자 여행’, ‘혼행’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수많은 해시태그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죠.
틱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행을 검색하면 #혼자여행, #혼행추천 같은 연관 해시태그가 자동 완성될 정도로 관련 콘텐츠가 활발히 생성되고 있습니다. Z세대 트렌드 미디어 캐릿에 따르면, 이제는 Z세대뿐 아니라 10대 사이에서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유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10대가 혼자 일본 여행을 다녀온 틱톡 영상이 5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응을 얻기도 했죠.
이런 ‘혼행’뿐만 아니라, 알파-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인 틱톡에서는 이들의 전반적인 여행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여행은 ‘과감하고 단순하다’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짧게 소비하며, 그 여정을 숏폼 콘텐츠로 기록하는 것이죠. 이러한 Z세대 여행의 성격은 어디선가 가볍게 꺼내 먹는 ‘스낵’처럼 짧고, 간편하며, 즉흥적입니다.
이런 점에 주목해, 2분기의 트렌드를 스낵트립(SNACK TRIP)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틱톡에서 급증하고 있는 여행 콘텐츠를 함께 살펴보며, 알파-Z세대의 새로운 여행 문화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짧고 기발한 '가성비 여행기'
그동안의 여행 콘텐츠는 대부분 ‘장소 중심형’ 브이로그에 가까웠습니다. 섬네일과 타이틀에는 여행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오랜 시간 동안 곳곳을 둘러보며 감상을 전하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이러한 콘텐츠는 직접 떠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대리만족형 콘텐츠’로 기능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알파-Z세대가 만드는 여행 콘텐츠는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여행지를 소비하기보단, 여행 자체를 하나의 ‘챌린지’로 즐깁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7년생 여행 크리에이터 ‘유빈이tmi’는 단돈 100원만 들고 집을 나서 북한 앞까지 가는 여정을 콘텐츠로 제작해 시리즈 5편 총합 300만 뷰를 달성했습니다. 중요한 건 여행지나 목적지가 아니라, 100원으로 물물교환을 하며 생존하고 이동하는 과정 자체입니다. 이 여행기는 1~3분 내외의 숏폼으로 구성되어, 빠른 편집과 기발한 콘셉트로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냅니다.
이처럼 Z세대의 숏폼 여행 콘텐츠는 단순히 ‘어디를 갔다’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했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기존의 롱폼형 브이로그가 느긋한 감상 중심이라면, 지금 주목받는 콘텐츠는 숏폼형 여행기, 즉 짧고 임팩트 있는 기획 콘텐츠에 가깝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이재흔 연구원은 여행 콘텐츠가 정보보다는 경험을 다룸으로써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과도한 정보가 오히려 스팸 광고처럼 느껴지는 정보 과잉의 시대일수록, 천편일률적인 정보보다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경험 기반의 에피소드가 주목받게 되는 것이죠.

틱톡에서 여행 크리에이터들은 ‘가성비 챌린지’를 시도하곤 합니다. 예산을 제한해 무모해 보이지만 해볼 만한 도전을 시도하며, 그 안에서 생기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죠. ‘만원으로 4끼 먹기’, ‘5천 원으로 하루 보내기’ 같은 콘텐츠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절약과 실용성이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소비 흐름이 ‘욜로(You Only Live Once)’에서 ‘요노(You Only Need One)’로 옮겨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가성비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숙소나 식사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쓰지만, 쇼핑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아요. 그래서 일부러 작은 캐리어를 들고 다니기도 하고요. 여행지에서 유명한 곳을 돌아다니기보다는 그 나라의 분위기와 일상을 천천히 느끼는 걸 더 좋아해요. 현지 마트에 가보거나, 동네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시간이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 원지원(24)
히치하이커 김다영 대표는 Z세대와 알파 세대가 단순한 관광보다 자기 주도적인 경험과 도전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정된 예산이나 주어진 과제를 직접 해결하며 성취감과 재미를 얻는 것이죠. 특히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은 알고리즘상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 있게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므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로 누구나 도전적인 여행기를 연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여행 챌린지 콘텐츠와 함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장르가 바로 맛집 콘텐츠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급 오마카세나 미슐랭 레스토랑 리뷰가 주류였다면, 지금은 ‘가성비’, ‘시장 밥집’, ‘양 많은 식당’ 등 소박한 장소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Z세대와 알파 세대는 짧고 기발한 기획력을 통해 여행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여행은 더 이상 특별한 장소에 가는 일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색다르게 경험하고, 기록하는 일입니다. 여행을 통해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Z세대 식 가성비 여행기. 지금 틱톡에서는 그들의 새로운 여행 공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밈 따라 떠나는 콘텐츠 여행
