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친구고,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게 학기 중에는 같이 수업을 듣고 공강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주 붙어 있지만, 방학만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해지는 단톡방을 볼 수 있다.
오늘은 ‘대학에서 만난 친구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다’ VS ‘대학에서도 평생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다.
1.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렵다."
서강대학교 22학번 김미래 (가명)

늘 함께 노는 무리가 있다. 같은 과다 보니 수업도 겹치고 하는 활동도 비슷해 학기 중이면 거의 맨날 본다. 점심에 빈 강의실에서 맛있는 걸 시켜 먹기도 하고, 학교 마치면 다 같이 술을 마시며 진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더 깊은 대화로 이어지진 않는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다. 그냥 늘 '대학 생활'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기분이다. 그래서 학교를 안 가는 방학이면, 활발했던 단톡방이 금세 조용해진다. 실제로 방학을 한 뒤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도 있다.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 관계도 변하지 않을까 두렵다.
2. "본인이 필요할 때만 연락이 온다."
숙명여자대학교 21학번 박지민 (가명)

처음에는 도움을 주고 싶다는 좋은 마음으로 공유해 줬으나, 그게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부탁한다. 또 답장을 해주면 그 뒤로 '안읽씹'을 한다. 대학교에 들어와 이런 관계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할 때만 연락을 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3. "결국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건국대학교 21학번 이유주 (가명)

대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된다. 그렇게 관계를 맺고 집에 오면 기가 빨린다. 아무리 자주 만나는 사이여도 절대 편해지지 않는 느낌이다. 항상 정해진 거리감이 있는 것 같고, 어른이 돼서 만난 관계라 그런지 더 신중해지고 쉽게 친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결국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점점 더 내향형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는 '만들어진 나'를 보여주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나다운 모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
대학에서도 평생 친구를 만들 수 있다.
1. "어릴 때부터 봐왔던 동네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서강대학교 22학번 유나현
2.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냈다는 것 자체로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함이 생겼다."창신대학교 21학번 김나연
3.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친구들이 있다."서강대학교 22학번 원지원
‘대학교에서는 인생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편견이 있었다. 실제로 입학 초반에는 수업만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정말 아무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아리 친구들과 방학 때 농활 체험을 가게 됐고, 그곳에서 2박 3일을 함께 보내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었는데, 같이 있으면 여고생들 마냥 사소한 일에도 깔깔 웃으며 지내고 있다.
방학 때는 해외여행도 함께 가고, 학기 중에는 공강 시간에 서로의 자취방에 그냥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와 쉬고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중고등학교 친구와 대학 친구를 나눠 생각했던 내 편견이 깨졌다. 오히려 고향 친구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고민도 대학 친구에게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인생 친구가 대학에서도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건 인간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도 공부처럼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정답은 없지만, 계속 부딪히고 배우면서 다듬어 나가는 숙제 같은 존재 아닐까.
