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국내 유일, 동국대 북한학과 학생을 만나다.
북한학과는 공산당 게임을 얼마나 할까?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가장 미지의 나라이기도 한 북한. 그리고 동국대에는 이러한 북한을 공부하는 학과가 있다. 바로 북한학과다. 매년 북한의 특징을 활용한 유쾌한 주점 포스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대체 이 학과는 무엇을 배우고, '북한학과'라고 하면 드는 오해를 풀기 위해, 올해 북한학과에 입학한 25학번 대학생을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동국대학교 정치행정학부 북한학전공 25학번 김민준이다. 올해 새내기로 입학해 북한학 입문 수업을 들었다.
Q. 북한학과가 흔하지 않아 지원 동기가 궁금하다. 특별한 관심이 있어 지원했는지?
수능이 끝나고 성적을 맞춰 쓸 학교와 학과를 알아보던 중, 동국대 북한학과를 처음 알게 되었다. 원래 호기심이 많아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재밌어하는데, 북한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여기를 가면 내가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다.

Q. 북한학과는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
아직 1학년 1학기만 수료한 상황이라, 전공 수업은 '북한학 입문'만 들었다. 입문 수업에서 는 북한 정치 체제의 이념인 주체사상을 배운다. ‘인민대중제일주의’에 기반한 북한의 정 치, 대외정책, 외교,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을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 각 분야별 세부 내용을 배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란, 인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인민의 이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Q. 입문 수업을 들으며 가장 인상 깊거나, 놀랐던 북한만의 특징이 있는지?
북한을 잘 모르는 분들은 ‘북한’의 운영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북한이 어떻게 움직이고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을 표하곤 한다. 나도 북한의 운영 체계가 가장 의문이었다. 그러나 북한학과에 입학해 공부해보니 북한의 사회 운영 체제가 상당히 잘 잡혀 있었다.

Q. 북한학과에 MZ세대를 겨냥한 수업이 생겼다던데?
북한학과 교수진의 ‘MZ에게 북한은 무엇인가?’ 일반 교양 수업이 새로 생겼다. 들어보진 않았지만, 교과목 해설에 ‘ 북한학 비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MZ세대의 시각에서 통일의 필요성과 그 근거를 새롭게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둔다.’라고 쓰여있다.

Q. 매년 동국대는 연등 행사가 열린다. 북한학과 동기들끼리 재밌는 문구를 적었다고.
25학번 동기들과 함께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라는 문구를 적었다. 통일 열망을 표현하는 유명한 문구로, 북한학과에서 많이 외치는 구호 중 하나다. 'NKS'는 north korea studies의 약자로 북한학과를 의미한다. 주소를 적는 칸에는 '평양남도 평양시 중구역'으로 적었다(웃음).
Q. 재미있는 북한 말을 하나 소개해 준다면?
북한학과에서 따로 문화어(북한말)를 배우진 않는다. 다만 어린 시절 학교 숙제로 북한에 대해 찾아보다가 북한에서는 낙지를 오징어라고 부르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어가 둘 다 남북한 모두에 존재하는데 뜻이 반대라는 것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Q. 북한학과여서 받는 오해도 많을 것 같다. 북한학과라고 소개하면 겪는 웃픈 에피소드가 있는지?
우선 북한학과라고 소개하면 ‘무엇을 배우냐?’라는 질문부터 듣는다. ‘북한을 좋아하냐, 법에 저촉되는 부분을 배우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도 종종 듣는다. 그렇지만 북한학과는 여느 학과와 다를 것 없이 ‘북한’이라는 전공에 관해 공부하는 학과이다. ‘북한학과는 배워서는 안 되는 것을 배운다‘라는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Q. 북한학과 학과생들만의 특징이 있는지?
학과로서 특출난 특징은 없지만, ‘북한학과’라는 다소 생소하고 특이한 학과를 전공하고, 이를 열심히 공부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비범한 능력을 갖춘 분이 많다. 피아노를 엄청나게 잘 치는 학생,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 북한학과 축제 포스터를 제작할 정도로 포토샵을 재미있게 잘하는 학생 등 예술 분야에 재능 많은 학생도 많다.

Q. 북한학과 축제 부스 포스터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고 들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 축제 포스터 중 직접 제작한 것들도 있다, 북한의 실제 포스터나 말투, 글씨체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왔고, 선배님들께서도 그렇게 해오셨다. 옥류관은 북한의 대표적인 식당으로 대동강 근처에 있다. 그래서 축제 부스 이름도 옥류관 동국대점으로 지었다. 야간 부스도 북한의 맞춤법으로 ‘야간 부쓰’라고 표기했다. (웃음)

Q. 축제 부스 메뉴 이름도 특이하게 지었다고 들었다. 몇 가지 소개해 준다면?
추천 메뉴는 ‘자주의 강냉이지짐’이었다. 술안주로 익숙한 콘치즈전이지만 이름을 재미있게 바꾼 사례이다. 그 외에도 김치전을 ‘붉은 김치지짐’, 오뎅탕을 ‘백두의 물고기떡탕’, 후르츠칵테일을 ‘첫물 복숭아’라고 바꾸기도 했다.
Q. ‘동무 마시라우’ 공산당 게임을 북한학과 내에서 자주 하는지?
실제로 이런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북한학과라서 더 많이 하거나 그런 건 없다. 아무래도 공산당 게임은 작정하고 한 사람을 계속 술 마시게 하는 게임인지라 지양하는 편이다.
Q. 북한학과 학생회 LT 모임 레크레이션 ‘명탐정 동무‘가 재미있어 보였다. 어떤 게임이었는지?
학생회에서 미리 준비한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범인을 맞추는 게임이었다. 이름은 ‘명탐정 동무’이지만, 재미있는 추리 게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Q. 주로 북한학과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 본인은 어떤 진로를 고민하는지?
다른 학우들은 전공을 살려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의 진로를 준비하고 있다. 혹은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관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학우도 많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학과와 연계해서 진로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Q. 조심스럽지만, 혹시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북한학과 내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내 의견으로는 시간과 비용 등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얻을 수 있는 반도 국가로서의 이점과 이에 따른 경제효과를 생각해 본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학생들도 학과에 충분히 있다.

#북한학과#동국대#옥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