캐나다의 퀘벡이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캐나다로 혼자 여행을 떠났죠. 정말 재밌게 봤던 드라마이기도 하고, 촬영지에 가서 그 드라마의 순간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SNS에서 '<도깨비> 촬영지’로 정말 많이 뜨기도 해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한가람(22)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 콘텐츠를 찾아가는 여행은 항상 수요가 많습니다. 올해 1분기를 뜨겁게 달군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여파 역시 대단했습니다. 옛 제주도를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과 정감 있는 제주 바다의 전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큰 화제를 모았죠.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제주도로 이끌었습니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서도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권의 해외 유저가 제주도를 찾는 모습이 틱톡 영상으로 업로드되었고, 해당 콘텐츠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해 해녀를 구경하거나, 등장인물인 애순이와 관식이가 입었던 교복을 따라 입고 유채꽃밭을 거니는 등, 짧지만 임팩트 있는 체험이 콘텐츠로 이어지며, 일종의 ‘스낵 형 여행 경험’으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콘텐츠가 유행할 경우, 틱톡에서는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패러디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곤 합니다. 2분기 말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3>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는 장면이 밈화되어 숏폼 콘텐츠로 재해석되었고,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틱톡에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3>를 홍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 실제 체험 이벤트로도 구현했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줄넘기 장면을 패러디한 콘텐츠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은 오프라인 팝업 공간이었습니다. #오징어게임3 해시태그와 함께 실제 줄넘기 체험이 가능했던 광화문과 태국 방콕 팝업 스토어는 동시에 틱톡에서 밈 콘텐츠와 함께 회자되었습니다.
6월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화제가 되면서,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실제 스팟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의 K팝 팬들은 주인공 루미와 진우가 만난 혜화동 낙산공원과 남산타워, 북촌한옥마을을 직접 찾아가 인증하며 틱톡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죠.
하나의 콘텐츠에서 파생된 여행 현장, 밈 콘텐츠, 패러디 영상이 동시에 주목을 받는 현상은, 틱톡이라는 플랫폼의 고유한 성격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틱톡이 이런 독특한 현상을 가능케 하는 이유는 바로 숏폼 콘텐츠의 개방성과 접근성에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이 비교적 정형화된 포맷을 따르는 경향이 있지만, 틱톡에서는 훨씬 다양한 형식의 숏폼이 실험적으로 만들어집니다. 누구나 쉽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틱톡은 화제성과 확산성,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한 기획력이 공존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죠.

이러한 특성 덕분에 틱톡 속 여행 콘텐츠는 단순한 여행지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걷던 경로를 화면을 상하 분할해 따라 걷는 연출, 등장인물의 명장면을 오마주해보는 패러디 등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참여 방식으로 여행지를 재구성하는 ‘스낵트립’식 콘텐츠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틱톡에서의 여행이 더 이상 브이로그 중심이 아니라, 놀이와 실험, 몰입이 가능한 짧은 여행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시즌 이슈를 놓치지 않는 Z세대
현시점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세대를 꼽으라면 역시나 Z세대일 것입니다. 이들은 트렌드를 생산해 내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현재 유행하는 것’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는데요. ‘시즈너블 이슈’라고 부르는,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여행 카테고리에 적용해 보면, #벚꽃놀이, #스키장, #단풍 같은, 특정 계절에만 한정적으로 누릴 수 있는 여행지가 틱톡 내에서 단기간 내에 아주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특히 이르면 4월 초부터 시작되는 벚꽃 시즌에는 #벚꽃챌린지 라는 이름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배경에서 춤을 추는 각종 챌린지가 유행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 여행 가기 전부터 이런 숏폼을 찍어보자~ 하며 저장해놓은 숏폼을 여행지에서 따라 찍어본 적이 있어요. 주로 여행지 관련한 영상이었는데, 재미 삼아 찍기만 하고 어딘가에 올리진 않았어요.(웃음) 우리끼리 재미 삼아 숏폼을 찍는 경우는 종종 있어요. - 김서은(21)

이시한 작가는 이런 현상이 현대인의 SNS 소비 성향과 맞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SNS는 곧 타이밍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댄스가 유행할 때, 2주만 지나도 ‘수요 없는 공급’이 되어버리는 현상은 이런 강력한 시의성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이는 틱톡과 같은 SNS 숏폼 플랫폼의 알고리즘 구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핫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은 시즈너블한 이슈를 확산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행에 뒤처지는 ‘위기감’이 이런 시의성을 추구하는 한 가지 이유라면, 이재흔 연구원은 또 다른 이유로 ‘희소성’을 꼽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Z세대는, 지금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계절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학내일의 트렌드 미디어 캐릿에서는 이를 ‘제철코어’라는 트렌드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알파 세대의 틱톡 여행법
틱톡에서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는 Z세대 유저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특히 K-컬처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명소를 찾아오는 외국인 Z세대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과거엔 홍대, 명동, 종로 등이 주요 방문지였다면, 최근에는 Z세대 사이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떠오른 성수로 발길이 몰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해외 Z세대가 이처럼 국내 여행지를 탐색하고 소비하는 방식에도 틱톡과 ‘스낵트립’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틱톡에서 #성수를 검색하면, 짧고 감각적인 숏폼 콘텐츠를 통해 여행 코스를 확인하거나 맛집, 카페, 편집숍 등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수 관련 콘텐츠에는 한국어보다 일본어나 영어로 정보를 묻는 댓글이 더 많은 경우도 흔하며, 즉흥적인 여행 계획과 실시간 정보 탐색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죠.
성수동에 매장을 둔 국내 패션 브랜드 SATUR, COOR, BLUE ELEPHANT 같은 브랜드는 짧은 틱톡 영상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틱톡 발 성수 관광 붐의 수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의 스토어 방문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그에 따라 또 다른 방문을 부추기는 식의 바이럴 순환 구조가 작동한 셈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여행은 특정 브랜드나 장소에 깊이 몰입하기보다는, 짧고 직관적인 체험을 빠르게 공유하며 유희적으로 소비하는 ‘스낵트립’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내 Z세대 또한 틱톡을 여행 검색 플랫폼처럼 활용합니다. Z세대 전문 미디어 캐릿에 따르면, 혼자 여행을 떠나는 10~20대 유저 중 많은 이들이 틱톡에 업로드된 숏폼 여행 영상을 보며 사전 정보를 수집하고, 댓글을 통해 질문하거나 피드백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여행을 전문으로 다니는 크리에이터의 신뢰성을 높게 보는 편이에요. 물론 여행사 광고가 삽입된 경우는 참고하지 않지만요. 아무래도 크리에이터가 현지에서 실제로 겪었던 일(썰), 쇼핑 리스트, 현지인 관광지 등 모든 정보를 올-인-원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많이 참고하는 것 같아요 - 김서은(21)
특정 여행지를 검색하면, ‘하루 루트’, ‘3일 코스’, ‘가성비 맛집’, ‘주의할 점’ 등을 요약한 짧고 유용한 영상이 줄줄이 등장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 자체가 숏폼 속 콘텐츠 소비로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재흔 연구원은 이렇게 틱톡에 업로드되는 숏폼 콘텐츠가 가장 최신의 정보와 경험을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행지에서 앱을 켜서 찍고, 손쉽게 편집하고, 실시간으로 올리는 ‘무시차' 콘텐츠라는 점이 정보성 콘텐츠로서 매력을 갖는 이유라는 것이죠. 또한 책이나 블로그에 정리된 정석적인 정보보다 더 유연하고 스낵커블한 정보라는 점에서, 숏폼은 요즘과 같은 취향 파편화의 시대에 더 걸맞은 정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틱톡은 이제 단순한 SNS를 넘어, 젊은 세대의 여행 방식 자체를 바꾸는 관광 콘텐츠 허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저는 틱톡을 통해 여행지를 직관적으로 탐색하고, 콘텐츠를 통해 얻은 감각적 경험을 곧바로 실천에 옮깁니다. 그 과정은 복잡하거나 장기적이지 않습니다. 짧고 간편하게 소비하며,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스낵트립’ 방식의 여행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흐름은 정책과 제휴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틱톡은 <2025 제주포럼>에서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며, Z세대 중심의 콘텐츠형 관광을 더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이제 여행은 브이로그보다 짧고, 가이드북보다 감각적인 숏폼으로 완성되는 시대입니다.

틱톡에서 영상을 제작하는 수많은 크리에이터 가운데,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글로벌 팔로워를 모은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에이터 주연의 이야기입니다. 현지 문화를 경험하며 댓글로 현지인과 소통하고, 여행지보다는 여행자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콘텐츠를 풀어나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여행과 일상 그 사이를 담는 여행 크리에이터 ‘@Ju_ulip’ 박주연입니다! 저는 특별한 이벤트로서의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퇴사하고 1년 정도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며, 버킷리스트 여행지를 천천히 다니고 있죠.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그냥 궁금해서 가입했어요. 새로운 플랫폼이다 보니 어떤 느낌일지 보고 싶어서 눈팅 계정으로 만들었죠. 그러다가 “나도 여행 영상 찍어놓은 게 많으니까 한번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몇 컷 올렸던 게 시작이었어요.(웃음)
다른 채널과 틱톡을 병행하고 계시던데, 플랫폼마다 운영하시는 방식이 다른가요?
맞아요. 인스타그램은 한국인 팔로워가 많아서 한국어로 콘텐츠를 만들고, 피드도 좀 더 정적인 편이에요. 반면 틱톡은 글로벌 이용자와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하고 영어 자막을 쓰게 됐어요. 콘텐츠에서 질문을 던지면 외국인들이 댓글로 반응도 많이 해주시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생기는 의외의 피드백도 굉장히 흥미롭거든요.
결국 틱톡이 글로벌 플랫폼이라서, 영어로 콘텐츠를 제작하시게 된 거군요.
단순히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실제로 영어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까 말하기나 표현력이 많이 좋아졌고, 외국인 팔로워와 댓글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처음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콘텐츠를 하셨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던데요?
맞아요. 처음에는 그냥 풍경 중심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스타일이었어요. 화면 앞에서 말하는 게 낯설고 부끄러웠거든요.(웃음) 그런데 틱톡에서 다른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걸 실제로 실행하기까지 4~5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말하는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고요.
틱톡 콘텐츠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던 영상이 있다면요?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나온 장면을 따라 남산 자물쇠 명소를 찾아가는 영상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 영화가 유행하던 시기기도 했고, 실제 장소를 찾아가는 콘텐츠가 한창 인기일 때라 그런지 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배경지를 찾아간 영상도 올렸는데, 그것도 반응이 좋았죠.
체코 여행 중에 찍은 ‘콜라치’ 시식 영상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 영상에 정말 수많은 현지인의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저는 그 나라에 가면 꼭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는 게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콜라치 영상을 올렸을 땐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여러 댓글이 달렸어요. “그렇게 포크로 먹는 거 아니다”라든지, “그렇게 발음하는 게 아니다” 같은 댓글이요.(웃음) 마치 문화 차이를 실시간으로 배우는 과정 같더라고요. 외국인 시청자가 댓글로 친절히 틀린 부분을 알려주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그런 댓글에 반응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시나요?
완전 그렇죠! 특히 틱톡에서는 현지인이 “이거 먹어봐요”, “여기도 가봐요”라고 추천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 댓글이 있으면 실제로 가보고, 다음 영상에서 그걸 다루기도 해요.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찾을 수 없는 찐 정보가 틱톡 댓글에 훨씬 많거든요.
그런 콘텐츠는 여행 중에 바로 찍어서 편집해 올리시는 편인가요?
맞아요. 여행 중간중간 틱톡으로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려요. 틱톡 안에 나레이션 기능이 잘 되어 있어서 자막이나 목소리를 붙이기도 쉽고, 편집기도 간편하거든요. 그런 실시간성이 팔로워와의 소통에도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누가 맛집 추천해주면 바로 그날 가볼 수 있고, 반응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요.

여행지를 선정할 때 시의성을 많이 고려하시나요?
예전에는 시즈널 콘텐츠를 많이 했어요. 벚꽃 시즌이면 일본이든 국내든 여러 곳을 하루에 네다섯 군데씩 돌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정말 체력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유입된 팔로워들도 정보를 얻고 바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서 진짜 팬이 되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시기성을 어느 정도 고려하되, 정보 제공보다는 경험 공유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여행 콘텐츠가 정말 많잖아요. 본인만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정말 예쁜 영상, 멋진 장소는 이제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저는 그래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감정이 솔직하게 담긴 영상이 더 공감을 얻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보성 여행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공감과 경험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으세요?
한국에는 정말 멋진 곳이 많은데 아직 소개되지 않은 곳도 많잖아요. 저는 그런 곳들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또 한국 분들에게는 해외의 다양한 문화들을 공유하는 문화 교류형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K-컬쳐 앰배서더’ 같은 존재요. 여행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싶습니다!

가격보다 가치 중심의 여행 소비 트렌드
독일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체인 기업 Simon-Kucher가 분석한 2025년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여행자들은 여행 예산을 낮추더라도 더 유의미한 경험 기반의 여행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프리미엄 투어보다는 친환경 여행 옵션을 추구하며, 럭셔리 관광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문화 소비 여행을 하는 데 더 큰 비용을 투자하기를 원합니다.(전문 읽기)
문화 콘텐츠 유행을 소비하는 ‘카우보이 코어’ 트렌드
세계 최대의 항공편 및 호텔 예약 서비스인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Travel Trends 2025>에 따르면, 최근 컨트리 음악의 유행 및 넷플릭스의 드라마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 시리즈의 흥행으로 ‘카우보이’, ‘카우걸’, ‘컨트리 에스테틱’ 등의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관련 여행지를 찾는 현상을 ‘카우보이 코어(Cowboy Core)’라 명명했습니다.(전문 읽기)
여행 인플루언서가 만들어내는 ‘소셜 쇼핑’ 트렌드
세계적인 여행 서비스 및 숙소 예약 사이트인 익스피디아가 분석한 <Unpack 25>에 따르면, 틱톡의 여행 인플루언서가 유저들의 구매 성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바이 초콜릿, 일본 사탕,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처럼 여행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특정 아이템들을 리뷰하는 인플루언서로 인해 실제로 현지 숍을 찾는 여행객들이 급증했습니다.(전문 읽기)
지금까지 우리는 Z세대와 알파 세대가 틱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스낵트립(SNACK TRIP)’이라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과거처럼 장기적인 계획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며, 짧고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디지털 세대 특유의 감각과 리듬을 잘 보여줍니다.
스낵트립은 단순히 짧은 여행 콘텐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여행을 ‘기록의 대상’이 아닌 ‘놀이의 무대’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시선을 담아내며 새로운 경험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행을 ‘소비’보다 ‘챌린지’로 여기는 세대
- 목적지보다 여정과 과정에 집중하며, 여행을 통해 성취와 실험의 감각을 즐김
- ‘만원 챌린지’, ‘즉흥 여행’ 등 짧고 기발한 기획이 곧 콘텐츠가 됨
콘텐츠 유행이 여행지를 바꾸는 세대
- 드라마·영화의 유행이 실시간 여행지 유행으로 이어지고, 그 흐름은 다시 틱톡 콘텐츠로 확산
- 유행을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유행을 만드는 주체로 기능함
시의성과 계절감을 놓치지 않는 세대
- 지금 아니면 안 되는 ‘타이밍’에 강하게 반응하며, 제철의 감각을 챌린지로 소비
- 벚꽃, 단풍, 스키장… 계절이 콘텐츠 기획의 출발점이 됨
숏폼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공유하는 세대
- 블로그보다 틱톡, 가이드북보다 숏폼에서 여정을 구상
- ‘하루 코스’, ‘주의사항’, ‘찐 맛집’이 댓글과 피드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됨
이처럼 스낵트립은 지금 세대가 일상과 감정, 순간과 기록을 여행으로 연결하는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키워드입니다. 이들에게 여행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자주 그리고 짧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연장선이며,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은 그 여행을 설계하고 공유하는 감각적 허브입니다.
김다영 대표는 “틱톡과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 앞으로도 MZ세대의 여행 문화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합니다. 실시간으로 트렌드가 확산되고,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는 기존의 정보형 콘텐츠보다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틱톡은 콘텐츠 소비와 여행 실행 사이의 틈을 가장 빠르게 좁히는 플랫폼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2025년에도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틱톡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들이 어떤 장소를 걷고, 무엇에 반응하며, 어떤 식으로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은 Z세대를 이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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